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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빨리 여행가고 싶어요. 고대 이집트사에 관한 책들 몇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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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6 18:20:02 (121.*.*.122)

 

고대 이집트사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하여 책 몇권 소개합니다. 죽기전에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위가 이집트여서 조금씩 공부하려고 사둔 책들입니다. 20여권 넘게 샀는데 훌륭한 가이드가 되겠다고 해서 아내의 불만을 누그러뜨렸습니다. 그때는 정말 열정이 있었고 곧 방문할것 같은 기분이었기 때문에 나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일부는 완독하고 일부는 띠엄띠엄 봤습니다만 아직도 못본 책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태반은 잊어먹었습니만 그래도 언젠가는 여행 기회가 오겠지 하며 책상 구석에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그 책들중 비교적 보기 쉽다고 생각하는 몇권을 소개합니다.

 

1.     피터 A. 클레이턴 <파라오의 역사> 까치

교과서에서 익숙한 방식인 왕조별 역사를 서술했기 때문 초심자용으로 가장 좋다고 봅니다. 두께도 적당하고 어려운 내용도 없습니다.

 

 

 

 2.  존 베인스, 야로미르 말레크 <사진과 지도로 보는 이집트 문명> 민음사

고대 이집트 유적을 구석구석 간다면 이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앞에 간략하게 이집트 고고학사, 이집트 역사, 이집트 문화를 다루는데 지도가 특히 장점입니다. 본문에서는 지각 지역별로 이집트 유적을 설명합니다. (지도 포함) 세번째 사진이 테베(룩소르)편인데 그중 한페이지입니다. 특히 이 책은 이집트를 다룬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다큐채널를 볼 때 도움이 됩니다 

 

 

 

 3.  프랑스와 트라사르 <파라오시대 이집트인의 일상생활> 북폴리오

이집트인의 삶에 대한 백과사전 같은 책입니다. 파라오부터 서민, 탄생에서 죽음까지 등 말 그대로 고대 이집트인의 생활사를 사진과 함께 담았습니다. 이책을 읽다보면 이집트인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기록이 얼마나 많고 자세한지 알수 있습니다. 책에서 몇개 인용합니다.

-      가족 이집트에서 불임의 남성은 저주에 가까운 눈총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기 일쑤였다. 자식이 없는 가정은 진정한 가정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대체로 이른 나이에 가정을 꾸렸고 결혼하자 마자 임신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      남성복 신발의 선택은 자유롭지 못했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샌들뿐이었다.~ 집에 들어가기 전이나 높은 사람을 만날때에는 샌들을 벗는 것이 예의였다. 성스러운 땅은 맨발로만 밟는 것이 예의이기도 했다. 그래서 왕과 고관들은 샌들을 든 하인을 데리고 다녔다

-      노동시간 이집트인의 삶은 열흘단위로 이루어졌다. 9일 일하고 하루는 쉬었다.~파라오가 고용한 사람들은 현물로 임금을 받았다.~물건에 따라서는 배급기간이 다소 달랐다. 예컨대 기름은 열흘마다 배급되었고 나무와 맥주, 렌즈콩과 누에콩은 매달 배급되었다. 일꾼들의 생계는 왕의 의무였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일꾼들들엑게 먹을 것을 나눠줘야 할 때 헛간이 비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4. 게이 로빈스 <이집트의 예술> 민음사.

전문적인 책인데 초기왕조시절부터 프톨레마이오스시기까지 연대별로 이집트 예술을 소개합니다. 저는 여기 소개되어 있는 사진(도판들)이 좋아서 추천합니다. 이집트의 예술에 관한 부분은 곰브리치 미술사같은 서양미술사책에도 꼭 언급되어있기때문에 개설서를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5.     미로슬라프 베르너 <피라미드> 심산 

 

피라미드 한정 가장 자세한 책입니다. 저자가 그때까지 발견되고 남아있는 거의 모든 피라미드에 대해 썼기 때문입니다. 전문가가 썼기 때문에 지루하고 어려운 내용도 있습니다. 이책에 인상 깊은 부분이 마지막 장인 피라미드의 비밀입니다. 비전문가들이 주장한 신비주의적 해석들에 전문가의 시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중 피라미드의 건축술에 대한 비판 부분을 소개합니다.

