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와있는 머더봇 다이어리 시리즈 총 8권 중 7권째를 읽고 있습니다. 짧은 노벨라 4개는 국내 번역이 되었고 0.5와 4.5는 무료 공개가 되어있는 티저 소설(?)입니다. 7권째는 시리즈 중 유일한 장편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시리즈 중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8권 마저 읽으면 순위가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국내 출간 4권 세트 http://www.yes24.com/Product/Goods/98166427 영어판 8권(출판은 6권) https://www.goodreads.com/series/191900-the-murderbot-diaries 읽고 있던 크리슈나무르티를 마치고 다음 저작읽기를 쉬는 중이고 핑커의 빈 서판은 읽다가 제 CPU 클럭수가 따라가지를 못하는 느낌이라 멈추고 여름 독서로 선택한 것이 머더봇 다이어리인데요. 미국 서점이나 도서관에 '영 어덜트' 섹션에 있을 법한 수준입니다.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빈 서판에는 부족한 제 CPU가 살짝 여력이 있음을 감지해서 그렇습니다. 이왕 여름 독서에 푹 빠져있는 김에 그 여력 마저도 빨아들일 무엇을 찾던 참인데요. 아, 샛길로 나가기 전에 머더봇 이야기 좀 더해야겠네요. 인간이 스스로 사고하는 로봇을 가정하고 자신을 관리하는 모듈을 해킹한 로봇(스팔타커스처럼)이 등장하는 소설을 썼기 때문에 마주보고 있는 거울 속의 거울 속의 거울 속의 상대를 보는 경험 같은 묘한 마치 '사고의 확장'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펼쳐진 속을 유람하는 느낌을 줍니다. 작품 내의 문장도 이런 ~의~의 뭐라고 하는 식의 문장 구사가 자주 나옵니다. 단순하게 보면 단순하게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상 받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보는 로봇, 로봇이 보는 인간, 자유의지와 감정을 가진 로봇이 보는 인간, 그런 로봇이 보는 또 다른 자유 의지를 가진 로봇....... 로봇이라는 설정이지만 결국 인간의 인간에 대한 관심이 주제인 소설이라는 생각입니다. 단, 로봇이라는 설정 때문에 문장 구사와 사용 단어의 폭이 굉장히 협소한 느낌인데 이 점이 이 소설의 특징이기도 하면서 단점으로 보이고 '영 어덜트' 분류에 힘이 실리는 부분입니다. " 이를테면 flinch : to withdraw or shrink from or as if from pain : 동의어 wince flinch와 wince 정말 많이 나옵니다." 제 남아도는 CPU 클럭수를 빈 서판 처럼 후달리게 하지는 않고 여름 독서를 즐기게 하는 책을 찾았습니다. 머더봇과 함께 챕터를 교차해 가며 읽는 중입니다. 많은 면에서 비교가 되길래 머더봇에 대한 정리를 하고 그 책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 가교로 삼기로 했습니다. 독서를 하는 즐거움을 찾는 것, 제 스스로에게 독서가 즐거움이 되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지극히 애매하면서도 아주 중요한 부분을 이 머더봇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리고 다른 책을 교차해 읽으면서 약간 알게된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