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잊혀진 더 들을 수 없는 소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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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2021-05-18 22:26:19
단지내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꺄르르 뛰어노는소리가 밤공기를 타고 베란다 너머 들리네요
명랑하고 때뭍지않은 함박웃음에 문득 어린시절 골목길 소리가 떠오릅니다
저희 집은 골목길 모퉁이에 아주 작은 골목을 낀 집이었었는데 그래서인지 늘 소리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침일찍부터 두부에 콩나물팔던 구루마소리
꼬마들끼리 우르르 뭉쳐달리던 뜀박질소리
술취한 아저씨들 노래소리 감기던 전봇대
세탁물 찾는 짐자전거 소리와 세탁~그 음성
친구야 놀자며 문앞에서 부르던 동무목소리
가끔씩 와장창 옆집 부부싸움소리며..
이제는 지나가버린 그 소리들이 소음이 아니라 소중한 추억이었다는걸 알게되네요
그리운걸보니 이렇게 나이먹어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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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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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소리도 못 듣죠;;...
말타면 쇠 갈리는 소리.. (끼~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