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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2500년 전의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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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8 23:07:30

BC430년 봄, 아테네의 델로스동맹과 스파르타의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벌인 그리스세계의 '대전' 펠로폰네소스 전쟁 2년차가 되던 해입니다.

그런데 스파르타군의 공격을 피해온 피난민들이 바글바글하던 아테네에 굉장히 심각한 전염병이 발생했습니다. 지금도 이 병의 정체가 뭔지 몰라요. 콜레라? 페스트? 장티푸스? 천연두? 코로나? 아니면 이 모든 게 한꺼번에 덮쳤을까요? 몰라요. -_-;;

이 병에 걸리면 기침과 설사, 구토가 차례로 오다가 일주일이면 죽었다고... 아테네 인구의 1/4 정도가 이걸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 팬데믹의 발생 첫해에 희생자가 가장 많았고, 나중에는 약해져서 3,4년 후에는 환자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팬데믹과 에피데믹 모두 그리스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이에요. 다만 이 때 팬데믹이란 용어가 처음 나온 건 아닐 겁니다.

그리스어의 '판 πᾶν'은 '모두'이고 데믹은 '데모스 δῆμος' 즉 사람들, 민중 등의 뜻을 가진 단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에피데믹 Epidemic의 그리스어 에피 ἐπί는 영어의 upon 이고, 데믹은 역시 데모스에서 나온 말이구요.

즉 팬데믹은 '모든 사람에게', 에피데믹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질병이란 뜻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하여간 이 병으로 아테네는 타격이 컸어요. 최고의 지도자 페리클레스도 이 병으로 죽어버럈으니까요.

투키디데스는 페리클레스 사후에 아테네 정치를 주도한 포퓰리스트정치가들 때문에 아테네가 패배했다고 믿는 것 같더군요.

현대의 전쟁사가 중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관해 가장 권위있는 도널드 케이건은 그 생각에 반대하지만요.

하여간 포인트는 아테네 역병도 몇 년만에 끝났다는 것!

평생 마스크 쓰고 살아야 하고 걱정하는 분이 있다면 안심하세요.
적어도 역사를 보면 안심해도 될 것 같아요.


님의 서명
Vere tu es Deus abscondi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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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5-08 23:11:37

우리나라 코로나확진자중에 입원환자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백신접종이 올해안에 마무리된다고 보면 올하반기부터 각종 해외여행상품이 홈쇼핑에 엄청나게 깔리지 않을까 싶어요.

WR
2021-05-08 23:12:36

저도 하반기쯤 나가보려구요. 희망을 품고 살아야죠. ㅎ

2021-05-08 23:15:42

갑자기 그리스 여행이 가고 싶습니다. 아...

WR
2021-05-08 23:19:43

그리스 좋지요. 지금 가면 수영도 할 수 있을 거에요.

2
2021-05-08 23:19:25

아테네 역병은 최근에 당시 사망자들이 대량으로 매장된 곳을 발굴해 연구한 결과 이나 진드기 때문에 발생하는 티푸스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그 악몽같은 흑사병도 사라졌으니 이것도 언젠가는 그냥 감기 수준으로 일상화 되지 않을까 싶긴 해요

WR
2021-05-08 23:20:34

티푸스였다니... 결국 위생이 문제였군요!

6
2021-05-09 00:42:49

장기적으로 보면 이 또한 지나가겠죠...

 

그치만 어떻게라도 한명이라도 더 살려보자고 모두 고생하는 거죠...

 

그러니 마스크 안 쓰는 바보들은 방역활동 도와주지 못 할거라면

 

최소한 방해라도 안 했으면 좋겠어요.

WR
2021-05-09 00:46:50

그러게요. 최소한 마스크는 써줬으면 좋겠어요.

1
2021-05-09 00:53:45

훌륭한 게시물에다 위로가 되는 내용입니다. 

 

그리스의 그무서운 전염병도 낙후된 의료 환경과 낮은 의료 지식으로도 

3,4년안에 잡았다고 하니 우리도 길어도 1년만 버티면 되겠다고 행복회로 

돌리겠습니다 ㅎㅎ 

3
2021-05-09 02:12:19

그게 좀 다른 걸로 알아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의 팬데믹사태나, 비슷한 감염병 사례들의 경우 ( 메르스, 사스 등등.. ) 대부분 그 바이러스 근원지가 박쥐라고 합니다.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박쥐와 돼지의 혼종이거나, 아니면, 박쥐와 다른 동물간의 혼종이든 어쨌든 간에, 그 중심에는 항상 박쥐가 있다고 해요.  이는, 기존의 역사속에 나왔던, 펜데믹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해요. 이는 기존에 박쥐가 서식하던, 서식지가 도시로 바뀌면서, 급겨하게 줄어든 박쥐 서식지로 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은, 이는 사람들이 기존의 사람의 생태공간을 벗어나, 다른 동물의 생태공간을 침범함으로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코로나이전부터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들을 주목해 왔고, 경고를 해왔다고 해요. 이제서야 그게 주목받는 것 뿐이지, 최근의 박쥐로 인한 감염병사례들을 전문가들이 오래전부터 꽤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는 분명히 기존의 역사속에 발병했던 전염병 사례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라서, 전문가들도 두려워하는 것이겠죠.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도 빨리  해결이 되고, 정상화되기를 바라지만, 단순히 기존의 사례를 참고해서, 현 상황에서의 희망회로를 돌리기에는, 많이 다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현재로서, 최선의 정상화 방안이 독감처럼 토착화되어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백신을 맞는 수준으로 되는게 그나마 최선의 방향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비전문가라서, 자세한 사항은 모르고, 언론으로 보고 듣는 게 다인데, 일부 전문가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런 식의 전망이 많은 것 같습니다.   

2
Updated at 2021-05-09 06:45:22

차라리 이런 글 올리실 정도의 지식이라면 코로나 현장에 나가셔서 도움을 주시며 이야기 하시는 것이 현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식으로 마무리하지 않길 바랍니다. 지혜로 힘든 상황을 펼쳐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병과 판데믹을 겹쳐 이야기 하는 건 굉장히 불순하네요.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으면, 최소한 남에게 퍼뜨리는 병은 자제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이런 말씀은 참으로 불쾌하고 더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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