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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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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외국인[특히 미국인]들도 스몰 토크를 어색해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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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2-25 16:53:20

어떤 외국인 여성분이 한국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한걸 봤습니다.

한국에 처음 와서 엘리베이터에 한국 남성분과 단둘이 탄 경우가 있었는데 매우 긴장을 했답니다

간단하게 미국처럼 인사라도 해야하나 하고 말이죠 그걸 스몰 토크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한국남성은 본인에게 관심이 1도 없이 무심하더라는군요. 

그래서 참 마음이 편했다(?)  라고 합니다.

 

외국여행을 하다보면 저 역시 가장 어색한게 모르는 외국인들이 모닝인사를 해오는 경우입니다

차라리 그런 경우는 우리가 다 아는 국민영어 파인 앤유 로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지만

저쪽에서 인사를 안하는 경우 내가 먼저 해야되나 안해도 되나 뭐 그런 고민을 쓸데없이 하게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말입니다. 저 같이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인 경우 

더 당황스러울텐데요...이게 현지인들도 꽤 어색하고 싫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는게 신기했어요

 

일단 외국(미국)에서는 산책을 한다거나 엘리베이터에서 단둘만 있다거나 하게되면

스몰 토크를 하는게 무슨 매너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스몰 토크를 안하면

괜히 매너가 없는 사람인것 같은 느낌을 받지나 않을까 해서 일부러 하이...혹은 헬로우 하는 식으로

가볍게 스몰 토크를 한다는군요.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일지언정 그렇게 마주치거나 그런 경우에는 간단하게 인삿말을 주고받는게

매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것이죠. 말은 맞는데 그런걸 못하는 사람 혹은 하기 싫은 사람도 분명있겠죠

전 실제로 마주치는 경우에는 대부분 인삿말을 걸어오던지 혹은 제가 먼저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미국사람이라 하더라도 다 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마주칠 땐 간단히 웃어준다거나 목인사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게 더 낫지 않나 싶을때도 있거든요. 미국인들 경우처럼 인삿말을 해도 좋구요

그런데 이걸 일부러 억지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좀 이상했습니다...^^

그런말을 안하면 매너 없는 사람으로 보일까봐 불편해서라도 일부러라도 한다....는거죠

그런 인삿말을 안하면 그런 인상을 받을수 있다라는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제법 된다는 말이겠죠.

 

역시 다른 나라의 문화는 언제 경험해봐도 특이하고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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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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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5 16:56:49

개인적으로 그런 스몰톡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외국에 혼자서 여행하면 무지 심심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누가 말 걸어주면 참 반갑더군요. 같은 여행자들끼리는 그러다가 한동안 길동무도 되기도 하구요.
다만 어디나 이상한 사람은 있으니 그 와중에도 조심하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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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2-25 16:58:55

그런 의미에서의 스몰토크란게 난 너를 해칠 마음이 없다를 미리 표현 하는 악수와 같은 메너 아닌가요?
우리나라는 치안이 잘되고 기본적으로 누가 나를 해칠거라는 생각이 무의식에도 없으니 그런식의 표현을 할 이유가 없는것이겠죠
쟤네 들은 그러니 개인적일 수밖에 없겠다 싶은 생각도 드네요

1
2021-02-25 17:01:59

미국 사람들도 엘리베이터 같은 데서 별 말 없이 미소와 고개 까딱 정도만 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말 많은 애들은 나중에 본론이 나오더군요.
"담배 있니? 하나 조바바~"

1
Updated at 2021-02-25 22:15:52

 악수도 스몰톡도 나는 적의가 없고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죠..서양은 대항해시대이후 계속 개척문화라 모르는 사람을 자주 만나니 단둘만의 공간에선 서로 안전 확인이 필수였고 이게 매너(실은 의무감)로 굳어졌겠죠.  정착문화인 동양권은 모르는 사람을 만날일이 잘 없었으니 억지로 대화할 필요성이 떨어졌고.. 요새는 세계화가 되니 동서양이 상대를 닮아가서 매너도 중화되는 경향이 있는듯 합니다..

