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외지 손님을 거부하는 일본 식당
언젠가 여건이 되면 한번쯤 가고싶은 일본 소(?)도시가 히로시마입니다.
몇년전 히로시마 공항을 이용해보기는 했지만, 공항에서 렌트카 타고 바로 큐슈로 직행하는 바람에 고속도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히로시마를 지나치면서 바라보기만 했었죠.
히로시마에 가보고 싶은 이유는 생략하고요. 아래에 매스컴에 노출된 맛(?)집에 몰리는 현상을 보면서 생각이 들어서 적어봅니다.
고독한 미식가 세토우치 출장편(Sp.)에서 나온 히로시마의 허름한 식당 - 숯불구이와 라멘 밋짱 - 이 있습니다. 언제고 여건이 되면 히로시마를 제대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알아보다가 위치까지 파악한 식당입니다.
https://www.google.co.kr/maps/place/1-ch%C5%8Dme-7-1+Ushitaminami,+Higashi+Ward,+Hiroshima,+732-0064+%EC%9D%BC%EB%B3%B8/@34.4072454,132.4685525,17z/data=!3m1!4b1!4m5!3m4!1s0x355a98b36dce4c6b:0x6b96582a677bbc54!8m2!3d34.407241!4d132.4707412?hl=ko
히로시마 중심을 흐르는 교바시 강가에 있는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허름한 식당인데요, 드라마상의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맛집으로 찾아간 것은 아니고... 휑한 강가에서 배가 고파진 고로상이 맨붕에 빠져서 우왕좌왕하다가 얻어걸린 식당입니다.
주메뉴는 야끼니쿠(고기구이), 라멘, 오뎅인데요. 시내 중심가의 맛집이 아닌.... 강가의 허름한 식당이라 더 끌리더군요. 그래서 '여기 가봐야겠어!'했는데...
결국은 못갈 것 같습니다. 한국여행객을 거부했다는 글이 확인되는 것은 물론 도쿄등 타지역에서 드라마보고 찾아온 손님들도 야박하고 매몰차게 거부하고 있다고 하네요. 식당 주인의 이야기로는 "외지에서 손님들이 너무 많이 와서 단골들이 식사를 못해요. 단골들을 위해서 외지인 거부합니다"라는 분위기입니다.
어떤 지자체나 식당들은 외지인을 모시기위해 열심이지만, 어떤 곳들은 자기 지역민 외의 외지인을 거부하는 것이 '운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착한여행을 독려하는 것을 넘어서 '투어리즘포비아'라는 외부 관광객의 여행을 반대하는 현지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을 넘어서 일종의 혐오의 형식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해외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일부관광지에서는 관광객들과 현지 주민간의 갈등으로 나타날뻔 하기도 했었죠. 지금도 폭탄 터지기 직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객들이 오면서 그동안의 자신들의 삶은 변화되고 있고, 물가 집세등은 올라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전세계 지역을 가리지않고 관광지들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현상이 되었죠.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경우는 다른 지역에서 숙박하면서 당일치기로 베네치아를 돌아보는 관광객들의 영양가없음을 지적하는 현상으로 '베네소더드'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 관광세를 물리는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일전에 일본의 이상한 삽질 이후 일본으로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던 시기에, 대마도의 한 식당이 "한국관광객 거부함"붙였다는 이유로 공분을 산 적이 있고, 이후 텅빈 식당 소식이 나오면서 "거부하더니 쌤통이다"라고 조롱하는 목소리가 많기도 했었습니다. 실상은 대마도의 그 식당은 외지인보다는 현지인 중심의 영업을 하고 싶었던 곳이고, 그 이전에 진상 한국관광객들에게 질려버린 식당주인의 결정이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인 반한감정으로 한국인을 거부하는 우익꼴통 사장은 아니었던 것이죠.
국내외 안가리고 여행을 좋아하고 꿈꾸는 사람으로서 맛집을 찾고 경험하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만, 과연 착한 여행은 어떤 것인지, 현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여행은 어때야 하는지... 한번 더 생각해봅니다.
(사진출처는 구글과 네이버 기사등을 검색해서 사용했습니다. 드라마 고독한미식가 캡쳐사진과 구글지도의 위치정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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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좋지만 관광객은 싫고...
또 관광객들 안오니 돈은 줄어들고...
거기다 코로나까지 있으니 더욱 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