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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반값에 타고 간 대한항공 비즈니스 탑승기(+체코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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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2-31 19:18:21

 


 

예약했던 항공사가 바뀌는 경우 경험해 보셨나요? 그러니까 내가 예약한 항공사가 아닌, 다른 항공사 비행기에 탑승하는 경우 말입니다.

 

항공사끼리 좌석을 공유하는 공동운항(코드셰어)의 경우 그렇게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사전에 미리 어느 비행기 타는지는 알죠. 그런데 아무런 사전 고지 없이 당일 공항 갔더니 '뜬금없이' '생뚱맞게' 예약한 항공사 말고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타라? 

 

여행이 사라진 시대, 여행을 그리워하는 시대, 그래도 여행자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추억 속 앨범을 꺼내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3년 전 어느 날...

 

 


 

Wikimedia

 

어느 나라를 가든 직항을 타면 가장 좋습니다.

유럽 갈 때는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KLM, 핀에어... 이런 항공사 타고 가면 정말 정말 좋겠죠.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며느리도 압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저는 이미 초년에 '드림 컴 트루' 장대한 꿈을 품고 '비즈니스 타고 세계정복'을 일생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사람이기에   비즈 직항을 폭풍 검색하다가 심하게 저렴한 체코항공이 레이더에 걸립니다. 동유럽 쪽 방문 계획이 있으시면(평화로운 시대가 다시 오면) 가격적인 면에서 체코항공, 폴란드항공 추천드립니다. (아, 근데 지금 체코항공은 파산. ㅠㅠ)

 

그래서 아무튼 체코항공으로 예약하게 되는데... 갈 때는 OK191편, 올 땐 OK190편.

체코항공은 항공사 코드도 명쾌하죠. 오케바리 OK 체코항공.


 

 

 

 


(당시) 체코항공이 출발하는 인천공항 1터미널로 향합니다.

인천공항에 차를 가져가서 며칠 두실 때는 직접 장기주차장에 주차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짐이나 일행, 청사까지 이동 등 여러모로 번거롭고 불편한 일이죠. 공항 공식 주차대행에 맡기시면(사전예약) 보유하신 카드에 따라 대행료가 면제되기도 하고 주차료도 똑같은 하루 9,000원이면 됩니다. 왼편에 저 '요상한' 조형물이 보일 때쯤이면 공항에 거의 다 온 건데 바닥의 파란색 라인만 따라 계속 주행하시면 됩니다.

 

 



  

차를 인계하고 체크인 카운터에 가 보니 오늘 체코항공 비행기가 못 뜬다네요. 꽥. 

체코에서 비행기가 떠서 인천에 와야 그 비행기로 출발하는데 정비 문제로 비행기가 못 왔답니다. 헐~!

아니, 체코항공 내가 그렇게 체크했는데 T_T

 

우쒸. 이거 어떻게 되는 거지... 여행 출발부터 완전히 망테크로 가는 분위기입니다.

기다리라고 하니 기다리기는 하는데 애초 출발시간 오후 2시를 훌쩍 넘겨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밀쿠폰 만 원짜리 하나를 주네요. 오호!

이런 거라도 하나 주면 급온순해지죠. -_-;;  해당되는 식당들 쭈욱 스캔한 후 딱 만 원에 맞춰 먹습니다. 홍홍.

 

그때 받았던 실물 쿠폰


 

 

 

 

그러다가 대한항공에서 대체 편이 뜬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헐~ 대박.

2터미널로 가랍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1터미널에서 8번 출구로 나가면 T1↔T2 무료 순환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2터미널까지 한 20분 걸리는 것 같네요. 버스는 자주 와요.

 

 

 

 

POSCO NewsRoom

 

https://youtu.be/N3RCT093gV4

 

2터미널은 머리 털 나고 처음 와봅니다.

건물이 새로 지어서 그런지 모든 게 다 번쩍번쩍 새삥입니다. 아직 다 완공된 상태는 아니죠.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공사를 2023년까지 완료할 예정이고, 공사가 끝나면 2터미널은 봉황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는 형상을 띠게 됩니다.

 

어쨌든 대박인 것은 저렴이 체코항공 비즈 끊고 대한항공 비즈 타고 가게 됐다는 것.

