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40대 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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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3 15:57:37 (110.*.*.136)
3년 백수 생활 정리하고 오늘 첫 출근했습니다
40대에 지인 찬스로 생각지도 못한 곳에 취업했네요. 현장 일용직으로 알고 출근을 했는데 대뜸 관리직이라 하시는데 여기가 뭐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겠고 예전에 하던 일과는 전혀 무관한 직종이다니 바보처럼 멀뚱멀뚱 앉아만 있다가 그냥 끄적여 봅니다
몇 해 전 개인적으로 큰일 겪은 뒤로하던 일은 자연스레 손 놓게 되고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삶의 의욕도 목표도 없이 3년이란 긴 시간 헛되이 보내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지인께서 자신이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동안 자기 밑에서 뽑아먹을 수 있는 건 최대한 뽑아먹어 보라고 끌려오다시피 오긴 했습니다만 30살 이후로 신입이 처음이다 보니 멀 어째야 될지도 모르겠고 낙하산이라는 건 여기 계신 직원 대부분도 아시는듯하고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관련 경력도 전혀 없는 거에 비해 급여도 적지 않고 개인 숙소도 따로 구해주신다는데 이렇게 또 인생의 빚을 또 져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또다시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한다 하여 예전처럼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변해갈지도 의문이지만
일단은 아무것도 아닌 나라는 사람에게 뭐라도 해주시려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아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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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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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