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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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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장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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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4-22 00:02:12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몇 년전, 우연히 비메오에 올라와있던 bj 체리장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비메오 알고리즘에서 추천영상으로 띄었던것 같은데...

 

도대체 의도가 뭔지 알수 없는 영상이었는데, 일단 첫 눈에는 너무 강렬했고, 또 요소요소 들어간 그 키치함이 꽤 분석적이고 정확한 패러디처럼 보여서 관심을 갖지 않을수가 없었죠.

알고보니 비디오아트였더라고요.

주변에 비디오아트작가를 하는 친구가 있어서 이 작가에 대해 물어보니, 나름의 팬덤이 있는, 한국 비디오아트 시장에서는 흔치 않은 주목을 받는 작가였습니다.

류성실씨라고 나이도 생각보다 어린 여성이더군요.

 

그리고 오늘 또 우연히 네이버를 뒤적이다가 이 작가가 2021년 에르메스 미술상을 수상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에르메스 미술상이 뭔지는 몰랐지만,(명품 브랜드쪽에서 지원해주는 상인건 알겠는데...)

아무튼 큰 상인듯. 너무 나이가 어린 작가가 받아서 이슈가 있었다고 하고요.

무릎을 탁 치기도 했어요. 역시 미디어아트가 뭔지 모르는 내 눈도 사로잡더니 남들도 비슷하게 느끼는거구나.

 

예술,문화계에서의 <트랜디함>이란 키치적인 무엇이죠. 적당히 시류적인 화두를 잘 잡고, 적당히 유행적인 문법을 섞어주고, 적당히 공격적인 자극성, 관종성을 가지고, 파급력 있게 탁 쳐주는 무엇. 

<트랜디>라는 단어가 주는 첨단적이고 세련된 늬양스가 무색하게, 그래서 <시류적 문화>란 쌈마이스럽기도 하고, 얄팍하기도 하고, 중독적이기도 합니다. 

예술이 되었든, 대중가요 아이돌 유행이 되었든, 시가 되었든, 영상이 되었든 다 그래요. 

 

예술 문화계에서는 이걸 탁탁 잘 집어주는 사람들이 크게, 또 쉽게 성공하는 것 같은데 요즘 <프로보터커>라는 책을 읽으며 또 그걸 느낍니다. 

이 책은 요즘 출판사쪽에서인지 뭔지 좀 밀어주기. 이슈띄우기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책인데요. 

저도 거기에 낚여서 샀고요.

 

 

 

김내훈이라는 사람이 쓴 <정치적 관종>들에 대한 비판서인데, 진중권, 김어준, 서민, 유명 유튜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전문도발꾼>(표현에 따르면) 들이 어떻게 관심을 얻는 수법을 전략적으로 이용해서 성장하고, 또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지 정치 지평과, 인터넷 문화의 틀 안에서 분석하는 책이죠.  

 

이 책의 상당히 날카롭고, 명료하게 요약된 선언같은 문장들, 특정 인물들을 요약적으로 설명하는 글을 보고 있으면 약간 빠져드는 게 있습니다. 탁 쳐주는게 있어요. 한편으로는 그런 분석에 미심쩍은 부분도 있고 조금 억지스러운 논리가 있어서 이 책의 작가 스스로도 관종적인 자세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즉, 정치비평의 트랜디한 관종들을 다루고 비판하는 책이면서, 스스로도 트랜디하고 시류적인 무언가가 된 책인거죠. 적당히 매력적인 필체에 시류적 화두에, 얄팍한 관종미...

 

이들의 성공을 통해 어떤 관점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건지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나도 이런 유행들의 성공을 잘 따라해서 관종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트랜디한 셀럽이 되어 롯데타워에서 월세로 살래요. 얍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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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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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4-22 10:20:10 (114.*.*.89)

 기대보다 조금 짧았는데 김내훈씨 책 읽어볼만 하더군요. 

 특히 중궈니에 대한 기술에 동감하ㅂ니다. 서모 교수는 저 텍스트 속에서도 쩌리고.

 

WR
Updated at 2021-04-22 16:53:16

명료하고 심플하게 확 잡아 끄는 트랜디한 텍스트가 눈에 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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