여러분, 대한항공 유럽 왕복 비즈석 정상가는 600만원대입니다. 진짜진짜 싸게 구하는 경우 그 반쯤 300만원대입니다. 그런데 저는 거기서도 그 반값에 가게 되는 겁니다.  물론 올 때까지는 아니고 갈 때 편도편 하나만 바뀐 거긴 하지만요.

 

 

 

 

Skyteam

  

 사진 클릭하시면 대빵 커집니다


중국 샤먼항공이 스카이팀 가입했을 때 기념사진인데 보시면 대한항공 누나 옆에는 항상 체코항공 누나가 붙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둘이 친해요. 

 

항공동맹이니 만치 전쟁이 나면 같이 나가 싸워야 하고 체코항공이 빵꾸를 냈으면 대한항공이 땜빵해야 마땅합니다.

 

 

 

 

 

1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과 그 친구들

2터미널은 대한항공과 그 친구들이 자리하고 있죠.

1, 2터미널 공히 국적기 일등석과 비즈 승객은 오른쪽 끝 A카운터로 가시면 됩니다. 항공사 티어가 높으신 분도 마찬가지.

 

이렇게 밀실(?)로 독립된 공간인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 - 과연 저 안에 뭐가 있는지 제가 지금부터 여러분께 알려드리겠......리기 전에 입구에서 입장 저지당함. 

 

대한항공 누나 둘이 입구에서 승객들 e티켓 확인하고 안내를 하는데

"고객님, 체코항공은 1터미널로 가셔야..."

"아니, 체코항공이 이러쿵저러쿵 돼서..."

"앗, 죄송합니다. 잠시만 제가 확인을..."

이렇게 여차저차해서 입장하게 됩니다. -_-;;

 

 

 

  

 

  

이렇게 생겼습니다. 별것 없죠?

좋은 점은 한산해서 줄 설 필요가 없다는 것. 2터미널 자체가 4개 항공사밖에 없어서(당시) 한산한데다 여기는 더 한산합니다. 이곳은 비즈니스 승객 전용이고 일등석 승객은 전용 룸이 또 따로 있습니다. 거긴 우리가 알 바 아니죠. ㅋ

 

아래 사진 댕댕이 러기지 태그 달려있는 여행 가방이 제 겁니다(앉아서 촌티 내며 휴대폰으로 사진 찍고 있음).  체크인 끝내고 출국심사 가려다가 라운지 티켓 받지 못한 걸 알게 됩니다. 다시 카운터에 가서 티켓 달라고 했더니... 라운지 티켓은 따로 없고 여권과 보딩패스 제시하면 된다고. 우쒸, 또 촌티 냈어. 

 

1터미널은 보안검색할 때 문형 검색대를 지나서 통과하지만(금속만 잡아낸다고) 여기 2터미널은 최신 원형 검색대가 360도 몸을 훑고(?) 지나갑니다. 문제되는 비금속도 잡아낸다고 하네요.

 

 

 

 


 

 

항공사마다 일등석, 비즈니스석의 이름을 특색있게 지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령 비즈니스석의 경우...

 

타이항공은 로얄실크

델타항공은 델타원

폴란드항공은 엘리트클럽

아에로플로트항공은 프레지던트

알이탈리아항공은 마그니피카

대한항공은 프레스티지

고려항공은 공무석...으로 부릅니다. -_-a

 

대한항공 비즈니스를 가리키는 프레스티지 승객은 칼 프레스티지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편과 동편 총 두 곳이 있고 좌석 규모는 각각 400석, 200석일 정도로 크기가 꽤 됩니다. 2터미널 자체가 생긴지 얼마 안 돼서 라운지 인테리어도 깔끔합니다.

 

음식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빵류, 볶음밥, 컵라면, 샐러드, 다과류, 주스 등등. 볶음밥은 이코노미에 제공되는 일전에 먹어본 그 볶음밥 같네요. 바 공간에는 각종 와인과 코냑, 위스키, 생맥주가 있습니다. 

 

 

 

 



 

라운지에서는 바깥의 비행기들을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보이는 비행기는 B747-400입니다. 아마 30살이 넘었을 텐데 실질적으로 현재의 대한항공을 만든 주역이죠. 현재 시점에서 화물기는 모르겠지만 여객기는 퇴역한 걸로 보입니다. 홈피에 소개가 안 나오거든요. 이제 대한항공에서 B747류는 제가 타고 갔던 B747-8i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터미널에서 다이너스카드로 무료 입장 가능한 곳 알아보니까 라운지 L이라고 있네요. 롯데 계열로 알고 있습니다. 티벳 승려분 한 분과 같이 입장했네요. ^^

이곳은 칼 라운지보다 시설이 크진 않지만 음식 종류는 더 다양하게 있었던듯 싶습니다.

