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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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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사랑의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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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6 08:39:55

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 고등학생이 쓴 손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1년 전 자신과 어린 동생을 위해서 무료로 치킨을 먹게 해 줬던 사장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었는데요.

 

본사에 보낸 편지 전문 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마포구 망원동에 살고 있는 18살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철인7호 사장님께서 베풀어 주신 잊지 못할 은혜와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찾아뵙기도 하고 전화도 드렸지만 계속 거절하셔서... 무슨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고 인터넷에 철인7호를 검색했습니다.

비비큐나 교촌치킨같이 전국에 여러 곳이 있는 가게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런 식으로라도 철인7호 사장님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와 7살 차이 나는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해지면서 아르바이트하던 돈가스 집에서 잘리게 되고 지금까지도 이곳저곳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미성년자인 제가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나이를 속여 가끔 택배 상하차 일을 해서 할머니와 동생의 생활비를 벌어 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힘이 들지만 동생과 할머니와 제가 굶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동생이 제게 집에 와서는 치킨이 먹고 싶다며 울며 떼를 써서 우는 동생을 달래 주려 일단 바깥으로 데리고 나왔고 치킨집만 보이면 저기 가자며 조르는 동생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집 근처 치킨집에 들어가 조금이라도 좋으니 5천 원에 먹을 수 있냐 하니 저와 제 동생을 내쫓으셨습니다.

망원시장에서부터 다른 치킨집도 걸어서 들어가 봤지만 다 먹지 못했습니다.

계속 걷다 우연히 철인7호 수제치킨전문집이라는 간판을 보게 되어 가게 앞에서 쭈뼛쭈뼛해 하는 저희를 보고 사장님께서 들어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사장님께서 포장은 안 되고 먹고 가라고 말씀하셔서 얼떨결에 자리에 앉게 되었고 메뉴 이름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난리 세트라는 메뉴를 저희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딱 봐도 치킨 양이 너무 많아 보여 사장님께 잘못 주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치킨 식으면 맛없다며 콜라 두 병을 가져오시더니 얼른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혹시나 비싼 걸 주시고 어떡해서든 돈을 내게 하려는 건 아닌지 속으론 불안했지만 행복해하며 먹는 동생을 보니 그런 생각은 잊고 맛있게 치킨을 모두 먹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계산할 생각에 앞이 캄캄해졌고 나쁜 생각이지만 동생 손을 잡고 도망갈 생각도 했습니다.

사장님께선 활짝 웃으시면서 맛있게 먹었어? 라고 물어보셨고 이것저것 여쭤보시길래 잠깐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외모와 다르게 정이 많으신 분 같았고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따뜻했습니다.

치킨값은 영수증을 뽑아 둘 테니 나중에 와서 계산하라고 하시며 사탕 하나씩을 주시고는 그래도 5천 원이라도 내려는 저를 거절하시더니 저희 형제를 내쫓듯이 내보내시더군요.

너무 죄송해서 다음 날도 찾아뵙고 계산하려 했지만 오히려 큰 소리를 내시며 돈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얼마 만에 느껴 보는 따스함이었는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 동생이 언제 사장님께 명함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저 몰래 사장님께 찾아가 치킨을 먹으러 갔다고 자랑을 하길래 그러지 말라고 동생을 혼냈습니다. 그때도 사장님이 치킨을 내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은 덥수룩했던 동생 머리가 깨끗해져서 돌아온 걸 보고 복지사님 다녀갔냐 물어보니까 알고 보니 치킨을 먹으러 간 동생을 보고 사장님께서 근처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까지 깎여서 집에 돌려보내신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죄송하기도 하고 솔직히 쪽팔리기도 해서 찾아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스 보니 요즘 가게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 그렇다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들려 철인7호 사장님은 잘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막상 볼펜을 잡으니 말이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것 같고 이런 글도 처음 써 봐서 이상한 것 같아요. 이해 부탁드릴게요.

