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음악] 안톤 라이하 - 36개의 푸가
https://www.youtube.com/watch?v=eZk6QQasAq8
안톤 라이하는 베토벤과 동갑으로 실제 한때 같은 오케스트라단 멤버이기도 했으며,
여러 선생들한테 같이 수학한 동문이기도 한 음악적 동료이자 친구 사이였던 인물입니다.
그의 음악계 최대 업적은 여러 다양한 형태의 관악 중주를 만들어
관악기 연주자들의 레퍼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 데 있다고 평가됩니다.
하지만 해박한 음악이론가며 교육자기도 했던 그는 상당히 독창적인 시도를 많이 한 인물로
최근들어 다른 작품들도 점차 주목받고 있는데 이 36푸가도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네요.
푸가의 대명사 하면 바흐겠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평균율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전주곡+푸가의 형태를 띤 이 평균율의 영향을 받아 몇몇 작곡가들이 비슷한 형태의
곡집을 만들었는데
쇼스타코비치의 24개의 전주곡과 푸가라던가, 힌데미트의 루두스 토날리스가
그 예가 되겠네요.
그런데 라이하의 위 작품처럼 전주곡 같은 군더더기(?) 싹 빼고 무려 36개의 푸가를 연속으로
2시간 동안이나 전개하는 작품은 아마 그 유례를 찾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규모 뿐 아니라 안톤 라이하 스스로 '새로운 시스템으로 작곡한' 푸가들이라고 자칭할
정도로 다중리듬, 모호한 조성, 훨씬 자유로운 대위적 응답 등 기존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선보인다고 평가받더군요.
어찌됐건 문외한 입장에서는 어떤 형태든 피아노 푸가곡을 들을때면 왠지 마음이 차분히
진정되고 정리되는 느낌을 갖게 하는데 그래서 이 2시간여의 논스톱 푸가 파티는 아무 생각없이
무념무상으로 듣기에 최적인 곡 같습니다.
그럼 휴일 잘 마무리하시고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해석: 이생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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