 

암석에 대한 당대의 기록을 토대로 실제 피라미드 공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재구성할수 있다는 것을 피라미드교 교도가 인정하려 들까? 다시 말해서 채석장에서 암석이 채취되고 피라미디온으로 다듬어져서 끌고 오는 과정까지를,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고, 누가 공사에 참여했으며, 언제 공사가 진행되었고, 누가 공사의 책임을 맡았는지를, 각종 표시나 비문이 공사감독이 인부들에게 내린 아주 구체적이고 상세한 지시사항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과연 인정하려고 할까? 미리 정해진 공간의 높이, 벽의 강도, 계단의 수와 규모까지 정확하게 지시하고 있다는 것, 각 공간들의 축과 전체 구조의 축을 나타내는 선, 바닥의 돌은 어떻게 깔라는 지시, 표시된 각 점들에서 어느정도의 엘레(길이 단위)로 간격을 두어야 하는지 까지, 세심하고도 꼼꼼한 현장감독이 있었다는 사실을 피라미드교 교도들은 애써 애면한다."

 

 

6.     번외 1

-      상형문자 관련 책들도 몇권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이집트 관련 분야의 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보관용이 되어 있음)

 

 

-      일본인 저자의 책도 있습니다. 두권 다 초심자도 읽기쉬운 훌륭한 책들입니다. 서양의 문화권과 동떨어진 곳에서 자란 연구자의 시각으로 본 느낌이라 색다릅니다. 저자가 무려 1960년대부터 이집트에서 고고학자로 일했다니 일본의 중동고고학에 대한 깊은 전통과 역사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은 전부 품절)

 

요시무라 사쿠지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이집트 역사 여행>, <파라오의 식탁> 

 

 7. 번외 2

제가 이집트 관련 유물을 직접 처음 본 곳은 일본의 어느 박물관이었습니다. 일본재벌이 기증한 미술관이었는데 이집트 토기조각이나 생활품 일부가 몇평의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유물의 질과 양은 서양의 박물관과는 아주 큰 차이였지만 그래도 그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몇 년 지나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이집트관을 갔었는데 전시물의 질과 양이 너무 방대하고 훌륭해서 놀라웠습니다. 이집트관만 보는데도 한참 걸렸습니다. 전시물의 보관상태도 훌륭해서 오래되고 박제된 느낌도 없이 방금 쓰던 것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제일 먼저 봐야 할 곳이라고 봅니다. 아래는 메트로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최근 몇 년사이에 이집트에 대한 책들이 얼마나 출간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더 좋은 책들이 나왔을 것 같은데 아시는 분들이 있으면 공유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글을 쓰다 보니 백문이 불여일견이 떠오르네요. 어여 코로나 해결되고 경제도 살아나고 사람들도 얼굴이 펴서 여행갈 수 있는 시절이 되돌아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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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2-26 18:32:00

이집트 고대문화는 인류 초창기의 문화이면서도 독자적인 완결성을 갖고 있는 문화였던지라 꽤 흥미롭죠. 

그리고 이집트 상형문자 관련해서는 '대영박물관이 만든 이집트 상형문자 읽는 법'이 제일 자세하고 좋았던 기억이네요.

WR
2021-02-26 18:45:16 (121.*.*.122)

저도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문명이라고 봅니다. 그래서미혹되기도 쉬운.
좋은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Updated at 2021-02-26 19:03:50

이집트는 인도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는 세간의 악평과 달리 백패킹하기에는 유럽 못지 않게 여행하기 좋은 나라였습니다. 나라가 나일강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놓여있어 이동경로가 복잡하지 않고, 여행지마다 교통과 가이드를 결합한 상품들과 숙소가 수준별로 잘 갖춰져있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유젝의 규모나 보존 상태는 압도적이어서 이집트 다음에 그리스를 가게 되면 크게 실망할 정도지요. 안전한 이집트 여행 꼭 이루시기 빕니다.