 

 

 

 

■ KE8935 : 인천(ICN) → 프라하(PRG)

 

 

탑승한 비행기 기종은 보잉 747-8i입니다. B747-8i는 대한항공이 가장 최근에 들여온 점보기이고 복층구조 광동체 4발기입니다. 복층은 말 그대로 비행기가 2층이라는 얘기고, 광동체는 복도가 2개 이상이라는 얘기고, 4발기는 양 날개 밑에 동글이가(엔진) 각각 2개씩 총 4개라는 얘기죠. 

 

대한항공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각각 4종류씩 운영하고 있는데 제가 탄 프레스티지 스위트석은 비즈석 중에 가장 좋은 좌석입니다. 좌석 자체도 좋지만 창문을 4개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넉넉한 공간입니다.

 

 


▣ 프레스티지 스위트

보잉 787-9(269석), 777-300ER(277석),

747-8i(368석), A330-300(272석)

 

 

 

▣ 프레스티지 슬리퍼

777-300(338석), 777-300ER(291석)

A380-800(407석), A330-200(218석),

A330-300(276석), A330-300(284석)

 

 

  

▣ 프레스티지 플러스

777-200ER(261석)

 

  

 

▣ 일반 프레스티지(B737용)

737-800(138석), 737-800(147석),

737-900(188석), 737-900ER(173석)

 

프레스티지 좌석 네 종류를 좋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프레스티지 스위트 > 프레스티지 슬리퍼 > 프레스티지 플러스 > B737용 프레스티지

 

좌석이라는 게 잘 확인하셔야 하는 것이,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는 A380이 제일 좋은 좌석이 아니거든요. A380은 두 번째로 좋은 프레스티지 슬리퍼입니다.

 

비싼 돈 내고 타거나 피 같은 마일리지 써 가며 타는 건데 누구는 최첨단 좋은 좌석으로 가고 누구는 끝까지 젖혀지지도 않는 우등고속 좌석으로 가고 ㅠㅠ  뽑기 운에 맡길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좋은 좌석이 있는 기종으로 예약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목적지가 가장 최우선이기에 기종이나 좌석은 그 다음 후순위이기는 합니다. 선택의 폭이 없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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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동영상은 모두 홈피에서 가져왔습니다

 

좌석 간 간격이 190cm, 폭은 53cm입니다.

전 좌석이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독립공간처럼 되어 있습니다.

 

대개 일반적인 비즈석이라면 창가 쪽에 앉았을 경우 화장실 갈 때 옆 사람 깨우거나 몸통 넘어가야 되거든요. (물론 넘어가면 안 됩니다 깨워야 됩니다) -_-;;  그런데 이 좌석은 비대칭 좌석 배열로 창가에 앉은 사람이 통로로 나갈 때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옆 좌석과 비스듬하게 배치돼 있어서 창가 좌석도 옆 사람에게 양해 구할 필요 없이 복도 쪽 출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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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롱다리니까 그나마 발이 저기 레그룸까지 닿는 것이지 여러분은 택도 없어요. 

180도 젖혀지는 좌석 버튼 누르면 의자가 저 공간과 맞닿아 침대처럼 되는 구조입니다.

 

 

 

  

 

슬리퍼가 소인국 거네요. 다른 분들 블로그 보면(특히 여성분들) 헐렁헐렁 슬리퍼가 꽤 크던데... 

이코노미에서는 종이 같은 재질의 슬리퍼였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입니다.

어매니티 파우치 안에는 안대, 칫솔, 치약, 핸드크림, 립밤 등등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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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납공간, 스마트 리모컨, 상단 조명, 독서등 등등.

모든 자리가 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가장 넉넉한 수납공간이 필요하시면 2층 창가 좌석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여행은 출발하기 전까지가 다인 것 같네요. 이륙 직전의 그 설렘이 여행의 최고점이죠.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그냥저냥이고 뭐 그렇습니다. 

