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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Incunab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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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1-30 04:57:34

1933년 그러니까 2차대전 이전에 걸어서 유럽을 여행한 당시 영국 대학생의 기행문을 수 년째 읽고 있습니다. 저자는 2차대전 크레테섬의 전쟁영웅이기도 하고 영국의 여행가로 유명하답니다. 읽으면서 상상하기를 톨킨이나 마틴 옹은 이 책을 분명히 읽었으리라는 짐작이 듭니다.

 

이 책에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히틀러의 독일 이전의 목가적인 유럽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포켓 몬스터나 신비한 동물사전에는 희귀한 걸 넘어서 상상의 동물, 괴물이 많이 나오죠? 지명도 사람 이름도 괴상한 철자에 발음 조차 모르겠지만 영국인이 분명한 화자는 어떻게 소통을 합니다. 우리가 제주도 시골에 다니는 느낌? 또한 제 기준으로 뉴욕 타임즈나 어떤 고상한 책을 봐도 평생 만나볼까 말까한 생소한 영어 단어들이 계속 튀어나옵니다. 위에 포켓몬 언급한 이유입니다.   고통스럽게 대뇌를 쥐어짜게(검색을 하게) 만드는 이상한 단어들을 만나는 재미로 이 책을 읽습니다. Time of gifts, The Broken Road와 함께 기행문 3부작 중 두 번째 책입니다.

 

Between the Woods and the Water: On Foot to Constantinople: From the Middle Danube to the Iron Gates - 패트릭 리 퍼머 (미번역)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28193 

 

오늘 이 책을 펼쳐 읽는데 볼가 강을 건너 연결 연결로 알게 된 구세대 봉건 귀족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되면서 그 귀족의 성과 서재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이건 마치 덤블도어 교장실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희귀한 책들과 책장을 묘사한 장면에서 이런 글이 나왔습니다.

 

It was crammed with incunabula and princeps editions and manuscripts, including one of the earliest of Tacitus.

 

도대체 인큐나블라가 뭐야 하며 한글로 검색을 했더니 첫 번째로 나온 다음 링크 한번 보세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ibrary1004&logNo=30117571970&isFromSearchAddView=true

 

인큐나블라: 1500년 이전의 유럽에서 활판 인쇄되어 현존하는 서적

프린쳅스: 초판본

 

ㅎㅎ 단어 구경( 따로 외우려 노력하거나 하지 않고 지나갑니다)만 하다가 이 단어는 도저히 그냥 못 지나가겠어서 여기에 기록을 남깁니다. 덕분에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를 다 알게 됐네요. 오늘도 보람있는 독서생활입니다.^^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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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3-07 13:17:08

흥미로운 단어 알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해리포터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외친다면

고서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올것만 같은 어감이네요, ^^

WR
2021-03-07 13:20:24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절로 암기가 되네요!

2021-03-07 13:43:26

알파벳 기반의 문자를 쓰는 나라의 단어들은 라틴어 기원이 많아서 어느정도 고급 어휘력을 갖추려면 라틴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되더군요. 역시나 이것도 라틴어네요 ㅎㅎ

WR
Updated at 2021-03-07 13:47:26

인큐베이터하고 같은 어근인데 블라가 매력적으로 보였어요.

1
2021-03-07 14:04:55

뷸라 , 블라,불라 뭐 이런 발음이 라틴어 기원이 많더라구요. 일전에 핑커의 빈 서판 제목도 보자마자 Tabular Rasa 가 떠오르더군요

1
Updated at 2021-03-07 14:25:46

제가 좋아하는 곡의 제목이라 뜻이 궁금했었는데 덕분에 찾아보게 되었네요

https://youtu.be/oJkaMuCKCv8

WR
2021-03-07 15:58:21

곡 좋네요. 잘 들었어요^^

WR
2021-03-07 15:56:35

지금 읽고 있는 책인데 그 블라가 이 블라인지는 몰랐네요. Tabula Rasa네요.

