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안락사 기계를 보고 노인들의 삶의 욕망에 대해서...
안락사 관련 기계를 보고 댓글로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스스로 들어가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생각이 난 김에 씁니다.
아내가 대학병원 암센터에서 근무를 합니다.
한참 심할땐, 매일 죽어나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죠.. 요즘은 호스피스병동이 따로 생겨서 그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그 노인분들의 삶에 대한 욕망이 어마어마합니다. 사실 만큼 사셨는데, 그렇게도 살고 싶으실까
싶은 그 노인네들도.. 그렇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병원 특성상, 종교 계열이라서, 타 병원에서 포기하고 안 받아 주는 환자들도 많이 옵니다. 뭐랄까, 타병원은 아무래도 가능성이 아예 없다 싶은 환자는 잘 안 받아 주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병원이라기 보다는 의료 서비스제공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막말로, 돈 안되는 환자 안 받아 줍니다.
그런데, 이런 환자들까지 다 받다 보니, 임종이 임박한 환자도 많이 보는데, 정말 그 분들의 삶에 대한 욕망이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엄청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걸 나쁘게 볼 수도 없는 일이고, 삶에 대한 욕망은 당연한 것인데, 사실만큼 사셨으니 이제는 포기하시죠 라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이니,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벽에 똥칠 하면서까지 살고 싶을까 하는 말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라도 살고 싶어합니다.
안락사 기계를 보고 나니 과연 우리나라에 저게 도입되면, 과연 얼마나 쓸까 ?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와이프와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와이프는 단연코 파리 날릴 거라고 하네요. 아무도 안 쓸거라고... 그 순간이 되면, 백퍼 살고자 한다고 하네요.
-----------------------------------------------------------------------------------------------------------
덧붙일 내용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저 기계는 안락사 기계입니다.
자살용 기계가 아닙니다.
북유럽이 유일하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지역이라서 그 쪽 지역에서 저런 연구가 활발한데,
활발한 만큼, 안락사에 대한 기준이 꽤 까다롭고, 세세하다고 합니다.
그냥 나 죽을래 하고 죽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글쓰기 |
그렇겠죠.
반대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고요.
가끔 (혹은 자주) 죽을때 죽더라도 품위있게 생을 마감하면 좋겠다 생각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