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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월요일 아침부터 수라장, 조카아이 수업 덕분에 긴급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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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8 10:52:12

 

월요일. 이번주까지는 재택이라 노트북 전원을 넣고 어머니가 주신 커피를 마시며 

이번주 업무를 파악하려 하는데 전화가 옵니다. 

누나입니다. 

누나한테 전화 올 일이 없는데 무슨 일일까 하고 전화를 받아보니 

 

긴급 출동 임무가 떨어집니다.

 

누나

-딸애가 재택 화상 수업 하는데 줌이 안된데

-나도 출근했고, 매형도 출근했고.. 너 혹시 집이니?

 

-ㅇㅇ.. 가볼게

 

누나

-오래걸릴 것 같으면 애를 데려와 그냥

 

 

아침은 어차피 출근해서도 재택해서도 30분은 화장실 타임.

누나집은 차로 5분거리.

아주 잠깐 자리를 비우는 것은 안전하리라는 판단에 대충 옷을 걸치고 차에 시동을 걸고 긴급 출동을 합니다. 

 

그리고 조카아이 아파트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화하여 나오라고 호출하고 5분 후 헐레벌떡 나온 조카애를 태우고 다시 집으로 직행합니다.

조카애 집에가서 컴퓨터를 봐주면 어떤 문제가 있어 안되는지 파악하기도 힘들고, 오래걸릴지도 모르니 집으로 데려오는게 베스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여기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집에 내려주고 인터넷 셋팅을 해준 후, 제 업무 사항을 확인하고 조카애 노트북을 봐줍니다.

 

조카애

-이거봐 삼촌 줌이 안돼

 

-...........권한 허용을 눌러줘야지

-launch 이거 눌러줘...

-(아직 초5에겐 어려운 영어인가)

-얘가 하라는거 다 해 그럼 돼

 

그렇게 켜주고는 위화감을 느낍니다.

 

-근데 노트북 코드는 어딨냐?

 

조카

-아!!

 

-...........아아???

 

조카애의 노트북은 LG

제 업무용 노트북도 LG

 

전원 케이블만 호환 된다면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운동으로  

서로 1시간씩 교대해가며 버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제 노트북 케이블을 꽂아봤지만.. 

 

신 : 어림도 없지 ㅎㅎ 갔다와

 

세상일이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은 법입니다....

 

다시 차에 시동을 걸고 조카애 집 비밀번호를 받은 후 조카애에게 평소 공부 위치를 물어봅니다.

거기에 케이블 코드가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다시 조카애 집으로 급파.

도착하여 들어가니... 거실이 환합니다.

이녀석 급하게 나온다고 불키고 나왔어.....

 

조카애 방에서 어렵지 않게 LG 노트북 케이블을 찾아내고 거실 불을 꺼주고 주방 불도 꺼주고

혹시나 가스가 켜져있는지 점검하고 나오려는 찰나 전화가 옵니다.

 

어머니 : 애 휴대폰도 두고왔댄다...

 

다시 조카애 방으로 가보니 침대에 휴대폰이 던져져 있습니다.

이 덜렁이 나오라는 전화 끊고 침대에 폰 던져두고 가방만 챙겨 나왔나봅니다.

이렇게 모두 챙겨서 집에 도착하니 조카애가 노트북 10% 남았다고 빨리 꽂아달라고 독촉하여

노트북 전원 연결하고 휴대폰으로 머리에 꿀밤을 때려줍니다.

야수로 변해 까부는 조카애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어머니가 차려준 조카애 공부 상을 보니....

 

동그란 공이 여러개 있길래 만져보니 신기하게도 쑥쑥 드러가며 부드러운 재질이 기분이 좋습니다.

 

조카애

-삼촌. 이거 모찌볼이야 귀엽지?

 

-모찌볼...? 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 챙길 시간은 있었지???!!

 

모찌볼로 볼을 눌러주었습니다. 

아침부터 드라이브 신나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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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3-08 10:51:22

멋진 외삼촌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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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11:00:27

 "삼촌, 근데 용돈은 안 주고 그냥 가는 거야...?"

WR
2021-03-08 11:00:59

모찌볼로 한대 더 맞아야..

2021-03-08 11:02:40

어우 바쁘셨네요 ㄷ ㄷ 아침부터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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