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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밀리터리] KFX에 F414엔진이 최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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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7 13:44:35

[퍼온글]

 

한국의 항공기술 발전 전략을 알아보자

일본의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대잠 초계기로 P-1을 만들고 C-2라는 수송기를 개발했다여기에 IHI가 개발한 F-7엔진을 P-1에 넣었다그런데 F-7을 소량만 만들어 가격이 비싸다 보니가와사키가 C-2에선 그냥 GE 엔진을 달아버렸다. P-1 대잠기의 엔진 운용유지비가 너무 비싸서 C-2 수송기에선 군용도 아닌 민수용 버전인 CF-6 계열의 GE 엔진을 꼽아 넣었다. CF-6는 표준화되어 전 세계 상용기에 범용적으로 쓰이며그 덕분에 가격도 저렴하고 그래서 부품을 구하기도 쉬워 유지비도 저렴하다일본은 엔진을 개발해 놓고 자국 모델에서 조차도 쓰지 않는다.


 

이의 예처럼독일과 일본의 산업구조는 한국의 항공기술 전략을 이해하는데 매우 좋은 예이다독일과 일본은 동체기술엔진기술 모두 가지고 있다그러나 그들 모두 기술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은 전혀 없다더욱 중요한 것은 두 나라 모두 항공산업을 유치하거나 유지시킬만한 자국 수요조차도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흔히 오해를 하는 것이 기술 개발에 이은 기술 습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다다음을 보자 ;


 

개발미션 => 양산미션 => 산업화미션이 있는 데이것은 넘기 힘든 벽매우 넘기 힘든 벽 그리고 그 벽을 넘은 후 기업이 이것으로 계속 사업유지를 한다.


 

이렇게 구성되는데기술개발의 완료는 그 시작점일 뿐이다개발을 완료해도 양산까지가 힘들다양산을 하더라도 그게 산업화 되어 생산과 이익의 선순환구조로 회전하는 건 또 다른 허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이 반도체 기술이 없어서 망한 것이 아니라삼성이 그들에게 생태계 선순환을 이룰 기회를 안 주어서 망한 것이다일본이 개발을 완료해서 팔려고 하면먼저 투자수익달성을 끝낸 삼성이 원가이하로 판매해대니 그 손실을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삼성이 먼저치고 나가 번 돈으로 투자하는 동안 일본은 정부 돈으로 쫓아가다가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제트엔진 시장에서도 GE, PW 및 RR이 후발주자인 한국에게 시장에 안착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독일에는 MTU라고하는 제트 엔진 제조기술을 가진 회사가 있다그러나 독자모델은 없다대만의 경국이 또 하나의 좋은 예 인데경국은 개발 완료하고 양산까지 했지만대만은 현재 항공산업이란게 없다다른 말로 산업화에 실패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략은 항공산업을 한국군을 위한 무기 개발과 양산에만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항공우주산업의 클러스터를 만들어 하나의 선순환 자생 산업 생태계의 카테고리로 안착시키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즉 항공산업의 생태계를 이룬 상업화의 성공이 목표이다예전에 "싸우면서 건설하자"라는 구호가 있었다이 말을 여기에 대입해 보면 "()면서 개발하자"라는 말이 된다.


 

이것이 일본과 분명히 다른 접근 방법이다그래서 한국은 꾸준히 보잉/에어버스의 부품을 구매하며 보상 절충교역으로 각종 부품/파츠 납품권을 받아 항공산업에 한발 한발 진출하고 있다이처럼 엔진 생산기술이란 것은가지고 있어도우리가 선순환 구조의 산업으로 소화할 수 없다면그냥 맨땅에 돈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중국의 상용기 Regional Jet C-919풍부한 자국산 수요가 있으며그 수요에 현존 만(?)여대의 엔진수요까지 있기 때문에 개발만 되면양산과 산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경우는 터보팬엔진을 개발하며 가장 먼저 한 것이돈이 되는 상업발전용 가스터빈 만드는 것이었다연구개발비는 국가에서 지원해 주더라도기업에서 제품을 만들어 팔아야 돈이 되며해당 산업이 유지되고 기업이 굴러갈 수가 있다. Fokker가 그냥 망했나못 팔아서 망했지.


 

시장이 없으면 개발미션에 성공하고양산미션에 성공해도 거기가 끝이다또한 그 생산물이 가격과 성능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아니라면 그냥 돈만 쓰게되는 것이다그래서 우리나라는 첫 번 째도 돈되는거두 번 째도 돈되는거세 번 째도 수출해서 돈이 될 수 있는거 만들고 개발하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순위이다.