1
2021-02-25 17:10:22 (223.*.*.239)

저희 아파트는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면 항상 인사를 하더라고요. 스몰톡은 안합니다. ㅎ

2021-02-25 17:20:03

그냥 하이 정도만 해도..

2021-02-25 17:25:43

스몰 토크라면 역쉬 이것이...ㅎ
한잔해!

Updated at 2021-02-25 17:33:58

미국사람들이 지나가다 눈이 마주치면 웃으면서 인사하는 문화가 생기게된 계기중하나가

나는 당신을 해칠 의사가 없다 나는 총이 없다 이런 뜻으로 하던게 이어져 와서 매너처럼 하게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술한잔 먹다 옆테이블 눈마주치면 기분나쁘다고 싸우는 게 허다한데

총이라도 있으면 줄창 살인나는거죠.

옛날 미국 무법시대에는 뭐 너도나도 다 총차고 다닐정도였으니.

 

2021-02-25 18:06:07

일본도 사무라이가 사법권(칼) 가지고활보하던 역사가 있어서 길에서 먼저 공손하게? 인사하는 관습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2021-02-25 18:07:28

 전 아주 좋아 합니다. 상대가 외국인이여도 상관 없고 또 내국인들도 눈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편이긴 합니다. 뭐 우린 문화가 달라서 항상은 아니지만....예를 들어 동네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뭐 지나치면서 인사를 하기도 하고 뭐 그렇게 합니다.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말 거는 것이 어색하지도 않구요.

2021-02-25 18:07:47

여담이지만 smalltalk라는 프로그래밍언어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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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2-25 20:03:41

제가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small talk은 윤오영이 쓴 수필 달밤에 아주 잘 나와있습니다.

 

이에 더해 막걸리를 한번도 마셔보지 않았던 저에게 막걸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준 수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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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시 낙향해서 있었을때 일. 어느날 밤이었다. 

달이 몹시 밝았다. 

서울서 이사온 웃마을 김군을 찾아갔다. 

대문은 깊이 잠겨있고 주위는 고요했다. 

나는 밖에서 혼자 머뭇거리다가 대문을 흔들지 않고 그대로 돌아섰다. 

맞은편 집사랑 툇마루엔 웬 노인이 한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달을 보고 있었다.

나는 걸음을 그리로 옮겼다. 

그는 내가 가까이 가도 별관심을 보이지 아니했다. 

"좀 쉬어가겠습니다"하며 걸터 앉았다. 

그는 이웃사람이 아닌 것을 알자 "아랫 마을서 오셨소?"하고 물었다.

"네. 달이 하도 밝기에...."

"음! 참 밝소." 허연 수염을 쓰다듬었다. 

두사람은 각각 말이 없었다. 

푸른 하늘은 먼 마을에 덮여있고, 뜰은 달빛에 젓어 있었다. 

노인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안으로 통한 문소리가 나고 얼마 후에 다시 문소리가 들리더니, 노인은 방에서 상을 들고 나왔다. 

소반에는 무청김치 한 그릇, 막걸리 두사발이 놓여 있었다. 

"마침 잘됐소. 농주 두사발이 남았더니...." 하고 권하며, 스스로 한 사발을 쭉 들이켰다. 

나는 그런 큰 사발의 술을 먹어본 적은 일찌기 없었지만, 그 노인이 마시는 바람에 따라 마셔버렸다. 

이윽고 "살펴가우"하는 노인의 인사를 들으며 내려왔다. 

얼마쯤 내려오다 돌아보니, 노인은 그대로 앉아있었다.

2021-02-25 21:40:49

영화 호스텔이면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는 거 아닌가요?

WR
2021-02-25 21:42:08

좋은데요..^^

1
2021-02-25 23:44:00

푸른 하늘은 먼 마을에 덮여있고, 뜰은 달빛에 젖어 있었다.

글이 참 곱네요. 서너번 다시 읽으며 문장을 즐겼어요. 살펴가우 한 마디로 깔끔한 마무리까지 여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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