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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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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놓은 돈이 없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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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23:58:43

주말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한잔했습니다.

이 친구는 40대 초반으로 대학교 재학중 후 바로 조선쪽 하청업체 공장으로 취직했고 쭉 

그쪽 업계의 공장에서만 일해왔습니다. 

 

예전에 본인 신변에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날 술자리에서

모아놓은 돈은 없고 매달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와 관련해서 최근 자기 친형님한테 그 동안혼자 살면서 조금의 돈도 모으지않고 뭐했느냐고 한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자세한건 불편해할까봐 물어보지못했는데 자기가 다 털어놓더군요.

처음 취업하고 몇년간은 꾸준히 집에 돈을 보내줬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여유가 있으신 편이지만 사회초년생이라 급여 일부를 부모님께 맡겼다고하더군요. 나머지는 자기 용돈과 생활비로 썼는데 이 친구가 학교 다닐때부터 술과 유흥을 좀 좋아하던 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회사사람들이랑 일마치고 자주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고 이런저런 유흥업소까지 자주 출입했다더군요. 그래도 남들보단 일찍 취업도 했고 타향에서 연고도 없고 생활하려다보니 그렇게된건 어느 정도 이해가 갔습니다만 좀 과하게 탕진을 한 모양이더군요. 그와중에 부모님께서 이제는 알아서 돈을 모아보라고 하셔서 오히려 씀씀이는 더 커졌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 여자를 만나 사귀게 되었는데 무슨 호기인지 따로 방을 구해주고 생활비도 지원해주면서 제법 많은 돈을 지출했다더군요. 그러다 스포츠토토에 빠져서 또 이쪽으로도 탕진. 결국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친구와는 헤어졌고 빚만 고스란히 떠안은 모양이 되었답니다. 더 암울한건 당시 조선쪽 경기가 너무 안좋아서 공장이 문을 닫고 임금까지 채불당했더군요. 결국 노무사를 통해 나라에서 어느정도 배상을 받기로 했으나 아직 받지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모양이더군요.

 

이제는 정신차리고 뻘짓거리안하고 조용히 일하고 빚갚고 그렇게 살고 있긴하던데 그간의 일들에 대해 썩 후회하거나 반성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런 연유를 물어보자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허다하다더군요. 일용직을 받는 노가다판은 아니지만 고용은 불안정하고 일은 고되다보니 술이나 유흥에 금방 빠지기 쉽답니다. 대부분 고향떠나서 객지생활을 하다보니 인간관계도 줄어들고 딱히 취미가 있는것도 아니니 쉽게 사는게 무료해진다더군요. 

 

술이나 유흥은 그나마 가벼운 정도고 심하면 도박에 손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남자들만 있는 거친환경이라 이성교제할 기회도 적다보니 이성을 만나도 쉽게 빠지거나 유흥관련쪽 종사자들과 만남이 많다보니 금전적으로 이용당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더군요. 물론 본인의 그것도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그런 이유로 이 바닥에서는 일찍 결혼해서 가정꾸려서 착실히 사는게 승리자라고 하더군요. 자기 회사의 부사장도 오랫동안 이 친구와 일했는데 예전부터 유흥 좋아하는 무리들과는 적당히 어울리라고 많이 충고했답니다. 물론 친구는 자기 하고싶은데로 다 하고 다녔고 결과는 지금 이렇지만요.

 

그런 환경이다보니 질나쁜 사람도 많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질이 나빠지는 사람도 생긴다더군요. 짬밥, 인맥 좀 쌓였다고 공장 임대해서 독립했다가 망해서 털어먹고 임금체불에 배째라하는 사람도 있고 일감 받아서 일만 해주고 돈떼이는 경우도 많다보니 힘들어서 혹은 그거 달래려 유흥즐기려 공장노동자들끼리 돈거래도 빈번하고 이와관련한 채무 문제로 험악해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답니다.

 

아직도 영세업체들은 주5일은 커녕 특근비도 없이 일요일 출근을 강요하더군요. 1년에 한번 있는 휴가도 주말끼워서 쥐꼬리 만큼에 산재 이런건 있을수도 없이 사고 터지면 대충 쇼부치고 수습이고 저 임금에 비숙련자도 현장에 넣다보니 이에 따른 인사사고도 계속 터진답니다. 

 

자기도 어떻게든 먹고 살려다보니 계속 버티는거라고 하더군요. 그나마 자기는 나은편이라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사람이 그 바닥에 더 많다는 얘기죠. 신용불량이라 타인의 통장으로 급여를 받거나 심지어 현금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고된 일에 몸은 갈려나가는데 나이는 50가까이 되고 다행인건 홀몸이라 부양할 가족이 없다는 거더군요.  

