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체코의 예쁜 소도시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
오늘 추억 속 앨범에서 꺼내볼 곳은 3년 전 체스키 크룸로프입니다.
가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체코에서는 프라하 다음으로 많이 가시는 곳이죠.
대표적인 관광지인 빈이나 잘츠부르크에서 프라하로 갈 때,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갈 때 대부분 중간에 잠깐 들러 가는 도시입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00km 떨어져 있고 차로는 3시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체코에서 가장 긴 강인 블타바강이 마을 전체를 S자 모양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도시라기보다는 작은 마을에 가까운데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 탑.
성 탑을 얼핏 보면 벽돌을 쌓아올린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림으로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 탑과 마찬가지로 멀리서도 눈에 띄는 것이 망토다리입니다.
3층의 아치 모양으로 꽤나 높은 다리인데 마치 등에 둘러진 망토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바로 저 망토다리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마을 풍경이 압권입니다.
망토다리로 걸어 올라가면서 서서히 마을의 전경이 드러납니다.
'블타바강 위에 떠 있는 한 떨기 아름다운 장미'라는 체스키 크룸로프. 시가지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그림 같은 풍경의 예쁜 마을 전경.
마을 건물의 붉은 지붕들이 마치 동화 나라에 들어온듯한 느낌을 줍니다.
망토다리 위의 동상들.
마을의 중앙 광장인 스보르노스티 광장입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언젠가는 마주하게 되는 곳입니다. 마을이 워낙 작기 때문에 걸어서 다니기 충분합니다.
광장 중앙에 있는 분수는 16세기에 공용 수도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성모마리아 탑은 흑사병을 퇴치한 기념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마을 골목마다 중세의 향기가 풍겨 나옵니다.
저기 어디쯤이던가 이 흑백(?)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꽤나 맛납니다.
이발사의 다리 중간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과 마을의 수호성인인 성 요한 네포무츠키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발사 다리에서 바라본 블타바강입니다. 강변에서 카누와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골목길이 구불구불 미로처럼 얽혀 있고 그 골목에서 예쁜 가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예쁜 목각인형, 찻잔, 컵, 여러 액세서리... 구경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보석은 '그림의 떡'인지라 관심도 없지만 색깔이 예뻐서 휴대폰 셔터를 누릅니다.
자메츠카 정원.
체스키 성에서 쭈욱 언덕을 따라가면 나오는데 여기까지 오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예쁜 정원을 거닐면서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정원 분수대 조각상들이 그로테스크합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소박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반나절 짧게 들린 것이 못내 아쉬운 곳이었네요. 나중에 여유가 되면 한 일주일 정도 여유롭게 머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끔 동네나 쉬엄쉬엄 돌아다니며 '쉼'의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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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진 찍을맛 나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