수년 전에 미국의 책 리뷰 사이트를 들락거리다 댓글에서 건진 책이 있었습니다. 제 취향의 책에 대한 리뷰를 많이 쓰는 회원을 팔로하고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어떤 책의 리뷰 글의 댓글에서 거론된 이 책을 아주 좋게 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동감하는 댓글들도 주르륵 달리고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작가와 책 제목은 이랬습니다.

Anthony Powell - A dance to the music of time

https://www.goodreads.com/author/show/9947.Anthony_Powell?from_search=true&from_srp=true

초판본 12권 세트가 이베이에 4500불에 올라와 있네요.

https://www.ebay.com/itm/Anthony-Powell-A-Dance-To-The-Music-Of-Time-Complete-First-Edition-12-Volume-Set-/291807861917

12편의 소설을 3편씩 묶어서 1악장~4악장까지 4권으로 나온 판본 중 1권을 이전 글(헌 책 이야기)에서 언급한 재활용센터에서 구했습니다. 요즘엔 다시 12권으로 분권해서 나오고 있더군요. 다행히도 12권 모두 이북으로 도서관에서 대출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작가가 Nicolas Poussin의 그림 “A Dance to the Music of Time.” 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한국어로 번역되지는 않았지만 영문판은 수입되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극렬 독서광이나 영문학과 논문 집필에 필요한 수요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얻어낸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안소니 파웰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제자라고도 하고 영국의 프루스트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조지 오웰, 에벌린 워 등 동시대 수 많은 명사들과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런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대하소설이니 어찌 흥미가 끌리지 않겠습니까? 45세인 51년에 이 책의 1권이 나왔고 25년 걸려서 70세 되던 해인 1975년에 마지막 12권을 출판했다고 합니다. 마틴 할배 보고있나?

다음은 goodreads.com에서 퍼온 책에 대한 설명입니다. 1차세계대전 직후부터 20년대부터 2차대전 이후까지 런던의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작가, 화가들의 방탕한 생활상이 많이 나오나 봅니다. 가명이지만 누군지 유추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래 소개한 작가의 전기도 같이 읽으면 재밌겠습니다. 소설 속에 나온 자신을 알아본 지인이 소송걸겠다고 편지를 보내며 출판사 소개해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친구이자 화가 마티스의 전기로 유명한 Hilary Spurling이 그의 전기를 썼습니다. 그것도 그가 죽기 1년 전에 전기 집필을 허락받았다고 합니다. 전기에 보다 생명력이 담길 수 있었겠다고 짐작합니다. 이 전기에 대한 설명을 보면 그는 작가, 화가, 화가의 모델들하고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과 전기에 그 내용들이 들어있는 것이죠.(밑에 인용문 볼드체 참조) 작가들, 작품의 뒷얘기가 많이 기대됩니다. 우디 알렌의 Midight in Paris (https://www.imdb.com/title/tt1605783/)영화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Between the two world wars, before making his name, he kept company with rowdy, hard-up writers and painters--and painters' models--in the London where Augustus John and Wyndham Lewis loomed large. He counted Evelyn Waugh and Henry Green among his lifelong friends, and his circle included the Sitwells, Graham Greene, George Orwell, Philip Larkin, and Kingsley Amis, among many others.

“Anthony Powell: Dancing to the Music of Time” by Hilary Spurling

전기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