1
2021-03-07 14:37:57

번역본 기대하기도 어렵겠네요

WR
2021-03-07 15:49:45

만일 번역본이 나온다면 특정 단어를 영어(혹은 원어) 병기하고 주석을 그때 마다 달아줘야 하는 방대한 작업이 되겠죠. 

1
Updated at 2021-03-07 16:02:35

책 수집광들을 다룬책(번역본. 제목이 생각 안나는데 굉장히 두꺼운책)에서 처음 들어본 단어입니다. 이후에도 구텐베르크나 서지학 등(아마 모출판사 사장이 수집하고 저술한 책에도 인큐내불러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겁니다)에서도 종종 본적이 있습니다. 2절지 정도로 큰 책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WR
Updated at 2021-03-07 16:06:59

이절지면 전지의 반 크기인데 책이라니 무게도 꽤 나갔겠네요. 신기한 단어가 세상에 많겠지만 책 관련해서 초기간행본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인상 깊습니다. 

 

책 찾았어요!

젠틀 매드니스 -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13874

2021-03-07 16:18:14

그책 맞습니다. 저도 방금 알라딘에서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2절지 이야기는 아마 다른 책과 혼동한것 같습니다. 역시나 기억은 믿을것이 못되나봅니다.

WR
Updated at 2021-03-07 16:25:10

인큐내뷸라에 해당하는 책이라면 아마 실존하는 책일겁니다.

incunabula를 구글 이미지 검색하면 나오는 책들 보니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incunabula&rlz=1C1CHZL_enUS707US707&sxsrf=ALeKk00P5h6xpFxFSqM6IA_IuiaBeAKl_A:1615101651179&source=lnms&tbm=isch&sa=X&ved=2ahUKEwiv6sbB0p3vAhUIup4KHWmcDVsQ_AUoAnoECAgQBA&biw=1920&bih=937

 

왕좌의 게임 드라마에도 고성의 도서관에 비슷한 책들이 나오죠.

1
2021-03-07 16:40:23

링크에 나오는 이미지들은 잘 봤습니다. 제가 실제 서양 고서들을 본 곳은 호주 멜버른의 주립(?)도서관에서입니다. 이미지들처럼 예쁘고 정교한 책들이었습니다.첫문장의 첫단어를 대문자를 쓴다거나 식물을 원색으로 인쇄하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서도 국내에 번역된 책이 있습니다. (제목이 ?. 이건 도저히 못찾겠네요. ㅠㅠ) 서양과 비교되는 국내의 인쇄(술)와 책의 역사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한 강명관의 것도 기회되실때 보시기 바랍니다.

WR
2021-03-07 16:42:37

https://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SearchTarget=Book&SearchWord=%EA%B0%95%EB%AA%85%EA%B4%80&x=0&y=0

 

흥미로운 저작들이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WR
Updated at 2021-03-07 17:04:47

Why? 와이 책과 인쇄술.
http://aladin.kr/p/1yXjY

2021-03-07 17:00:28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가 보급된것이 1440년도라고 하는데 그 기술로 인해 돈도 엄청 벌었다고 하지요 책 중에서는 성서가 인기 있었나봅니다 성서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지식들이 책이라는 형태로 보급되기 시작해서 결국 루터의 종교개혁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하지요
그런 의미를 지닌 것이라면 별도의 이름(incunabula)을 가질만 하겠네요

WR
2021-03-08 00:41:49

인쇄술 혁명 --> 종교개혁 이니까 천지개벽을 가져온 의미있는 책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21-03-08 07:16:23

읽지도못할 라틴어가 아닌 독일어로 쓰여진 성경을 일반 대중들이 읽다보니 뭐야이거? 그런 뜻이 아닌거 같은데? 왜 우리가 사제들에게 사죄를 받아야하지?
등등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겠죠
그리고 종교 뿐 아니라 일반학문 분야로도 지식이 광범위하게 보급 되었을거구요
어쩌면 당시의 지식보급 속도가 지금의 코로나19 만큼이나 빠르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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