 

수요가 한정되어 있는 터보팬 엔진의 기술을 우리가 가진다 한들 써먹을 수 없는 보물이 된다산업화가 불가능하며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기술을 보유하자는 정책은 오히려 예산낭비라는 독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일본처럼 사장될 수도 있는 첨단 기술개발에 예산을 소모하는 것즉 최첨단의 물건을 개발하여 묵혀두는 것 보다는 한국은 잘 팔릴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여 개발하니 잘 팔릴 수밖에.


 

일본이 XF-9 엔진을 개발하였다하여 우리가 별로 부러워 할 것은 없다고 본다. F-3가 개발이 완료되어 하늘을 날기 전까지는 XF-9는 창고에 사장되어 있을 것이며, F-3는 상당기간 시행착오를 가질 것이다그 시간동안 우리의 KF-X가 차근차근 전진한다면 오히려 우리가 더 빠를 수도 있다.


 

그래서 한국은 중형 전투기용인 F-414 엔진을 선택하였고이 엔진의 특성이 미국이 목표로 하는 전투기의 범주 밖이어서 한국에 활용기회가 주어졌다.


 

GE는 한국에 F-414 엔진의 전세계 maintenance를 맏기려 한다전세계 기존 판매량이 거의 3,000 대 이상이라고 한다즉 이 엔진의 메인터넌스로 한국은 F-414 엔진의 기초 생태계를 꾸릴 수 있어 지속적인 사업유지가 가능해졌다호박이 넝쿨째 이다만약 한국이 욕심을 내더 큰 엔진을 선택하였다면절대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아무리 계륵이라도 그들이 한국에게 줄 이유는 없다제트엔진의 진짜 수익처는 민항기던 군용기던 엔진 메인터넌스이니 말이다보급형 프린터와 전용 잉크간의 비즈니스라면 이해가 빨리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성능 좋은 F119-PW 엔진은 성능이 좋아 당연히 탐이 나지만한국의 선택지는 아니다.


물론 diameter나 크기도 달라 KF-X라는 중형기를 목표로 하는 한국의 용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렇다.


 

그래서 KF-X와 궁합이 잘 맞는 F-414는 한국에게 보물이며 안성맞춤 이다.


 

간단 결론 :


※ 한국의 항공산업은 기존의 선도자와 경쟁을 피해야 생존의 길이 있다.

한국이 필요한 전투기는 자국 영토방어용 중형기체이면 충분하다대형기체가 필요하면 사오면 된다.

 

- F414-GE는 D:810m/m 중형기체용이다F414를 선정함과 동시에 메인터넌스 사업이 딸려왔다.

- F119-PW는 D:1,180m/m 대형기체용이다한국이 대형기체를 개발할 이유는 없다라이센스 생산 이외에 떨어지는 부가가치는 없다. 1,180m/m 두개를 KF-X 복부에 적용하면 내부 무장창이 축소된다.


 

또 한 가지 (아마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가격이 3배 차이 : F414 40억원/, F119 120억원/.


 

http://www.fi-powerweb.com/Engine/F414-GE-400.html
https://www.deagel.com/Propulsion%20Systems/F414/a00

https://m.hanwha.co.kr/media/news/report_view.do?seq=2480

 

 

님의 서명
Don't Be Too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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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1-03-07 13:51:07

중국의 전투기 엔진 개발이 그렇죠.

성능도 양산도 실패하고 있죠.

그로인한 전투기 전력화 지연으로 이어져서 제대로된 함재기도 없는 함모를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6
2021-03-07 13:56:36

한국이 GE와 정말 인연이 깊습니다. 잭 웰치가 회장에서 퇴임하는 날까지 해년마다 한국을 찾았습니다. 아마 심장 수술 했던 그 해만 빠졌을 거에요. 그때마다 발전, 항공, 소재 등등 정말 굵직한 기술들이 한국으로 넘어왔죠. 물론 GE도 한국에서 알차게 빼갔습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잭 웰치의 글로벌라이제이션 모델이 사실은 한국과의 협업에서 시작된 겁니다. 잭 웰치가 프로톤빌 공식 행사에서 GE코리아를 기업-국가 협력형 글로벌 전략의 최고의 성공사례라고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잭 웰치의 전략에 내재한 치명적 허점 때문에 GE 자체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아이러니한 사태가 벌어졌지만, 덕분에 한국은 정말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었죠.^^