 

저도 처음엔 이 친구가 그냥 한심하게만 느껴졌는데 얘길 듣다보니 개인의 나태함과 방종보다는

환경의 무서움이 더 크게 다가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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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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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9 00:16:48

충분히 공감됩니다.
각자 시야 만큼 보는게 삶이라 생각합니다.
보이는게 주변 환경이구요.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이상 시야를 넓히려 하지 않기도 하고
내 시야 많큼 못보냐 하는것도 애매하지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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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01:50:35

먹고사니즘 때문에 그 시야의 폭을 제한당한다는게 참 서글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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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9 00:21:30

 '술, 여자, 도박' 

트리플 크라운(?) 케이스군요..

그렇게 살면 돈이 모일수가 없지요..

30대가 넘으면.. 

사회탓, 환경탓 하기전에 결국엔 자기책임이라고 생각되네요...


제친구중에(40중반) 미혼, 취미가 영화,애니,여행,운동(헬스) 인 친구는

월수300정도 자기명의 아파트,  '돈쓸데가 없다' 면서 저축하면서 

나름 행복하게 싱글라이프 살더군요...;;; 

WR
1
2021-03-09 01:52:01

그나마 남한테 피해는 안주는 선에서 끝났기에 이렇게 좋게 좋게 이야기 할 수 있는거겠죠.

남은 생은 나름대로 노후준비를 잘 하던지 아니면 나이먹고 기초수급자가 되던지 자기책임이겠죠.

2021-03-09 00:25:18

창원부터 시작해서 남쪽의 공업도시들이 꽤 유명하죠. 혼자 사는 남자에게 유혹이 너무 많아요. 제가 아는 동생도 조선쪽에서 일하다가 임금체불된게 벌써 5년전 일입니다.

WR
1
2021-03-09 01:54:00

제 친구도 그쯤 못받은 돈을 아직도 체불당해있답니다. 별 다른 취미 없이 그런 생활을 하다보면 딱 그런데로 빠지기 쉽죠. 주위에도 그런 부류가 많다면 더욱 그럴테구요.

2021-03-09 00:33:59

도박은 답없더라고요
주물공장 그 힘든일하면서 10년넘게 일했는데도
주말이면 경마장 가있더라고요
집은 고시원이고요

WR
2021-03-09 01:55:18

다행히 그 친구는 도박은 아주 소소하게 해서 크게 날린돈은 없습니다. 다만 주위에는 좀 위태위태하게 하는 사람들은 있나보더군요. 무조건 도박하면 패가망신할때까지 간다던데 다 그런건 아니것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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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01:47:03

술 유흥 여자 도박 다 자업자득이네요.
덜 벌어도 쫀쫀히 아껴가며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환경에 휩쓸리는점도 있지만 본인이 자각했음 이제부터라도 절약을 하겠지요.

용돈받아 생활할때는 돈 무서운 줄 모르고 먹고싶을때 밥사먹고 다녔는데. 막상 제가 돈을버니 정말 아껴서 저금하게되더라구요

WR
2021-03-09 01:58:31

뭐 후회안하는 이유중 하나가 그 시절을 아무것도 안하고 아껴서 재미없게 보낸들 나름 자기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았다는거더군요. 저도 딱히 남한테 설교하고 지적질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그냥 들어주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나이가 들어가니 술, 유흥도 몸이 달려서 예전만 못해지더군요. 일단 빚만 다 갚으면 어떻게든 남은 생은 밥은 굶지않고 살아는 갈 수 있을겁니다. 물론 그게 불가능해보이는 사람들도 있는게 그쪽 업계더군요.

2021-03-09 04:45:25

누군지 모르지만 제 동생이면 줘팻을거 같네요. 자기는 하고싶은거하고 살았는지 모르지만 그걸 지켜보는 부모마음은 생각안할 사람 같네요.

WR
2021-03-09 09:25:17

다행히 부모한테 손벌리는 스타일은 아니고 부모님 역시 경제적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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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06:56:51

저는 대학때나 사회생활 초기까지는 힘든 노동(특히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분들이 업무 끝나고 매일 술집에 가는 걸 이해못했었는데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일단 육체적으로 힘들고 주위 사람들도 동일한 생활패턴, 사교의 좁은 한계범위 등으로 한번 그 생활에 빠져들면 벗어나기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취미생활을 가질 려유가 있다하더라도 귀찮고요.그래서 친구들과 모임에 와서도 술만 과하게 먹고 유흥업소를 꼭 가자는 친구도 있습니다.
아무튼 가장 큰 원인은 일이 노동이 밥벌이가 힘들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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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09:28:12

고된 노동후 삼겹살, 소주 한잔 가볍게 하던거에서 발전을 한거죠. 그러다 습관이 되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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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9 08:47:51 (175.*.*.157)

친구분이 충동조절장애 같습니다 약물치료가 필요해보입니다

WR
2021-03-09 09:30:32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이제 다 손털고 월급 쪼개서 빚갚고 생활비쓰고 술이야 냉장고에 맥주캔 털어먹고 산다더군요. 충동조절장애가 있었음 벌써 감빵가거나 신불자되서 폐인됐겠죠. 그리고 제 친구 이상으로 상태 안좋은 사람들 그쪽 업계에 많답니다. 그러면서도 다들 어떻게든 하루하루 살아는지는 모양이더군요.

