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온라인 게임안 컨텐츠를 돈주고 구매하는 심리에 대한 궁금증...
안녕하세요.
요즘 핫한 확률형 아이템 도박(?) 이야기를 보다, 문득 궁금해져서 발제해봅니다.
저도 소싯적엔 게임에 참 빠져 살았는데요...
제가 처음 접한 과금형(?)게임은...
이거였습니다. (스샷은 순정(?)상태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게임 북미판은 게임 진행중에 아이템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목숨도 1기입니다. 에너지 채워주는 것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게임안에는 상점이 있는데, 그 상점에서 쓸 수 있는 돈 아이템이 게임 진행중에 나오질 않습니다.
지금은 귀차니즘에 쩔어사는 평범한 중년 아재이지만, 당시엔 호기심 왕성했던 꼬꼬마였던 저는 문득 기발한(?) 발상을 해냈습니다.
'혹시 진짜 돈을 넣고 올라가는 크리딧으로 상점에서 구매를 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하고요. (당시 상식으론 개발자가 싸다구 맞을 정신나간 개념이었죠...)
실험해봤습니다. 아니면 다 죽고 한판 더하지 뭐...란 마음으로요. 하루에 쓸 수 있는 크리딧이 1 있을까 말까 했던 시절이었는데 참 대담했던거 같습니다.
결과는 가설을 세운 그대로였고, 크리딧이 증발하면서 상점에서 선택한 아이템이나 캐릭터, 라이프 등이 추가되는 시스템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문제는 돈주고 산 캐릭이나 아이템이 하나같이 쓸모없는 것들이었다는 것이었죠.
특히 첫판에 구매할 수 있는 덩치 큰 캐릭터는 뭐가 좋은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단점 투성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머리 굵어지고 나서 해봐도 여전히 별로였던 캐릭터였습니다.
어쩌면 여기서 예방주사를 독하게 맞아서, 과금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했던 과금 게임은...
드림캐스트판 판타시 스타 온라인이었습니다.
당시로서는 꽤나 드문, 컨솔 게임기로 구현된 온라인 액션 RPG였고, 막 일본어도 배우기 시작하던 입장으로선 외국 유져와 채팅도 하면서 게임도 즐기는 화목한 게임환경에 꽤나 매료되었었죠.
드캐용 LAN 어댑터까지 사서 열심히 즐겼었습니다.
이 게임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 다양한 아이템이 나오기도 했지만... 과금은 어디까지나 월별 사용료로서 측정되었고, 따라서 서버 이용료를 내고 온라인 플레이를 즐긴다는 측면의 과금이었죠. 서버 사용료니 충분히 이해할만한 방식이었습니다.
아이템은 죽어라 파밍만 했었죠. ...작명법에 따라 특정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달라진다는 건 캐릭터를 엄청 키우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게임은 지속적으로 플레이했었고, 온라인도 스타2 -> 스파4 시리즈 -> 디아블로3 오리지널까지는 플레이했었습니다만, 그 어떤 게임도 패키지 구매 비용 이후 추가비용은 일절 들지않는 녀석들 뿐이었죠.
스타는 중간에 생긴 집정관 모드라는게 비용을 들여서 강화를 해나가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melee외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입장에서 애시당초 즐길 이유가 없었고요...
디아블로3은 경매장 이용을 해보긴 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게임안에서 번 돈과 획득한 아이템으로만 구매/판매를 했었습니다. 그나마 그것도 나중에 막혔지요?
애시당초 게임 내 아이템이란 것이 숨겨진 요소로서, 노력에 의해 획득하는 것이다...라는 인식 자체가 낡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돈을 주고 구매한, 하나의 완성된 컨텐츠 안에 내재하는 요소는 유저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은 게임의 기본 정신(?)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요즘 게임은 설치는 무료, 진행에 있어서 아이템을 구매하여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게끔 유도하는 요소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온라인 게임이라면 유저수도 중요한 컨텐츠의 하나일테고, 오로지 노력만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고인물(?) 유저들이 설령 과금을 않더라도, 꾸준한 노력을 위해 게임상에 지속적으로 존재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또한 게임의 훌륭한 컨텐츠(게다가 운영 측에서는 인위적으로 제공할래야 제공할 수 없는!)가 될테니, 게임 구매비를 받지 않더라도 게임 진행은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굳이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되고 말이에요. (8282정신을 볼때, 약간의 투자로 더 원할한 진행을 할 수 있다면 라이트하게 과금하는 유저도 많이 생길테고 말이죠...)
...이러한 불순한(?)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개인적으론 게임 내 아이템에 몇백 몇천씩 쏟아부으며 게임을 플레이하고, 그를 위해 아이템을 사고 팔고, 가챠돌리고...하는 심리를 정말 잘 모르겠더군요.
특히 그렇게 돈 들여서 레벨업시킨 캐릭터로 진행하는 게임이, 오토로 돌아간다던가 하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제일 치명적인건, 온라인 게임이 언젠가 서버종료를 했을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는 점이랄까요.
위에 쓴 판스온은... 세이브데이터가 메모리카드에 남아있는 한 오프라인으로 돌렸을때 온라인에서 얻은 아이템도 그대로 쓸 수 있어서, 지금 해도 당시 투자(?)한 시간분의 컨탠츠는 여전히 즐길수가 있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쓰긴 했지만... 물론 건전하게(?) "게임 하나당" 패키지 게임 가격 정도안에서 (많게 잡아 10만원?) 쓰는 정도는 충분히 납득은 해요.
다만 아이템 하나에 엄청난 돈을 때려붓고 하는 심리는... 영 잘 모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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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아니라 싸이월드로 접근하세여.
너도 나도 모두들 싸이월드 도토리를 사서 온라인을 꾸미던 그거...
전 딱 그거와 짤짤이의 결합이 현재 온라인 과금이라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