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엉망진창 미국을 경험하다
최근에 일어난 개인경험과 미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티모빌에서 사용하고 있는 셀폰에 따라 아이폰 12 pro max 을 299불만내면 되는 딜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바꿨습니다. 299불만 내고. 그리고는..... 물품을 교환해야한다며 제가 오기만 기다리던 어머니를 모시고 산타모니카의 큰 몰에 갔다가...... 도둑맞았습니다. 가방 안에 있던 제 물건을 언제 당했는지도 모르고 당했습니다. 아울렛에서 $65불에 산 보테가 베네타 선글래스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2. 전화기 보험은 안들었으나, 집관련보험으로 790불을 보험회사에서 보상해 주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단계를 거쳐야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문을 닫은 경찰서와 에플스토어는 인터넷으로 신고해야만 했으며, 다행히 문을 열은 티모빌엔 직접가서 제 전화기 EIN 번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번호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튼, 중고전화기로 아이폰 X MAX를 사고선(전화기 도착할때까지 4일동안 전화기 없이 지냈습니다) 다음에 있을 티모빌 딜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3. 한동안 나는 왜 도둑맞는 동안 아무것도 모를 수 있었나를 반복하며 괴로워하고 있는데,
레이디 가가의 강아지들이 납치 되었다는 뉴스를 봅니다. 강아지를 산책 시키던 독 워커는 강아지를 지키려다 총상을 입었답니다.
한국에선 이게 뉴스거리가 되나, 무슨 개한테까지, 사람이 먼저지 개가 뭐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강아지를 가족처럼 여기면서 사는 사람들한텐 남다른 뉴스입니다. 레이디 가가는 당장 50만불의 현상금을 내걸고 강아지를 무사히만 되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결론은 강아지는 익명의 사람이 경찰서에 데려다 주었고, 독 워커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레이디 가가가 8만불 상당의 치료비를 대준다고 합니다. 가장 궁금할 수도 있는 50만불이 누구에게 전해졌는지 마는지는 소식이 없습니다.
4. 그러는 한편, 아시안들에 대한 해이트 크라임들이 종종 전해집니다. 특히 아시안 노인들이 폭력에 무방비로 폭력을 당하는 뉴스들이 나옵니다. 당연히 저는 저희 어머니 걱정이 됩니다. 매일 한시간씩 걷기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두분이상 짝지어서 산책 나가시길 신신당부했고, 혼자서는 산책을 나가지는 않으시지만, 여전히 걱정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5. 이런 뉴스들을 접하며, 전화기와 썬그라스를 단순히 도둑만 당하고, 사람이 다치지 않고, 제 강아지도 납치 당하지 않은 것에 감사를 하는 수순에 다다랐습니다.
개인에게 일어난 사소한 일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얘기들을 쓸까도 했지만, 지루하기도 하고, 심증은 있는데 결정적 증거라고 내어놓을 것이 없는지라 .... 은근한 인종차별에 대한 글은 영원히 못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칫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만 보일수도 있게든요)
이런 일이 일어날때마다 참..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심정들이 내면에서 요동칩니다.
당장, 텍사스, 미시시피, 아리조나, 알라스카 등의 16개주에서는 마스크를 당장 안써도 된다고 마스크 안쓰기를 시작해버렸습니다. 라스베가스는 5월에 시작할 듯 합니다(감염세를 보겠다고는 하지만 확정입니다).
미국의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며,
이런 사소한 일로 경찰이 도움을 주는 나라가 아니며,
보험신고에 필요한 경찰 리포트를 인터넷으로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제 셀폰 도난 당했을때 신고할 곳은 없고 분실신고로 셀폰을 당장 정지시키는 것이 최선이었고,
찾을 확률은 0%였으며,
그나마 몰이 큰 곳이어서 안내부스에서 전화를 쓸 수 있게 해주고,
정신없는 저에게 물을주며 셀폰 정지부터 하라고 알려주는 직원이 매우 고마웠습니다.
나중엔
저와 제 어머니가 다치지 않았고, 강아지가 납치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어떤걸 정치적 쟁점으로 삼는지에 따라 마스크도 정치재료가 될 수 있는 나라가 미국. 그래서 대통령에게 항거하는 애국지사의 심정으로 주지사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선포하면, 아직도 트럼프를 대통령이라고 믿거나 (아마도 그를 찍었던 7000만명의 사람들?) 하는 사람들이 환호를 하는 나라.
일단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니까 경찰서는 문을 닫아서 경찰은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부터 잘하고,
일반시민들은 좀도둑 정도는 그냥 넘어가는거고, 만약에 죽거나 다치면 가족이 신고를 하던지 말던지..
이정도가
제가 개인적으로 겪고 생각하는 가장 최근의 미국에서의 에피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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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좀도둑은 잡지 않게 했다는데 미국이 어디까지 갈지, 지인이 여럿 있는데 걱정이네요.
나라 망가지는 것 한순간이라는것, 대한민국에서 여실히 봐서 남일 같지가 않죠.
모쪼로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