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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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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잊혀진 더 들을 수 없는 소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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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
2021-05-18 22:26:19

단지내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꺄르르 뛰어노는소리가 밤공기를 타고 베란다 너머 들리네요
명랑하고 때뭍지않은 함박웃음에 문득 어린시절 골목길 소리가 떠오릅니다

저희 집은 골목길 모퉁이에 아주 작은 골목을 낀 집이었었는데 그래서인지 늘 소리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침일찍부터 두부에 콩나물팔던 구루마소리
꼬마들끼리 우르르 뭉쳐달리던 뜀박질소리
술취한 아저씨들 노래소리 감기던 전봇대
세탁물 찾는 짐자전거 소리와 세탁~그 음성
친구야 놀자며 문앞에서 부르던 동무목소리
가끔씩 와장창 옆집 부부싸움소리며..

이제는 지나가버린 그 소리들이 소음이 아니라 소중한 추억이었다는걸 알게되네요

그리운걸보니 이렇게 나이먹어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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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1-05-18 22:32:17

요즘 이런 소리도 못 듣죠;;...

 

말타면 쇠 갈리는 소리.. (끼~익~)

 


1
2021-05-18 22:37:44

13살 차이나는 막내 동생  자주 태워줬었어요. 제 동생이 제일 오래 제일 높이 탔었죠.ㅎㅎ

1
2021-05-18 23:14:52

 

요즘은 아이들에게는 이런 것들로 바뀌었죠...

1
2021-05-18 22:42:27

군에서 대령 운전병이었습니다.
한 번은 서울집에 업무상 운행을 나갔었는데, 사모님이 늦는다고 상계동 아파트 뒷놀이터 근처에 주차하고 여름 저녁 때 6시부터 1시간정도 대기했었습니다.
운전석 씨트를 뒤로 젖히고 편안히 누워서 쉬고 있는데, 정말 본문의 생활 소음에 조용히 음미했던 기억이 30년이 지난 오늘까지 떠오릅니다..

그 때도 이런 생활소음이 얼마나 행복한 소리인가..하며 잠시나마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모처럼 이른 밤에 오래전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1
2021-05-18 22:53:24

아파트가 많지 않던 그 시절

층간소음이란 단어도 낯설었고

천장에 쥐새끼들 왔다갔다 하는 소리에

잠 설치던 적이 많았죠

5
2021-05-18 23:05:01

 어릴 때 놀다가 저녁때 되면 아이들의 엄마가 한 둘씩 아이들을 부르죠. 저녁먹으러 들어오라고

그 때는 숙제만 다하면 저녁 해질 녘까지 맘껏 놀았죠.

이제는 안계신 어머님의 부르는 소리가 더욱 그립네요.

2
2021-05-18 23:23:47

친구집에 전화해서 "안녕하세요? 저는 아무개 친구 누구누구인데요, 아무개 있나요?" 하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늦은 밤에 들려오던 찹쌀 떠억~ 메밀묵~ 하는 소리도..

 

하교 길에 있는 오락실 문이 여닫힐 때 마다 들리던 갤러그 삐용 삐용 소리도..

 

아스팔트는 울퉁불퉁해서 팽이가 잘 돌지 않는 바람에 아파트 엘리베이터 홀로 옮겨서 팽이를 던져 돌리면 매끈한 바닥에 팽이 철심이 부딪히면서 나던 딱! 소리도..

2021-05-19 00:04:06

함 사세요~~
이 소리도 사라진지 오래네요.

2021-05-19 00:21:04

노찾사의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노래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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