 

이륙 전에 사무장님이(저와 연배가 크게 차이 날 것 같지는 않은) 무릎을 거의 꿇다시피 해서 오늘의 비행 일정, 날씨, 이것저것 브리핑을 하는데 아... 저는 이런 것 못 참고 왕부담돼서 싫습니다. 너무 과도하고 불편한 서비스인듯. ㅠㅠ

 

 

 

 

 

18인치 대형 AVOD입니다.

제공되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끼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합니다. 근데 우와! CNN 뉴스를 보고 있는 클라쓰라니... (실은 뭔 말인지 모름)

 

물 한 병, 미스트 한 개 줍니다. 얼굴에 뿌리는 미스트도 사실 물이죠. ㅎ

 



 

  

상위 클래스 승객에겐 메뉴북이 제공됩니다. 주문 받을 때 보고 고르시면 됩니다.

기내식은 승무원들이 승객의 취식 속도에 맞춰서 코스로 제공합니다.

샐러드는 케이터링 센터에서 탑재한 그대로, 빵은 오븐에 한 번 히팅해서 따뜻하게 나옵니다. 기내식은 넉넉하게 실으니 배고프면 한 개 더 주문해도 됩니다. 이상 주워 들은 지식.

 

 

 

 



 

대한항공은 비빕밥 아니면 스테이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죠. 근데 저건 뭘 고른 건지... 버섯 불고기 덮밥인가 봅니다. ㅋ

한식은 국 나오고 양식은 스프 나오고... 한식 먹어도 빵 달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11시간 넘는 비행 시간 동안 식사는 두 번 나옵니다.

 




 

 

디저트는 과일, 치즈, 크래커, 아이스크림, 차... 선택하는 대로 나옵니다.

 

식사때뿐만 아니라 그 외 시간에도 술은 언제든 마실 수 있는데, 아까 그 왕부담 주는 사무장님이 와인 4개 정도 담은 바구니 가져와 친절하게 권하길래 예의상 한잔했습니다. 제가 보니까 비즈석 타고 뽕 뽑으려면 레미마틴XO 꼬냑 마시면 될 것 같네요. 그게 제일 비싼 것 같던데... 아닌가.

  



 

  

 

드디어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 도착. 늦은 밤에 떨어졌네요.

 

프라하공항에서 우리나라 사람은 대면심사 없이 자동입국 전용 게이트 통해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 아시나요. 비유럽 국가 중에 대한민국 사람만 자동 통과에요. 뿌듯.

비즈석 승객은 패스트트랙으로 빨리 나올 순 있지만 대면심사 받아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오히려 자동입국 게이트 통해 나오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을듯.

 

 

 

 

■ OK0190 : 프라하(PRG) → 인천(ICN)


KBS 배틀트립

 

한국 사람은 프라하공항에서 어려움 겪을 일이 전혀 없습니다. 왜냐면 공항 내 안내 표지판에 반가운 한글을 만나볼 수 있거든요.   입국장, 출국장, 수하물 찾는 곳, 화장실, 수많은 안내판에는 체코어, 영어, 러시아어와 함께 한글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기타 피크(?) 모양 로고의 CSA 체코항공.

2013년에 대한항공이 체코 정부가 갖고 있던 체코항공 지분(44%)을 사들이면서 대주주가 됩니다. 적자에 시달리던 체코항공은 대한항공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흑자로 돌아서게 되죠, 프라하공항 1터미널은 국제공항인데 이곳이 마치 대한항공의 허브공항처럼 되면서 한글 표지판이 가득하게 된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2018년 스마트윙스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떠났지만 프라하공항의 한글 표지판은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그리고 올해 체코항공은 파산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죠. ㅠㅠ

(오!, 한진항공의 경영능력 클라쓰 보소~ -_-;; )

 

 


 

 

비즈 자격으로 입장한 프라하공항 마스터카드 라운지입니다.

음식은 거의 없습니다. 간단한 간식, 음료, 맥주 정도입니다.

이곳과 마주 보고 있는 맨지스 라운지(Menzies Aviation)는 다이너스카드로 들어갈 수 있다고 나오는데 막상 입장하려니 안 된다네요. 뭐라고 얘기해 주는데 이해는 못 했습니다. ㅠㅠ

프라하공항은 작은 공항이고 라운지도 1터미널에는 이곳 두 곳뿐입니다.

