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견찰이라 욕할지라도 일단은 지켜봐야 하는 이유

최다 코멘트 글에 있는 한강 대학생 사고 글을 이제 봤는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한강 대학생 사망 사고에 대해 말이 참 많습니다.

친구가 의심스럽다에서 거의 범인으로 확정한 사람들도 많고

집안이 대단하다느니, 경찰을 못 믿겠다느니 굉장히 혼란한 상황이죠.

그러다 문득 재작년에 일어난 사건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2019년 12월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닭강정을 나눔한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닭강정 33만원 어치 주문이 들어와서 주문자와 확인 통화까지 하고 배달을 갔는데

배달지엔 어느 아주머니 혼자 계셨고 주문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문자가 아들 이름인 걸 확인하고 요즘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듯 하다며

가게에 피해를 주면 안 되니 33만원을 결제하고 닭강정은 다시 가져가라고 했답니다.

그 후 가게 사장님은 남은 닭강정을 나눔하면서 이 사연을 알렸고 

악질적인 학폭 가해로 의심되는 이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분노하고 어마한 이슈가 됩니다.

 

화가난 사장님은 괴롭힘 가해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영업방해로 고소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제보 및 경찰에 문의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슈가 되고 불과 단 이틀!! 만에 경찰은 학폭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죠. 

12월 24일 밤에 글이 올라왔는데 만 하루만인 26일에 경찰은 학폭이 아니랍니다.

 

 

사람들은 난리가 납니다. 역시 견찰이 견찰했다며 온갖 의혹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불과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아니라고 한다?

학폭 가해자가 빵빵한 집안이거나 경찰이 귀찮아 하거나 의심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댓글을 단 사람들만 저런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가 저랬습니다.

경찰은 또 한번 견찰이라며 욕을 먹게 되었죠.

 

그런데 불과 몇 시간 후, 그러니까 학폭 아니라고 말한 같은 날 저녁에 기사가 올라옵니다.

 

 

??? 

갑자기 작업대출 사기??

 

그리고 약 2개월 후

 

 

 

학폭 피해자로 알려졌던 피해자는 사실 

작업대출 일당을 통해 사기 대출을 받으려다 죄책감을 느껴 도망을 쳤고

이 일당들은 피해자를 협박하기 위해 닭강정을 집으로 배달시켰던 겁니다.

그런데 그 전에 이미 피해자는 작업대출에 대한 신고를 경찰에게 했었고

경찰은 원래 내사 중인 사건+ 피해자의 신고 정보가 있었기에

빠르게 학교 폭력이 아니라고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번 한강 대학생 사고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는 의견을 무시하진 않습니다.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추리하는 것조차 하지 말라는 건 안 되죠.

게다가 그런 부분이 진짜 묻힐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경찰은 우리가 모르는 정보들을 갖고 있고 수사 과정을 모두 발표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게 뭔가 나온 걸 발표하면 되지 않나 하지만

경찰 입장에선 확실한 것이 아닌데 '기다 아니다'라고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 여러 의견을 말하다 보면 충분히 의심과 불신을 할 수는 있으나 

그 의심을 확정화 시키는 것은 조심해야 하지 않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