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신원시장 칼국수집 "정향"과 3000원 "짜장면집"의 볶음밥
신원시장 근처에 말끔한 칼국수집이 있습니다.
딱히 특별할게 없는 집인데, 묘하게 이 동네랑은 좀 다른점들이 있습니다.
요 동네는 이상할 정도로, 새로 들어온 업장들도 이상하게 허름한 느낌을 지우지 않거든요.
심지어는 분명히 들어온지 두어달 밖에 안된집인데, 간판은 한 20년 묵은 느낌인곳도 많습니다.
원래 있는 간판을 고대로 단것도 아닌지라, 일부러 허름한 느낌의 간판을 달아 놓는건지 신기할때가 있습니다.
가격 괜찮습니다. 칼국수 6천원 만두 5천원 시켜 봅니다.
항공샷.
외관처럼 음식이나 집기들도 깔끔합니다.
개인적으로 관악구 최고의 열무김치가 어디냐 하면 저는 이 집 꼽겠습니다.
신원시장에 유명한 물김치, 총각김치 파는 반찬집이 있는데, 그 집보다 이 집이 더 맘에 듭니다.
강한 마늘맛과 그것을 잡기 위한 단맛의 어우러짐도 물론 맛있기야 합니다만.
가끔 이집처럼 강한 맛들의 조합이 아니라 적당 적당하면서도 재료를 넉넉히 써서 나오는 단맛과 적절한 숙성으로 인해 적절히 밀당하는(고급 한식당이나 호텔 한식당 같은 경우는 의도한 매우 정확한 맛이 나고, 대중 식당들은 좀 그때 그때 다르다는 것을 좋게 표현한 것입니다.) 음식들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만.
아마 이집도 사골이나 해물을 위주로 했다면 반찬도 강한맛이 나는 반찬을 준비했겠으나.
멸치, 다시마 육수, 버섯의 감칠맛, 애호박의 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육수를 사용합니다.
보통 대개의 칼국수 집들이 대박집의 레시피를 변형하거나 사골분말, 해물탕 육수를 사용해서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결과물이 나오는 집들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이 집은 이 집만의 국물맛이란게 있는 느낌이긴 합니다.
다만 면이 다소 아쉬운데.
아주 부드럽운 타입은 아니고 중간에 한번 탁 걸리는 식감의 국수인데.
국수 길이가 짧은 감이 있습니다. 더욱이 육수 자체에 점도나 맛이 강하지 않아서 한번 집었을때.
좀 길게 들어오는게 좋을것 같은데 국수 길이가 짧아서 육수의 여운을 느끼기는 힘드네요.
만두도 시켜봤습니다.
피는 요즘 치고는 다소 두꺼운 편인데 반해, 소가 아주 꽉꽉 들이차지는 않았습니다.
소가 아주 실하다는 집들을 가면 결국 두부와 양배추로 채우는 집들이 많은데, 그러면 결국 간을 맞추기 위해 다른 조미료 들의 사용이 늘어날수 밖에 없고, 이게 한두조각 먹기에는 좋아서 서너조각 이상을 먹으면 너무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뭐 여러명이 가면 꽉꽉찬 만두가 좋고, 저처럼 혼밥 하면서 곁다리로 드시는 분들은 이 집 같은 만두도 괜찮습니다.
이집이 재료를 좋은거 쓰시는 편이라 파나 호박, 돼지고기 맛이 선명해서 맛도 좋습니다.
김치 맛이 좋아서 보쌈도 기대되긴 하는데. 먹어볼일이 있겠나 싶고.
다음에 오면 비빔밥을 먹어봐야 겠네요.
아주 맛 좋은 맛집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가끔 보통 보통한 음식을 찾을려면, 아주 뛰어나게 맛집이라거나 뛰어나게 좋은 노포보다도 찾기 어려운 세상이 되다보니, 이런집들이 반가울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소개해 드린 3000원 짜장면집.에 한번 더 가봤습니다.
오늘은 볶음밥 시켜봅니다. 볶음밥은 5000원.
비쥬얼은 나쁘지 않은데... 흠...
걍 짜장면 드세요.
깐쇼새우 8000원...
양은 괜찮습니다만... 소스도 그렇고 확실히 튀김공력은 좀...-.-;;
탕수육도 좋다고는 못하는데, 가격도 6000원이니 걍 탕수육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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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번개라도 한번 하셔야
보쌈 드실수 있는겁니까?
번개 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