2021-03-09 09:25:14

와 저래도 뭔가 일하고 잘 살고 있다니... 능력은 있는 분인가 보네요.

난 유흥질 한번 안 하고 직장생활 20년 했어도 통장에 천만원도 없는데...

WR
2021-03-09 09:31:39

그냥 빚갚고 월세내고 밥만먹는 모양입니다. 그놈은 담달 월급전까진 통장에 땡전 한푼없을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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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09:28:11

 술 여자는 몰라도 도박은 하면 안됩니다.

주변에 도박으로 패가 망신한 사람 여럿이라...

고향친구 놈이 도박으로 끝내 생을 마감했고

손윗 동서는 도박으로 재산 다 날리고 이혼하고서도 

정신 못차리고 일용직해서 돈 몇푼만 손에 쥐어도 도박하러 가더만요

  

WR
2021-03-09 09:34:08

네 다행히 대단한 꾼이나 대차게 지를정도로 배짱있는 친구는 아닙니다. 소소하게 합법 스포츠토토를 좀 오래 즐겼더군요.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아주 작은 금액은 아닙니다만 크게 털어먹은건없더군요. 지금은 일반인들 로또사는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1
Updated at 2021-03-09 10:36:24

 1990년대 금형공장 사장이 한 말이 생각나는군요....

"현장사람들 월급이 150~200만원인데 아직도 월세 살아~. 한심한 것들...." 

"월급날이면 지들 돈으로 룸싸롱들 가고...ㅉㅉㅉ..."

 

그 당시 대기업 30살 초반 대  월급이 100만원 정도 였을 겁니다.

 

배움을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그 수준"대로  인생이 만들어 지는 

걸로 보여집니다.

WR
2021-03-09 10:40:55

애초에 보통의 다른 사람들 처럼 돈을 모아서 집을 사거나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거나 하는 생각이 없는것같기도 합니다. 제 친구나 그 업계의 그런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요. 그냥 그날 그날 하루의 고단함이 풀린다면 뭐든 해도 괜찮다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러니 긴 계획이나 미래에 대한 준비 이런거에 별 뜻이 없어보이더군요. 통제를 못한다는 개념과는 좀 달라보였습니다.

2021-03-09 10:42:47

제가 말한 '통제"에는 그런게 다 포함된거죠...

술과  여자의 유혹에서 스스로를 억제하는 통제.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을 잡아 진행해 나아가는 통제.

WR
2021-03-09 10:45:54

그러니까 제가 말한 그런 부류는 애초에 그런 미래와 계획 이런거에 별 관심이 없어보여요. 그러니 딱히 억제나 통제를 하지않아도 되는거죠. 나이 50넘어서도 혼자 원룸 살고 밥은 공장밥으로 해결하고 밤 마다 술한잔씩하는 그런 생활에 본인은 크게 불편을 못느끼더군요.

2021-03-09 10:50:56

관심이 없는건지 ...그런 계획을 세울 줄을 모른는건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걸 보면  가방끈이 길건 

짧건간에  퇴근 후 생활이 안정적이진 않더군요...

2021-03-09 12:37:26

남 피해주지않고 본인이 편하게 살아왔고 후회도 없다면 제3자가 평가하고 재단할일은 아니라봅니다. 나중에 자기 인생 어찌될지 아는 사람도 없죠.

WR
2021-03-09 18:06:14

이게 핵심이죠. 남한테 피해는 주지말자!

2021-03-09 12:52:08

술담배섹스도박까지 안해도 안 모여요.

될놈은 네가지 다해도 모여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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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18:07:04

오히려 더 할수록 더 모이는 사람도 봤습니다. 한마디로 난놈이죠.

2021-03-09 21:34:47

ㅇ근래 어떤 어르신과 대화중 

술담배여자도박, 이중에 2가지이상을 하는 사람은 자제력이 없는 인간이다 라고 하길래.

술담배도박여자 4개 다 하지 않는 사람은요.라고 했더니,,

그건 인간이 아닌데.....라고 하셧네요-.-

그렇치 나는 짐승이었지..

2021-03-09 17:43:26 (49.*.*.161)

그러다 한 여자를 만나 사귀게 되었는데 무슨 호기인지 따로 방을 구해주고 생활비도 지원해주면서 제법 많은 돈을 지출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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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 짐작컨데, 유흥에서 만난 여성에게 스폰을 해줬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돈 쭉쭉 빨렸을겁니다.

WR
2021-03-09 18:08:36

유흥쪽 여자는 아니었으나 나이도 어리고 직업도 없는 그런 상대였죠. 참고로 유흥쪽 연인 만나서 쪽쪽 빨린 케이스도 그 동네에는 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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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9 17:48:25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다는건 핑계구요. 어디서 무슨일을 했었더라도, 지금처럼 했을 사람입니다.

WR
2021-03-09 18:09:58

저도 그 친구가 다른 환경에서도 그랬을런지 궁금은 합니다. 뭐 근데 그런 가정은 아무 의미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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