 

 

 

 

체코항공 페이스북

 

체코항공 비즈석의 분위기는 대강 이렇습니다. 사진처럼 화사하진 않아요. ^^

스카이팀 동맹이기에 체코항공 타면 스카이패스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대한항공에서 퇴역한 항공기를 들여와 체코항공이 운영하는 터라 곳곳에(기내 안내문, 모니터 지도, 엔터테인먼트...) 대한항공의 흔적이 묻어 있습니다. 낡고 오래된 기내 시설이 말썽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비즈석 한곳이 버튼이 작동되지 않아 거구 승무원 누나가 씩씩하게 이곳저곳 고치던 모습도 봤네요.

 

 

 

 

 

 



 



 

 

기내식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설명을 대체합니다. 음식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할 정도로 조예가 깊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저는 발사믹 소스가 뭔지도 몰랐던 사람이에요. 비행기 타면서부터 알게 됐다는.

 




https://youtu.be/03MY9sWpg4I

체코항공의 유니폼 변천사입니다. 실제 승무원들입니다.



 

 

 

체코항공 페이스북 

 

이 형아, 누나들 지금은 다 해고 통지받았겠죠. T_T

1923년에 설립된 체코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항공사 중 한 곳입니다. 한 세기 동안 명맥을 이어왔는데 100년을 채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네요. 기업의 흥망성쇠도 사람의 인생을 보는듯하여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이제 착륙입니다.

또 하나의 여행을 끝마치네요.

 

여행이 사라진 시대에 여행을 그리워합니다.

 

 

 

 

 

 

 

※ 팬데믹 이전에 여행한 내용이고 현재와는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27
Comments
5
2021-05-16 12:33:41

 

 

10,000원 금액 아래의 글귀는 포토샾 조작이 명백하므로, 충심어린 경건한 심정으로 반대합니당! 

 

WR
1
2021-05-16 12:43:48

죄송합니다. 사실입니당! 

3
2021-05-16 12:36:42

 개인적으로 코드쉐어는 기분나쁜 사기라 생각했어요. 난 분명히 대한항공 예약했는데 이상한 항공기 타고 가는 시간이 더 깁... 

WR
2021-05-16 12:44:38

그 반대의 경우를 노려야 스마트한 예약이 됩니다. ^^

2021-05-16 12:48:18
1
2021-05-16 13:17:33

글을 참 재미나게 쓰시네요^^

전 비지니스는 엄두도 못내구요 비상구쪽이라도 주면 베리베리 쌩유입니다 ㅎ

WR
1
2021-05-16 13:56:08

분명히 기회가 오리라 믿습니다. 좌석 업그레이드 받는 행운도 있을 수 있고요. 일단 그 전에 이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이 끝나야 ㅠㅠ

1
2021-05-16 13:21:30

영어 잘 모르는 초짜는 코드쉐어 잘 모르면 .. 환승 할때 놓치겠더군요.
거기에 연착까지 하게 되면 “혼돈” 이죠.
그나마 주변에 한국인으로 추정 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망정이지. ㅋ (경험담)

여튼 저는 타본적 없는 비지니스석 관련 정성스런 긴글 잘 읽었고요. 목표도 있으시고 .. 더 많은 경험. 여행 하시길요. 부럽.

WR
1
2021-05-16 14:01:31

환승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몇 번 하면 그까이꺼 대~충 할 수 있습니다. ^^

좋은 경험 하시게 될 날이 분명 오리라 믿습니다!!!  

1
2021-05-16 13:50:59

정만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작년 2월에 싱가폴 출장 취소 이후 언제나 다시 타 볼 수 있을까나요..^^

그런데 체코는 왜 제 머리속에 massage란 단어와 연관검색어가 되어 있을까요?

WR
2021-05-16 14:02:26

체코에서 마사지는 못 받아봤네요. ^^ 서양 언니들은 체구도 크고 무섭습니다. 

1
2021-05-16 13:55:25

인천에서 나리타 갈때 비즈니스석 챤스 만나보았는데 구형이긴 해도 747 2층에 올라가봤었지요 그리고 글라스 와인도 마셔봤었지요
이제 그런 호사는 다시는 만날 기회 없을거 같아 아쉅지만 꾸겨져 가더라도 뱅기 탈 기회 있엏으면 좋겠어요

WR
2021-05-16 14:04:15

저도 꾸겨져서 많이 다녀본 내공으로 ㅋ 꼭 다시 비행기 탈 날만을 기다립니다. 

