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라디오 주파수를 뒤져보다가,
우연히 잡힌 북한 난수번호 방송에 너무 무서워했던 부모님께 달려갔던게 기억나네요.
이젠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어서 그런지, 그때만큼 두근거리고,
두렵기도 하면서 신나는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단파방송 주파수를 뒤져가다
평소엔 몰랐던 내용의 방송을 접하게 되면, 세상은 정말로 넓고 다양한 일이 많다는걸 느낍니다.
제일 충격이였던 시오카제 라고 하는 일본내 납북피해자들을 위한 일본발 대북방송이 한국어로 방송되고 있다는점이였네요; 전혀 몰랐던...
당시에 별이 빛나는 밤에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라디오에서
듣던 분들은 한 번쯤은 다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밤 12시 정각인가(?) 새벽 1시 정각인가에 어느 여성이 나타나서
"평양에 있는 삼촌이 남한에 있는 조카에게 소식 전합니다"
367 548 하면서 두 자리 숫자인가 세자리 숫자를
계속 불러주었던;;;
당시 간첩은 이불 뒤집어 쓰고 저 방송을 듣는다 해서
수상한 사람 신고하는 덕목에(?) 들어가는 행동으로 간주했었죠!
요즘 인터넷 세상에서도 저 방송을 하고 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하긴 3~4년 전만 해도 멀정한 서울 시청 공무원을
간첩으로 몰아서 국정원 수사해서 검찰이 기소하고
증거를 확인도 안하던 재판부가
"너 간첩!" 해서 진짜 간첩으로 만들어서 감방에 보낸게
불과 몇년 전이었으니까
저 과거의 시대를 살아 왔던 사람들은 자신도 못 느끼며
엄청하게 무시무시한 시대를 살아 온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