다만 제가 느낀 감사한 감정이 이 편지에 잘 표현되어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짜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앞으로 성인이 되고 꼭 돈 많이 벌어서 저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 수 있는 철인7호 홍대점 사장님 같은 멋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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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2021-02-26 08:44:04

처음 듣는 치킨 가게인데 참 고마운 분이네요 당장 지금 어려운 분일텐데... 치킨 장사 잘되면 좋겠어요

WR
1
2021-02-26 08:51:20

가까운 동네의 다른 곳이라도 찾아가서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금요일 마음을 참 뭔가 아련하게 해주는거 같습니다.

2
2021-02-26 08:47:59

멀어서 배민은 안되고 쿠팡이츠는 배달이 오네요 주말에 한번 시켜봐야겠습니다

WR
1
2021-02-26 08:51:50

영화 한편도 함께 좋은 주말 보내세요.

9
2021-02-26 08:58:43

뉴스 보고 괜히 눈물 찔끔 ..
치킨이 그렇게 먹고 싶었던 당시 꼬마도 생각 나고 .. 그걸 고마워 할줄 아는 형도. 그리고 배려해준 치킨 사장님도 잘 되시길요.

WR
2
2021-02-26 09:11:41

마음의 크기만큼 잘 되면 좋겠습니다.

3
Updated at 2021-02-26 09:02:44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곳은데 한번가서 팔아줘야겠네요. 좋으신 분이시네요.

위치 찾아보니 망원점이 아니라, 상수역쪽의 홍대점인거 같네요.

WR
2
2021-02-26 09:12:17

가까운데 계시네요

응원 부탁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
2021-02-26 12:26:10

헐..우리동네군요..함 시켜야겠습니다.

WR
2021-02-26 14:22:43

와 부럽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3
2021-02-26 09:19:09

 방문해서 혼내줄 가게가 하나더 생겼네요.

사장님 번창하시길..

WR
1
2021-02-26 09:33:49

바빠서 피곤하게되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피곤함이랄까요~

2
2021-02-26 09:27:43

아침부터 뭉클하네요 ㅠㅠ

멀어서 혼내드릴수가 없는데 번창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WR
1
2021-02-26 09:36:14

예 마음은 그래도 전달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4
2021-02-26 09:30:08 (125.*.*.141)

뉴스 영상 보고 사무실에서 울었네요.

사장님 감사합니다.

WR
1
2021-02-26 09:38:36

예 마음이 너무 감사한 사장님 같습니다.

형제의 마음은 물론 제 마음도 참 따뜻하게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3
2021-02-26 09:30:49

 이렇게 매상으로 혼내드려야 할 분들이 계셔서 아직도 살만한 세상입니다.

WR
1
2021-02-26 09:39:07

예 매상으로 혼나는~ 아름다움이 오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3
2021-02-26 09:38:20

너무 멀어서 혼내드릴 수는 없고 응원이라도 해야겠습니다. 

WR
2021-02-26 09:41:19

예 마음의 응원이라도

저도 해당지점은 멀고 다른 가까운 지점에라도 맛이라도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모두 좋은일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021-02-26 09:43:21

편지 내용 읽어보니 사장님께서 베푼 자비가 더 되네요.머리도 깍아주고요.
오늘 가면 불금까지 더해 줄 서있겠죠?

WR
2021-02-26 10:01:34

거리 두기가 유지되는 아름다운 줄서기 이면 좋겠습니다.

1
2021-02-26 09:52:52

 정말 특별한 것 같지 않지만 마음에 울림이 큰 이야기네요.  오늘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의 모습을 보고 적잖이 실망해 있었는데 이 글 하나로 힐링이 되네요. 좋은 이야기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WR
2021-02-26 10:02:09

누가 보던 말던 마음으로 베풀어주셔서

더 마음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1
2021-02-26 10:07:03

어제 퇴근하면서 뉴스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사장님 번창 하세요..

