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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003 반백살아빠&사춘기아들 자전거 국토종주 2구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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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01 21:42:51
반백살아빠와 사춘기아들의 자전거 국토종주 2구간 후기입니다.

5월22일에 1구간을 달리고 2주만에 달리는 것이네요.

2주간 사춘기아들의 활약상은 정말 버라이어티했지요.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던 날들의 연속이었네요.

 

하지만, 이미 로드는 질렀고, 계획은 모두 세워 두었기에...

2주만에 2구간 라이딩을 해보기로 합니다.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지만, 꾹꾹 눌러봅니다. ㅠㅠ

 

1구간에서 아라뱃길부터 여의도인증센터까지 마무리하였기에

새벽 6시에 오창집에서 여의도인증센터 옆 한강공원 제1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죽전휴게소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아들놈이 거부하더군요.

억지로 먹였어야 했는데, 후회막심 ㅜㅜ

 

요즘 아이들이 사춘기를 좀 더 빡세게 보내는 이유중 하나가

부모들이 아이들의 의견을 지나치게 많이 반영해줘서가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을 합니다. 저 또한 반성하고요.

 

아빠는 준비한다고 빡쎈데 지 자전거에 팔려 정신없습니다. 이게 다 제 탓입니다. ㅜㅜ

저 하나라도 점프시에 편할라고 바퀴 조그맣고 접히는 걸로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여의도인증센터-뚝섬인증센터-광나루인증센터-능곡역인증센터-양평인증센터입니다.

날씨는 흐릿하니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미세먼지 체크는 아예 안 했습니다. 먼지 많아도 타야 하니까요.

그냥 비만 오지 말면 되겠습니다.

 

뚝섬인증센터로 가기위해 잠수교를 건넙니다.

아들이 왜 잠수교냐고 묻길래 설명해줍니다.

 

 

잠수교를 지나 조금 더 달리니 뚝섬인증센터가 나옵니다.

수첩 두 개를 꺼내어 스탬프를 꽝꽝 찍어줍니다.

 



오늘도 역시 서울 한강길에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서울은 사람도, 차도, 집도 참 많지요.

급하게 달려가는 앰뷸런스도 자주 보입니다.

지방도시에는 이렇듯 요란하고 급박하게 달리는 앰뷸런스 구경이 쉽지 않습니다. ^^





아침을 안 먹고 출발해서 자꾸 아들이 맘에 쓰입니다.

자전거 장거리를 좀 타봤던 사람들은 자기 페이스를 알고

"봉크" 방지를 위해 신경을 쓰는데

이... 사춘기사람은 그냥 냅다 달리다가 퍼질 것 같아서 맘이 쓰였습니다.

 

도장 찍고 공원 야외테이블에 육포, 맛밤, 사과즙을 먹입니다.

괜찮다고... 안 먹겠다고 지알 지알하는거 억지로 먹입니다. 에휴~~~

다시 핸들을 잡고 출발합니다.

 

광진교를 건너야하는데 그냥 지나쳐서 마구 달리다가

GPS 경로추척기 경로추적 궤적에서 서서히 벗어나길래

잠깐 서서 카카오맵으로 확인해보니 지나쳐 버렸네요.

경로추적기는 아센850이라는 10년 된 장비인데 아직도 쓸만하네요.

 

"구리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표지판 앞에서 유턴합니다.

광진교를 건넙니다.

 


광진교를 건너 살짝 달리니 광나루인증센터가 보입니다. 

스탬프를 찍어주고 아이 낯빛을 보니 살짝 지친 것 같아,

김치볶음삼각김밥을 먹여줍니다. 삼각김밥 아래 참지가 마요네즈에 비벼져 있네요.

아들이 계란알러지가 심합니다. 예민하죠. 키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못 먹겠다고 해서 제가 마무리를 합니다.

항상 부모들은 남는 것을 처리하죠. 하이에나도 아닌데 말이죠.

 

 

부스 옆에서 떠날 채비를 하는데

한 무리의 단체라이딩부대가 도착합니다.

딱!! 보니 저보다 대여섯살 더 먹으신 형님, 누님들 이십니다.

 

제가 부산사람이라서 지역별 경상도 사투리를 잘 아는데

딱 들어보니 대구, 경북 분들이십니다.

대체적으로 경상도 사투리가 시끄럽습니다.

갑자기 부스 근처가 난리 법석입니다.

"서울 진짜 밸로다. 밸로!!!"라며 서울을 씹습니다.

 

추측건데 서울이 너무 번잡스러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방 자전거길은 일단 사람수가 적고

대체로 장거리 자전거여행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서울 한강길처럼 고속으로 달리는 라이더가 드뭅니다.

그래서 지방 자전거길을 달리는 라이더들은 

대부분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지요.

 

근데 서울은 지하철로의 연계성도 좋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폰 하나, 지갑 하나만 들고 쌩쌩 달립니다.

후딱 타고 가서 지하철로 점프하면 되니까요.

 

그러니 한강길은 약간 피곤한 것 같아요.

휭휭 ~ 지나가는 사람들...

산책 나온 사람들...

따릉이 타는 사람들...

그리고 길도 복잡하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피곤함을 느낄 듯 해요.

 


광나루 가기 전인가 그 이후인가... 조금 긴 업힐이 있었는데

거기서 아들이 좀 무리했는지, 조금씩 힘들어 하네요.

기어 다 풀고 걷는 속도보다 좀만 더 빠르게 가도 되는데.

좀 밟았나 봐요. 그니까 아침 먹어야 된다니까...ㅜㅜ

 

미사대교에서 카카오맵을 보니 뚝방길 옆에

미사리 식당가가 있네요. 식당에 들러 곤드레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고도 아들은 좀 힘든가 봅니다.

로드를 첨 타서 그런지 허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그래서 팔당역에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오늘 계획되었던 능곡역, 양평 스탬프는 3구간으로 미뤄둡니다.

 

 



자전거를 경의중앙선에 싣고 용산역으로 이동하여

용산역에서 한강자전거길로 2~3킬로를 더 타고 나니

딱 50km를 찍습니다.

 

명동쪽에 비지니스호텔 싼 게 하나 있어

아들 데리고 서울에서 1박을 합니다.

초딩때도 명동 근처에서 1박하며 돌아다녔는데

그때 다리 아프다고 힘들어 했는데,

이번에 아주 눈이 반짝반짝합니다.

 

명동성당 앞에 좋은 문장이 있어

이걸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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