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작년에 구출한 새끼 고양이가 아직까지 눈앞에 어른어른 합니다. 집사될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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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새끼 사슴 구출 게시글을 보곤 퍼뜩 생각났어요.
찾아보니 2020년 11월 11일 입니다.
새벽에 집을 나서 집 근처가 아닌곳까지 일이 있어 갔다가 이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새벽이지만 오가는 사람들이 좀 있었고요. 추워서 털이 잔뜩 곤두서있고 계속해 구조요청을
보내는 이 아이를 보고도 조건반사적으로 동영상만 찍고 뭐 다른 사람들이 곧 구하겠지 하고는 인근
편의점에 들어 갔습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하실수 있어요. 죄송합니다. ㅜ
생명이 꺼져가고 있는 어린 생명체를 보고도 출출해 간단히 요기까지 했어요.
근데 영상에서 보듯 힘에 부쳐 울음이 자꾸 잦아들어만 갔던게 못내 걸려 다시 그 장소로 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직도 그 곳에 그대로 꼼짝않고 울고 있는 거예요.
아 이제 더는 안되겠다 싶어 조심스레 잡고 들어 올려 봤습니다.
근데 새끼 고양이 얼굴을 보는 순간 바로 헉~ 했습니다. 그와중에 심쿵 하더라고요.
배 아래론 이미 오줌싼게 털에 몽땅 다 젖었고 엉겨붙어 얼어가고 있었어요.
일이 있고 시간 여유가 없다지만 더는 지체할수 없다 생각해 근처에 보이는 작은 박스안에 넣고
집으로 달렸습니다. 그리곤 집에서 꺼낸 따뜻한 수건으로 여러겹 감싸 체온유지를 시키고 난 후에야
다시 박스안에 도로 집어 넣어 집을 나섰습니다.
좀 거리가 있긴 한데 평소 봐 두었었던 마당 널찍한 캣맘 주소 위치를 알았거든요.
거기로 곧장 갔는데 마침 캣맘 아주머니가 길고양이 밥주러 마당에 나와 계시다 바로 절 보더니
소리만 듣고도 아기 고양이 구출 껀인지 단박에 아시더군요. 바로 박스채 전해 드렸습니다.
그날 예정된 일을 보면서도 어쩐일인지 전에 없이 그 고양이 생각이 자꾸 나고 계속 눈에 밟히더군요.
다음날 찾아뵈니 죽을 위기는 다행히 넘겼으나 아직도 먹는건 잘 못하고 지켜봐야 한다 말씀하셨어요.
그러면서 얼마전 그 새끼고양이 어미가 새끼들을 이끌고 다니는걸 보신적이 있다는데 아마도 그중
체구가 제일 작고 약해 보이는 놈을 어미가 버린게 아닌가 추정하시더라고요. 참으로 비정합니다.
그렇게 그 어린 생명은 살았고 그 캣맘 아주머니께서는 이것도 인연인데 직접 키워보면 어떻겠냐고
권유를 계속 하셨어요. 개 와는 달리 고양이는 알아서 잘 논다고 하시며 적극적으로 권하셨어요.
정중히 사양하고 그 분 전화번호를 여쭤봐 혹시 괜찮으시면 그 새끼 고양이가 건강해졌을때 사진을
좀 보내주실수 있냐 여쭤보고 승낙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차츰 제가 일단 바쁘고 연락도 자연스레 더뎌져 현재는 고양이 소식을 전혀 모릅니다.
물리매체를 잔뜩 모으고 진열장이 많아 반려동물은 좀 곤란하다는 생각으로 늘 지내 왔습니다.
허나 최근 개 는 여전히 불가하지만 고양이는 가능하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도 사 공부하고
유튜브를 통해 관련 정보 또한 꾸준히 습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집사가 될 준비가 과연 이제 어느정도 된 것일까요. 아직도 간혹 생각나고 이제는 어느덧 성묘가 다
되었을 저 미묘 고양이를 다시 연락해 데려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유기묘 보관소를 통해 갈곳 없는
길고양이를 새식구로 맞이해야 하는지 마냥 고민이 깊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원래 저렇게 다 이쁜가요? 이쁜 새끼 고양이를 선별해 키워보고도 싶지만 그건 욕심인거
같아 굳이 새끼 고양이를 염두해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그렇게 고양이를 좋아했었다고 하죠. 우연히 본 나혼산 프로에서의 강 다니엘도
고양이를 일컬어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생명체가 아닐까? 하고 찐으로 웃으며 단언하더라고요.
고양이와 난생 처음 함께하는데 있어서 혹시 조언이 있으시다면 주저없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강아지는 어려서만 키워봤고, 날아라 병아리를 학교앞에서 사서 중닭까지 키워봤는데 어느날 학교
다녀오니 밥상에 닭백숙으로 올라와 있더라고요. 물론 다 먹고 나서야 알곤 한참을 울었습니다. ^^;
부모님 영향이 커요. 어머님이 털날리는거 질색하셔서 함께 살때는 아예 키울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때가 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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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매체에서 정 떼시는 건가요?
저는 rockid님 게시글에 있는 늙은 골든리트리버 앓이를 오래 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개 키우기를 단념했어요.
여행지 숙소에서 만났던 골든리트리버와의 경험 때문인데요, 정말 교감을 잘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