2
2021-05-16 14:23:36

 국적기 비즈니스 술로 가성비 뽑으려면 무조건 샴페인입니다. 아시아나 로랑 페리에가 극강이지만 대한항공 페리에 주에 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마트 장터에서 59,900원 떠리 중 -_-;;)

WR
1
2021-05-16 14:35:14

그렇죠. 적들(?)에게 치명상을 입히려면 비싼 걸로다가 골라 먹어야 합니다. ( °ټ°) 

3
2021-05-16 15:43:21

 저도 프레스티지 스위트를 한번 경험해 봤는데 미국에서 한국까지 14시간의 비행시간이 줄어드는게 아쉬워지는 경험을 처음 해보았네요.  비니지스 클래스의 최고 호사는 음식 선택의 자유도죠.  내가 원하는 시간에 먹을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메뉴에 양식과 한식 중 하나를 골라야 하고 한식을 선택해도 양식쪽의 원하는 메뉴를 제공해 주더라구요.  예를 들어 저같은 경우 비지니스 기내식의 양식에 포함된 당근 수프를 좋아하는데 한식을 시키면서 당근 수프도 부탁드리면 주저없이 가져다 주시죠.  탑승시에 제 이름을 부르며 서빙해 주시는 승무원의 서비스도 기분이 좋고 디저트로 언제든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별 것 아님에도 호사스럽게 느껴지죠.  돌아오는 편에서는 두통 때문에 불편해 하니 타이레놀까지 챙겨다 주시는 것을 보고 '아 비행기는 역시 비지니스구나' 하고 두번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형편에... ㅠ.ㅠ)

 

멋진 경험이죠. 비지니스 클래스.

WR
Updated at 2021-05-16 18:56:41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에 의하면  비즈석에서 보낸 1시간과 이코석에서 보낸 1시간이 다르게 느껴지죠. 젊어서야 열심히 꾸겨져 다녔지만 ㅠ.ㅠ  장거리 여행에서 느껴지는 피로 강도는 한 해 한 해가 다른 것 같아요. 비즈 타고 여행하려면 그게 곧 열심히 사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니까요. 평화로웠던 날이 다시 오길 희망합니다.

1
2021-05-16 16:41:09

 어디 여행가면 라운지에서 조식먹고 움직였었는데...되게 먼 옛날의 얘기처럼 느껴지네요.

WR
2021-05-16 18:58:40

생각해 보면 머언 먼 옛날 꿈속 같은 얘기 같기도 합니다. 대한항공 라운지도 지금은 전체 다 문 닫았고 하나만 운영한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2
2021-05-16 16:44:54

재밌는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드려용.

 

결론은...

 

- 못생기면 받을 수 없는 서비스다 

- 현재는 잘생김의 상황이 변하셨을 수도 있다 

 

로...................

WR
2021-05-16 18:59:38

잘생김은 여전합니다. 다만 드러내지 않을 뿐 

1
2021-05-16 20:29:15

내용을 떠나서 정말 정성들인 고퀄리티의 글에 감사 드립니다. 제가 비즈니스를 탈 일은 없겠지만 아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WR
2021-05-16 21:42:49

제가 도움받고 있는 사이트에 뭔가 저도 도움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죠. 누군가에게 사소하게라도 재미나 정보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21-05-16 21:53:17

신여를 이태리3곳→프라하로 다녀와서 반갑고도 그리운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알이탈리아로 가서 대한항공으로 왔는데 역시 우리나라 국적기가 최고더군요

WR
2021-05-16 23:00:15

오! 판타스틱 신혼여행이셨겠는데요.
우리에겐 우리나라 국적기가 가장 좋긴 하죠.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항공사로 거듭 나길 바랄 뿐입니다. ^^

1
2021-05-16 23:03:50

재작년 대한항공으로 미국 애틀란타에서 들어올때 프레스티지 스위트인거 확인하고 마일리지써서 업글했죠.
A380을 자주타서 프레스티지 슬리퍼는 자주탔는데 확실히 프레스티지 스위트가 최곱니다. 창가에 앉아도 화장실갈때 옆사람 신경안쓰고 갈수 있는 독립좌석이라 더 좋고...

WR
Updated at 2021-05-16 23:08:37

독립구조 형태라 그게 제일 맘에 들죠. 온전히 나의 공간이 되니까요. 저는 운을 다 써버려서 다시 타볼 날이 있을지... 마일리지는 남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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