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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리 하루에 몇마리까지 잡아보셨나요?(혐주의)
 
  911
2021-06-20 21:20:29


저 30마리요. 순수하게 집 안에서 잡은 놈들만
어제 오늘 각각 해서...ㅡㅡ

문제의 발단은 지난주 주말.
평소와 다름없이 집안 청소를 하다가
먼지가 많이 껴있는 창틀을 더이상 외면할 수가 없어 걸레로 닦기로 결정. 평면도의 '위'에 위치한 네 창문의 창틀을 다 닦았지요.

이번주중 모일.
그동안 안 보이던 집파리 2마리가 앵앵대며 날아다니는 것을 아내가 목격.

어제 토요일 오후.
집안 청소를 마치고 거실에서 티비 보는데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거실 창을 봤더니 10여마리 정도가 방충망 밖, 이중창 안, 창틀 안쪽에 앉아있음.
꺄악!!!!!!!!!

놀란 가슴에 맞은편 주방 창문을 봤더니 거기도 10마리정도가
꺄아아악!!!!!!!

헌데 그 와중(도구랄만한게 없어 뒤에 자석붙어있는 중국집 팜플렛을 돌돌 말아서 학살중)에도 이성을 차리고 분석을 해보니 이놈들이...

1. 거실창과 부엌창에만 붙어있음(평면도에 빨간색 표시)
2. 전날 버리고 오늘 채워진 음식쓰레기쪽에 얼씬도 안함. 음식 쪽에도 앉은 놈들 없음
3. 거실 부엌 외 다른 방에서 날아다니는 놈들 없음

어라....?

제가요.
청소는 1주에 한번씩 걸레질까지.(가구들어내고는 못하는 정도)
그날의 설거지를 담날로 거의 미루지 않음.
종량제 10리터 채워지면 바로 버림. 음쓰 2-3일에 한번씩 버림.
화장실 청소 2주에 한번씩 함.

이렇거든요. 아무리봐도 이상하다 생각되더군요.

일단 파리채를 사와 내부의 적을 모조리 소탕하고 모든 창을 다 닫았습니다. 겁나 덥고 답답하더군요.
거실 이중창 안에는 퇴로가 끊긴 굶주린 파리놈들이 5마리. 놈들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한 채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어나서 거실 안쪽 창에 붙어있는 3마리를 섬멸. 1마리는 부엌 바닥에 쓰러져있길래 확인사살했습니다. 그리고 이중창 안쪽을 보니 '3마리'가 남아있더군요. 쓰읍....
여전히 창문은 다 닫아놓고 근래 처음으로 하루동안 환기를 안한 상태. 이 싸움은 곧 인간측의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 다녀온 오늘 18시!
거실 창문, 20마리!!(미친...ㄷㄷ)
부엌 창문, 6마리!!!
장시간 운전한 개피곤한 몸으로 식음도 전폐하고 아내와 함께 파리무쌍을 찍습니다.(15개월 딸내미가 아빠를 이렇게 존경의 눈빛으로 쳐다보는 건 설거지할 때 빼고는 없던 것 같은...ㅡㅡ)

오늘의 대학살을 벌인 후 봉인해두었던 '환기'를 합니다. 아침에 검색했던 창틀 배수구멍을 휴지로 막기 위함이었기도 하고, 지난주 청소하면서 뭔가 방충망을 건드렸나 한 의심 때문이기도 했죠.

흠. 일단 방충망은 제대로 닫혔습니다.
그렇다면? 저희집은 2년전 완공된 신축아파트이고 낙하방지를 위해 거실창틀이 날 일(日)자형으로 돼있어서 아래는 안 열리고 위만 열립니다. 그 위 창틀의 맨 바깥 창을 움직일 수가 있는데, 양옆의 방충망 틀을 닦다가 가운데창을 살짝 건드린 모양이더군요. 이것 때문이었나? 이것 때문에 파리들의 습격이 시작된건가? 하기엔 그 틈이 미약했지만... 찜찜한 마음으로 맞춰놓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는 밥을 다 먹었습니다. 아내는 아기 재우러 들어가서, 먹던 곰국을 식탁 위에 남겨놓았습니다. 곰국은 서서히 식어갑니다.
그리고 파리, 아까까진 보이지 않던 한쌍의 파리ㄴㄴ이 왈큐레의 비행을 하고 있습니다.ㅡㅡ 역시나 음식을 탐내는 놈들은 아닙니다. 왠지 [진격의 거인]의 진실(스포)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거실 창문은 열려있습니다. 시원합니다.
두 손을 식탁 위에 둔 채로 그린 랜턴의 맹세를 외웁니다.
"...어떤 해충도 내 눈 밖에 벗어날 수는 없으니, 나의 파리채를 두려워하라. 애비 랜턴의 파리채를!"

P.S.
아 개피곤해.
방금 한 마리는 죽였습니다. 다른 한 마리는 집안 어딘가에서 공포와 치욕감에 몸을 떨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고 내일 아침에 또 파리맨들이 창틀 정모하고 있으면 어떡하지... 멘탈 탈탈 털릴텐데!
세스코 불러야 하나요. ㅠ 오늘의 잡담이었습니다.
아, 야식 드실 분들은 읽지 마세요. 하하(조언 늦음)


님의 서명
_
promise, devotion,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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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20 21:42:13

고딩 때 제 별명이 갤라그였습니다.
서예부였는데, 방학 때 학교 서예부실에서 오전에 먹 갈고 점심 먹고 나면 그 도시락 냄새 맡고 파리들이 극성스럽게 달려 듭니다.
그러면 붓발을 납작하게 말아쥐고 학살을 시작했었죠.
파리가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면 글씨 쓰는데 정신통일을 방해하니까...
그때는 공중에 날아다니는 놈들도 붓발로 쳐서 떨어뜨렸습니다.
친구들이 저에게 "살생으로 인한 지옥의 자리가 예약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WR
2021-06-20 21:51:48

어제오늘 킬 카운트를 수십여 차례 올린 저도 가이버님 아랫자리 정도에 예약이 되어있겠군요.


아니지 이러면 제가 상석인건가...

2021-06-20 21:53:35

수십년 동안 파리를 안잡았으니 염라대왕도 까먹지 않았을까요?

WR
2021-06-20 22:08:49

염라국 공무원: 그땐 수기작업하던 시절이어서 누락자들이...

2021-06-21 12:15:47

이런경우는 집안에 알을 낳아서 이미 번데기상태로 계속 성충이 나오더군요.

쓰레기 버리는 곳이나 잘 출몰하는 주변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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