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은 것 중 제일 두꺼운 책은?
성경, 국어사전, 백과사전, 교재 빼고 읽은 책 중 가장 두꺼운 책은 무엇인가요?
물리적 두께 말고 페이지 수로 따져서 가장 긴 분량의 책이면서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다면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겠지요?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적지 않은 분량입니다. 이 분의 저작 중에서 (아직 안 읽은) 더 두꺼운 책들이 있군요. 이 분은 책을 쓰기를 무슨 일기 쓰듯 아니면 디피에 포스팅 하듯 쓰시려나요?
영문판 페이지 수 (한글 번역판 페이지 수)
528 페이지 (901페이지) The Blank Slate : The Modern Denial of Human Nature (빈 서판) - Steven Pinker
576 ( - ) Enlightenment Now : The Case for Reason, Science, Humanism, and Progress (미번역) - Steven Pinker - 요게 평점이 제일 높고 최신작입니다. 빌게이츠도 읽고 별 다섯개 줬네요.
806 (1408)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Why Violence Has Declined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Steven Pinker 이 분의 제일 두꺼운 책이니 지나칠 순 없겠군요.
'빈 서판'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인간은 천성으로 타고나는 것일까 교육의 힘이 필요할까라는 주제로 존 로크의 '빈 서판' 개념을 제목으로 세우고 관련 연구를 죄다 갖다 요약 비교 비평한 내용(지금 겨우 챕터 2개 읽었음)의 책입니다. 잠시 멈추고 이 길고도 긴 책을 읽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이거 너무 주제가 좁은 것 아닌가? 이미 자식도 다 컷고 교육이냐 천성이냐를 내가 더 파 봐야 무슨 득이 있겠는가 하는 현자타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 짝에도 도움이 되질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재밌습니다. 알릴레오북스에서 '가장 훌륭한 수면보조제'라고 언급된 이 책이 재밌습니다.(정말? - 혼자 당할 수 없다. ㅎㅎ)
'빈 서판' 정도의 분량에 주눅들지 않으려고 지금까지 영문으로 읽었던 두꺼운 책들을 찾아봤습니다.
498 (752) Guns, Germs, and Steel: The Fates of Human Societies (총균쇠) - Jared Diamond 제일 처음 읽은 긴 분량의 영어책이라 제겐 의미가 깊습니다. 빈 서판의 난이도가 총균쇠 영어판을 처음 대할 때하고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문장을 받아들이는 내성(?)이 많이 좋아졌기에 낙관적입니다. 총균쇠를 더 나중에 읽었어야 했는데 지금 다시 읽고 싶진 않고 그렇네요.
512 (636)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사피엔스) - Yuval Noah Harari 말이 필요없는 다 아시는 그 책입니다. 빈 서판 보다 약간 짧지만 유발 하라리의 흐르는 듯한 말빨과 스티븐 핑커의 학구적 문장은 읽는 입장에서는 많이 차이납니다.(구성 단어의 차이일지도)
664 (847) Maps of Time: An Introduction to Big History (시간의 지도) - David Christian 빅 히스토리에 대한 개념을 잡아준 책입니다.
688 (688) The Story of Art (서양 미술사) - E.H. Gombrich 신기하게 번역판과 페이지 수가 같네요. 그림책(?)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768 (1008) Why the West Rules—for Now: The Patterns of History, and What They Reveal About the Future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Ian Morris 다 맞는 말은 아닌 것 같지만 유익했습니다.
933 (736 + 712 = 1448) Postwar: A History of Europe Since 1945 (포스트워 1945-2005) - Tony Judt 번역판은 두 권으로 나왔네요
돌이켜보니 노력 대비 최고의 수확을 거둔 책은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네요. 그림책이라 글이 별로 없습니다.
다 좋은 책들이지만 완독 후에 존경심이 든 것은 토니 쥬트의 포스트워였습니다.
소설로 넘어오면 장편의 책들은 나중을 위해 제목 수집(?)만 하고 있지 잘 읽게되질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 잡고 읽긴 하는데 정말 긴 것은 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형이 달라 페이지수 인플레가 있지만 두꺼워도 읽을수록 줄어드는게 안타까웠던 책은 단연 왕좌의 게임이었습니다.
706 (496 + 496 + 496 = 1488) The magic mountain - Thomas Mann
마의 산이 길긴 길군요 ㅎㅎ 그래봤자......
835 ( 520 + 564 = 1084) A Game of Thrones - George R.R. Martin 번역판 페이지수로 보니 밀도가 토마스 만보다는 확실히 떨어지는군요. 무게로 달아 구매하는 헌책방에서는 마의 산이 더 가치있다는 결론(팩폭 응?)
969 A Clash of Kings
1177 A Storm of Swords
1061 A Feast for Crows
1125 A Dance with Dragons
재밌는 순서가 5>4>3>2>1 이었는데 읽으실 분들 분명히 경고합니다. ㅎㅎ 재밌다고요.
The Winds of Winter 언제 나오냐고요ㅠㅠ
A Dream of Spring 일단 6권부터 나와야 말이죠.
엄청난 분량이지만 소개해줘도 욕먹지 않을 그런 책 있으신지요?^^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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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라는 소설이 적어도 두께만으로는 저 리스트에 넣어볼만 하겠군요
두께에 압도되 읽어볼 엄두가 안나 영화로 나온것만 한번 봤는데 코드가 달라서 그런지 뭘 봤는지 기억도 잘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