WR
2021-02-26 18:58:34 (121.*.*.122)

예전레 알아봤을땐 한국에서 가면 보통 이스찬불 환승(또는 두바이?)해서 카이로 도착하더라구요. 카이로에서 테베나 애스완 갈때는 다시 비행기나 기차. 게다가 치안뿐만 아니라 거리도 멀고 교통편이 안좋다는 느낌이었는데 bums님 글보니 안심이 됩니다. 다음에 가게되면 꼭 여행기 남기겠습니다.

1
2021-02-26 18:51:22

옛날옛적 대한항공 이집트취항할적에 2주간 이집트 자유여행으로 잘다녔었네요.
관광지도 그렇지만 코샤리 음식이랑 병아리콩소랑 같이먹던 에이쉬빵 기억나네요.
한끼가 몆백원 수준이었는데.
배낭족등쳐먹는서울의집 한인 사장도 있었고 다합은 배낭족의 천국이었고 참 추억이많네요.
1월1일에 한중일 다국적으로 차 빌려서 시나이산 정상서 새해 첫일줄도 보고요.

열심히 공부하고 가면 훨씬더 재밌겠어요

WR
2021-02-26 19:08:48 (121.*.*.122)

예전에 여행기를 찾아보면 겨울에 많이 가시더라구요. 보통 11월부터.
내년(?)엔가 기존의 협소한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이 새롭게 개장한다니(축구장 몇십개 크기?) 파트라슈님도 다시 방문해보세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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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2-26 18:59:44

책소개는 무조건 추천인데 게다가 이집트문명 관련 도서라니요~

3번 추천도서 <파라오시대 이집트인의 일상생활>의 내용을 보면 어느 시대인지 모르겠지만 성경의 출애굽기와 연관이 있어보입니다
유대여인들이 건강하여 아이 출산을 잘 한다는 내용이나(이집트 산모들은 약했던건가요?) 경건한 장소에서는 신발을 벗는 관습이라던지.. 물론 성경 구약의 내용 중 상당수가 고대중근동 지대에 지배적인 문화의 산물이라는 학자들의 의견도 있긴 하죠

초고대의 이집트문명은 거의 외계문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긴 하지만 기원전 10~5세기 정도만 되어도 이웃의 에디오피아 와도 여러가지로 얽혀있는듯 하더군요 (에디오피아가 이집트를 침공해서 특정 왕조를 이룬적도 있었다죠)

뭐니뭐니 해도 쿠푸왕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저도 꼭 가서 보고 싶더군요

WR
2021-02-26 19:16:02 (121.*.*.122)

시기는 특정 시대는 아닙니다. 그냥 고대 이집트의 전반에 걸친 일반적인 생활사입니다. (물론 초기 왕국시대까디 올라가진 않고 주로 중왕국시대 이후로 추측되긴 하지만요)
니코데무스님도 이집트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계시리라 추측합니다.
저도 1순위는 쿠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입니다.

2
2021-02-26 19:01:51

코로나 터지기 직전 겨울에 18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양정무교수님의 난처한 미술이야기 1권도 좋습니다. 이집트/메소포타미아 유적이 꽤 자세히 설명됩니다. 이집트는 겨울에 가셔야 좋습니다.
카이로/아스완/룩소르/아부심벨/알렉산드리아/바하리야사막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러시아항공을 타서 오는길에 잠깐 모스크바 시내도 다녀왔고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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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6 19:21:55 (121.*.*.122)

그저 부럽습니다. 운도 좋으시고요. 아부심벨, 아스완, 룩소르 게다가 알렉산드리아까지. 핵심은 다 다녀오신것 같습니다.

2021-02-26 19:53:46


가족들 모두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항상 말합니다. 관광지 호객행위와 카이로의 교통만 조심하면 정말 최적의 관광지입니다.

WR
2021-02-26 20:59:02 (121.*.*.122)

첫번째 사진은 오른쪽의 기암(기이한 바위과 더불어 밤하늘의 별빛이 더욱 맑고 아름답게 보이고 두번째 사진은 우리가을과 같은 청명한 하늘과 피라미드 비교가 멋져보입니다. 가족분들 모두 최고의 경험을 하신거네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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