2021-03-08 10:45:22
'잭 웰치의 전략에 내재한 치명적 허점'이 궁금합니다
2
2021-03-08 17:10:35

카테고리에서 1, 2등이 아니라면 팔아라는 잭 웰치의 전략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전략의 본질은 '기업의 모든 것은 돈벌이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모든 기업가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기 쉽지만 잭 웰치는 훨씬 강했다고 봅니다. 취임을 앞두고 GE의 고위급 간부들과 만나는 파티장에서 대화를 하는데 대뜸 "그거 돈 됩니까?"부터 꺼낼 만큼 격식 차리지 않고 수익성에 집중하는 스타일이었죠. 저성과자 해고, 워크아웃 등을 기업의 HR의 핵심인 양 만들어낸 중성자탄 잭에서 결국 '금융화'라는 걸로 나아간 것도, 오직 수익성 그 자체에 대한 집중 때문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한국처럼 어중띈 레벨의 국가가 GE로부터 '이제는 돈 안될 것 같은' 기술이나 사업 분야를 많이 떼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GE는 내부에서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나중에는 회계 부정까지 저지르는 추태를 저지르게 됐죠. 말로는 제프리 이멜트 때 시작됐다고 하는데, 잭 웰치의 임기 종반부에 이미 시작된 것 같지 않나 개인적으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1-03-08 19:17:04
6
2021-03-07 14:05:22

아주 명쾌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아무리 좋은기술이라도 결국 돈이안되면 그 기술을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F-414엔진은 현재 우리가 선택할수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3
Updated at 2021-03-07 14:17:26

남자의 로망 f14

마크로스 발키리도 f14가 모티브로 디자인 되었다고 하죠.

f14엔진이 그렇게 강력하고 좋다는데 현실적으로 독자개발보다는 f14엔진 도입은 좋은 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를 위해 발전하면 됩니다!

2021-03-07 14:34:33

한 1000 조 정도 투입하면 될수도 있죠.
중국도 수백조원을 넣어도 성능이 안 나와서 고생중이죠.

1
2021-03-07 14:37:24 (1.*.*.2)

F18  엔진일겁니다. 

4
2021-03-07 14:55:38

F-14 초기형은 TF30 엔진이고, 추후 GE의 F110 엔진(F-15/F-16에 들어가는 엔진) 이 들어갔습니다.

F-414 엔진은 F/A-18E/F 일명 슈퍼호넷의 엔진입니다.

F-414 엔진의 원형이 되는 F-404엔진은 F/A-18C/D 호넷의 엔진이구요.

 

* F-14 초기형 TF30 엔진의 세부버전명이 TF30-P-412/412A, TF30-P-414/414A   로 명명되어

 간혹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TF30엔진은 프랫 앤 휘트니의 엔진이고, F-414는 GE의 엔진입니다.

2021-03-08 01:24:22

제가 f414를 대충 읽어서 14로 착각했네요.
혼선을 만들어 죄송합니다.

2
2021-03-07 15:15:57 (14.*.*.221)

F-14는 F-414가 아니고 Pratt & Whitney TF30 쌍발로 쓰지 않았나요?

1
2021-03-08 01:23:42

제가 f414를 대충 읽어서 14로 착각했네요.
혼선을 만들어 죄송합니다.

2
2021-03-07 14:15:04

좋은 글 감사합니다

3
2021-03-07 14:37:48

뭔가 전문가의 혜안과 숨결이 느껴지는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KFX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5
2021-03-07 14:59:24

F-414 엔진이 KFX 보다 더 크고 무거운 F/A-18E/F 에 실린 엔진인데

(덕분에 슈퍼호넷의 덩치에 비해선 약간 힘이 딸려서 슈퍼슬로우 호넷, 뚱땡이 호넷으로 놀림받지만)

KFX가 F/A-18E/F 보다 작고 가벼우니 충분하다고 보여지죠. 오랜 기간 써온 엔진이라 충분히 검증되었구요.

2021-03-07 16:25:44

흥미로운 글이고 대 부분 동의합니다...................

 

후발국인 우리는 가능한 시행 착오를 줄이고 양산화 산업화가 가능한 분야에 집중하는게 당연하고 지금까지 잘 성공해서 여기까지 온것 같습니다. 문제는 지금은 조금 빠른듯 하지만 그러면 그 이후는 어떻게 할까입니다. KFX가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운용하면 앞으로 30년 정도 버틸수 잇지만 그 이후에는 독자 모델이 필요합니다. 그걸 대비할 필요는 있죠. 그것은 지금 30-40대가 해야할 일이죠. 

2021-03-08 10:46:59

좋은 분석글이네요.....동의합니다.

 

다만  전시상황에서  만일 외국업체가 우리한테 부품공급을 안할 경우도 상정하여  자체기술개발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1
2021-03-08 10:57:46

아 이런글은 국가기밀아닌가요? 

일본애들이 읽을까바 무섭습니다.. ^^

2021-04-09 07:20:44

잘 읽었습니다. 일본은 F-2개발할 때 미의회 승인을 받아 미국 엔진기술을받아서 개발했죠.
우리는 당분간은 라이센스 제조와 메인터넌스 결합이 적합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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