WR
2021-02-26 10:51:36

마음의 크기만큼 잘 되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6
Updated at 2021-02-26 10:12:06

무심코 TV를 보다 보면
너무 기가 막히게 아프고 계신 분들의 사연도 나오고,
찢어지게 가난한데 아프기까지 한 집들의 사연들을 예전에는
무던하게 무심코 지켜 볼수 있었는데 요즘은 아프리카 소년의
마실 물 조차 없어서 흙탕물 마시는 모습 조차 못 보겠네요!
요즘은 저분들의 아픔이 막 살갗으로 전해 진달까;;;
이젠 듣지도 못하겠고 화면으로 보는것 조차 힘들어서
바로 바로 TV돌려 버리는데, 한 줄 한 줄 읽는것 조차
힘들고 저 학생의 그 막막함이 전해져서 그냥 무심코 속절없이 다 읽고
혼자 사무실 창가에 서서 화장지로 눈물 딱고 있네요!
신은 인간에게 왜 이렇게 힘든 삶을 주는걸까요!
문득 내가 이렇게 살아 있는 자체가 고마운 일이구나
싶기도 하고, 오늘 마눌 멀리 교육 갔는데 점심 잘 챙겨
먹으라고 전화도 한 통하게 되네요!
다음주는 소고기 때려 치우고 저 치킨 포장해서 집에까지
고속버스 타고 들고 와서 에어프라이어로 뜨끈하게 덥혀서
딸이랑 먹어야겠네요!
곶감 택배로 잘 못 간것도 먹어 치우고 안 돌려주는 집도
있다는 세상에서 참 읽기 조차 힘든 미담의 사연이 이렇게
버젓이 존재하는군요!
저는 치킨 안 좋아 하지만 닝기리 꼭 저 치킨 접수하러 간다!

WR
2021-02-26 10:52:53

맛있게 드실 수 있으실꺼라고 생각 합니다.

마음이 저러신데 치킨 또한 맛있게 만드시지 않을까요 ~

3
2021-02-26 10:12:29

사장님,, 진심으로 돈쭐나시길 빕니다

WR
1
2021-02-26 11:28:51

참 잘 되셨으면 좋겠더라구요~

1
2021-02-26 10:23:35

아유...ㅠㅜ
편지쓴 친구도
아직까지 치킨 열나 맛있을 나이인데
근디 이미
동네 소문맛집인거 같네요...
상수역 1번출구

WR
1
2021-02-26 11:34:18

중고등학생 때는 참 뭐든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살이 찌든 안찌든...

형도 동생도 같이 잠시나마 안정할 수 있어서 참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3
2021-02-26 10:29:50

사무실에서 울컥했습니다.
사장님도 번창하시길 바라고, 바르게 자란 저 형제에게도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WR
2021-02-26 11:35:52

저도 울컥 했습니다.

잘 되셨으면 하는 마음이 계속 드네요.

2021-02-26 11:48:17

가슴이 아린 이야기입니다.(ㅜㅜ)b
함께 사는 세상을 실천하시는 저 사장님은 복 받으시길...

WR
2021-02-26 11:55:00

예 다른분께서 많이 이런 내용을 아시게 되서 저도 좋은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주말 되세요

2021-02-26 13:37:57

오늘 혼자라도 가볼까 생각드네요.. 

WR
2021-02-26 14:23:25

사장님의 마음 때문에라도 맛있을 꺼 같습니다.

좋은시간 보내세요.

2021-02-26 15:02:08

여기 위치를 몰라서 못가요.

WR
2021-02-26 15:03:37

홍대 근처 철인7호 치킨 이랍니다

2021-02-26 15:49:38

이런 이런 지방이라 혼꾸녕은 못내주겠네요.


WR
Updated at 2021-02-26 17:42:10

저도 다른 지점이라도 들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1-02-26 17:56:43

훌륭하신 분, 부디 이 시국에 장사 잘 되야 할 텐데...

조만간 아침부터 굶고 찾아가야 겠네요.

WR
2021-02-26 18:02:37

예 아마 혼이 많이 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 해봅니다.

2021-02-26 18:20:20

 홍대 나가면 일부러 들러 봐야 겠네요 혼내줘야 겠네요^^

WR
2021-02-26 18:30:55

그럴만한 것 같습니다 :)

2
2021-02-26 20:54:24 (49.*.*.25)

 한편으로 전국민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이 왜필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ㅠ.ㅠ

WR
2021-02-26 21:03:07

좀 더 안전하게
보호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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