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진짜 평범하게 사는 게 쉽지 않은 거 같네요.
유퀴즈에 나왔던 최연소 7급 공무원 자살 뉴스나, 4살 짜리 아이가 엄마가 일 나가느라 내복차림으로 방치되었다는 뉴스 등을 보면 평범하게 산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를 알게 되네요.
초등학교부터 선행으로 시작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공부 잘 하지 않으면 실패자 취급받고, 그나마 대학 가서도 또 스펙 쌓아야 하고, 좋은 직장을 가서도 또 그안에서 성과 경쟁이고..
그런데 남들이 선망하는 7급 공무원 되어서도 무슨 일인지 몰라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네요 ..
금이야 옥이야 길렀더니 학교에서 왕따나 폭행 당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스토킹 하는 똘아이 만나서 3모녀가 죽임을 당하지 않나.
삶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질병, 사고, 범죄를 어찌어찌 피해도 삶은 늘 지뢰밭이군요.
많은 취약 가정들이 정말 입에 풀칠하느라 바빠서 애들 교육은 커녕 생존도 전쟁인 경우가 많은데,
<안나 카레리나>의 초두에 나오는 말처럼 행복한 가정에는 수많은 요소가 다 필요하지만, 불행한 건 정말 다양한 이유로 불행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도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화려한 삶만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산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하네요.
이게 사람의 성향 상 결국 다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기 때문에 남들도 다 자기처럼 사는 줄 알고 늘 위만 본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2013년 한국의 한 조사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상위 10% 소득인 사람 중 자신의 계층을 상위 10%로 생각하는 사람이 0%, 10~20%의 사람 중에는 자신을 상위 10~20%로 생각한 사람이 0.7%라고 하더라구요.
천재 소리 들어가며 서울대 물리학과 간 애들이 진짜 천재들을 보면서 멘붕이 와서 우울증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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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이라는 말에도 너무 매달리는 경향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평범'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경향도 많고요.
저만해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자신은 없고 그래서 그냥 남 신경 안쓰고 편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도저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평범'한 생활은 엄두가 안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