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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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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09 02:45:48

크리슈나무르티(이하 크님)의 성장과정을 찾아보니 잘 설명한(전기를 요약한) 블로그가 있었습니다.

https://blog.daum.net/fourthking/18234052

 

저는 퍼다가 읽었고 여기도 옮겨오고 싶었지만 너무너무 깁니다.

그런데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교육을 받아서 또는 명상을 깨달아서 그 경지에 도달한 게 아니라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의 그 '경지'는 주어진 것입니다. 발작처럼 다가와서 다 보여주고 갔는데 평생을 두고 그 과정이 반복됐다는 것입니다. 무슨 로또 당첨금을 월급 받듯이 받는단 말입니까?

 

그는 왜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러 다니냐는 질문에 대하여 - 정확한 옮김 아님.

"아름다운 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싶은 적이 있습니까? 제가 그런 것입니다"

또한 죽음에 앞서

"나의 깨달음과 경지는 내가 죽음으로 사라질 것이다"

 


지금부터 제 생각입니다.

 

크님이 본 아름다운 꽃을 우리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죽음으로 이제는 그것을 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그것의 행간을 엿볼 수 있는 그의 말을 전하는 책들만 남아있습니다.

 

크님의 사후에 많은 정신적 사유의 책들이나 대체의학 분야의 성과를 보면 크님의 성찰에 힘입은 바 큰 것들이 요즘 많이 보였습니다. 닥터 존 사노의 등이 아파 죽겠는데 그게 알고 보니 다른 고민거리를 해결하니 낫더라는 식의 허무맹랑스레 보이는 '통증혁명' 이 그랬고 에크하르트 톨레나 데이빗 호킨스 같은 좋은 책을 쓴 분들의 사유 또한 크님의 말을 확장/번안/재해석 등에 다름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양에도 혜민 같이 좋은 집, 좋은 차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 - 혜민이 출가(유학)하게 된 계기가 고딩때 크님 책을 읽고였다고 합니다.

 

1885년에 태어났고 1922년에 깨달음을 주는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1986년에 사망했다는 사실,

그리고 1911년에 영국에 오면서 강의를 시작했고 1914년까지 유럽을 돌며 강연했다고 하는데 1922년을 기점으로 그의 말은 '전하는 말'이 된 것입니다. 무엇으로부터 왜 어떤 것이 그에게 전달됐는지는 우린 알 수가 없습니다.

 

몇 권 째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 - 제가 이전에 반복된다고 했었던 - 이 조금 구체화 됐습니다.

22년 부터 86년 사망할 때까지의 저작이 모두 일관된 어떤 손가락질에 해당한다면  말기로 갈 수록 그의 설명이 노련해졌다는 생각입니다.

 

어떻게 말해도 알아들어 먹지 못하는 중생들에게 좀 더 쉽게 설명하려 했다든지, 아니면 받아먹을 수 있는 형태로 가공을 해서 수위를 낮췄다든지 하는 상상이 됐습니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서양의 양대 종교나 네 마음에 달렸지만 잘못하면 계속 반복하던가 개로 태어난다는불교하고 다른 점이 직접적으로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설명하고 깨우쳐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조직도 1929년에 해체한 이유도 서양 종교 2천년의 결과를 보고 되풀이하지 않으려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야 크님의 책을 다 읽으려고 결심했지만 만일 단 한 권 읽겠다 하시면 가장 나중의 것을 찾아 읽으십시오. (책임 안 집니다 

그가 말년으로 갈 수록 전달하려는 대화법이 세련되어졌음을 느꼈습니다.

 

사망 후 나온 책들을 제외하고 그의 생전에 마지막 날 것의 기록은 이 두권이네요. 한 권은 제가 처음으로 읽었던 책이고 라스트 톡은 지금 읽고 있습니다. 이런 우연이 ㅎㅎ  

  • Last Talks at Saanen 1985, photographs by Mark Edwards (San Francisco : Harper & Row, 1985)
  • Things of The Mind : Dialogues with J. Krishnamurti (New York : Philosophical Library, 1985)

 

 번역본 링크 찾으려고 갔다가 포기했습니다. 왜 원전을 표기하질 않는지...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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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6-12 10:31:04

늘 게시판을 양식으로 밝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WR
1
2021-06-12 10:39:47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21-06-12 11:11:35

늘 좋은 양분과 지식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크님은 일단 그 성함부터가 너무 멋지게 들려서 최초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매우 단순한 기억이 있습니다. ^^; 

WR
1
2021-06-12 11:16:28

고딩 내내 옆방(하숙집 대학생 형) 책꽂이에 꽂혀 있던 '자기로부터의 혁명' 제목만 봤었다가 이제 읽었습니다. 그때 읽었으면 또 다른 혜민이 됐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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