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타임머신] 지금보면 신기한 50년 전 여의도
수년 전 공군사관학교 박물관 방문했다가
벽면에 대형사진으로 걸려있던 여의도의 모습이 하도 생경하고도 신기해서
디카로 찍었네요.
1968년 2월 공군이 촬영한 항공사진입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어린시절 부모님 손 잡고 여의도에 항공기들 구경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만
훨씬 더 이전에 저런 모습이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그 시절에는 사대문 바깥이라 서울 이남 변두리로 쳤다손 치더라도
지금의 서울 한 가운데 활주로가 있었던 게 불과 50년 전..
현재 모습과 비교하면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샷입니다.
불과 50년만에 서양200년을 따라잡았다는 것에 대한 실제 인증샷이기에
어쨌건 우리 나라, 우리 사람들이 좀 짱이구나 싶기도 하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와 50년에 강줄기의 두께가 저렇게 바뀌는구나
저 많은 흙은 어디로 퍼다 나른 것일까 신기하기도 하고
인류가 세운 문명이란 게 대단해 보이지만 지구별의 껍데기에 불과 1km 두께도 안되는 먼지같은 존재같아서
어느 순간 유성충돌이나 해일에 쓸려나가 다시 황무지로 되돌아가도, 해수면이 차올라 바닷속으로 잠겨버리거나 빙하에 덮혀버리더라도 하등 이상할 게 없겠구나 싶기도 하고..
아 저 때 땅 샀어야 되는데 싶기도 하고
ㅎㅎ 그렇습니다.
요새 부쩍 내가 사는 주변의 옛모습이 어땠는지 궁금해져서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옛사진들 수집중입니다.
가까운 과거지만 뭔가 생경한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더한 흥미를 느끼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실존했던 과거이기에 그런가 봅니다.
초고대문명이 별 거 없습니다.
불과 십수년 사이에도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게 얼마나 많은지요.
1970년 11월 촬영된 옛 공군사관학교 항공뷰. 현 보라매공원.
현재 이 주변 사시는 분들에겐 꽤 흥미있을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매일아침 여의도 출퇴근 차량으로 전쟁을 치르는 대방역 앞 3거리의 90여년 전 모습.
신길동에서 노량진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현 1호선 라인이 될 기찻길 너머 한강도 보입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한 번만이라도 저 때로 돌아가서 고프로 들고 거닐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알아볼 수 있는 서울 도심의 생경한,
그리 멀지 않은 과거모습입니다.
1983년 목동 신시가지 예정지역
저 멀리 국회의사당과 한창 올라가고 있는 63빌딩 골조의 모습이 보입니다.
1983년 남대문 전경
한창 골조 올라가는 동방플라자와 구 호암아트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아래는 존재했다가 사라진 랜드마크들
차로 달리던게 엊그제 같은 청계고가도로
사라진 국제극장
사라진 마포극장
사라진 탑골공원 옆 상가건물들
이태원 클라스 옆 해방촌 풍경
좀 더 과거로 가보겠습니다.
66년전 이대정문 앞 동네(?) 풍경
지금은 버스정류장 차선들과 택시들로 빽빽한 66년 전 서울역 앞
66년 전 광화문 위에서 바라본 세종로
개인적으로 요즘 세대가 제일 부러운 거 중에 하나.
나중에 늙어서도 어린 시절 거리의 모습을 4k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거라는 거.^^
즐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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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조상님들 중에
저 사진 자리중 땅을 조금만 사주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