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딸 아이를 통해 배운 오늘 하루
저는 재택근무 중입니다.
중학교 딸 아이가 뭔가를 찾고 있습니다.
뭘 찾고 있냐?
아빠 휴대폰 못 봤어요?
니 휴대폰 저기있잖아?..
아니 저거 말고...
얼굴은 사색이 되어 있고.. 안절 부절 계속 휴대폰만 찾길레 진정시키고 왜 그러냐? 물어봤습니다
지 언니를 대신해서 막내가 고자질하네요.
아빠! 언니가 휴대폰 훔쳐갔다고
xx엄마가 고소한데요..
훔친거 아니거든..
???
도대체 무슨소리냐??
애엄마랑 지난 일요일 외출한 사이에
큰 애가 허락없이 동네 애들 2명을 집으로 불렀다고 하네요.
그 중 한 애 휴대폰이 없어졌답니다.
아니 그러면 분실이지..
왜 큰 아이가 훔쳤다고 단정하지?...
극성의 엄마일세..
설마 찾아올까 했는데.
휴대폰 잃어버린 아이를 대동하고 찾아 오셨더라구요.
큰 딸아이는 중학교 2학년입니다
또래 애들보다 발육이 느리고 저학년 아이들과 노는걸 좋아합니다.
부모로써 바라봤을때는 항상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죠.
지적능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의심을 한적도 있는데 학업 진도는 또 문제없이 따라가는 걸 보아 크게 걱정할건 아니라 생각 해오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어릴때 저 학년이랑 노는걸 좋아했거든요.
그럼에도 너보다 어린애들이랑 놀지마라!
매번 외치고 있습니다
아뭏튼 저희집까지 찾아오셨기에 공손하게 맞이하여 작은방으로 안내하였습니다.
작은 방에서 같이 온 아이(보니 제가 아는 아이네요)와 함께 자초 지정을 들어봤습니다.
어머니 말씀하시기를 같은 부모로서 제 딸아이 행동을 계속 묵과하는것도 올바른 일이 아닌것 같아 고민 끝에 저를 찾아 알려드리는걸 결정하셨다 하더군요.
우리 아이가 저지른 이번 건 까지 3차레 나쁜 손버릇에 대한 이야기라 합니다.
첫번째는 큰 애가 이집에 놀러간 일이 있는데..
이집 아이 할머니 아이폰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위치 추척을 해보니 뜻 밖에도 우리 아이 집으로 추적이 되었다고 하네요.
우리 부부에게는 쉬쉬하고..
조용히 돌려 받았답니다.
2번째는 그렇게 실수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할머니의 목걸이가 분실되었다고 하네요. 공교롭게 딸아이가 이집에 있었고.
할머니는 떠 보자는 심정으로 만원 줄테니 찾아봐 달라고 주문해보고 설마했는데..
곧 바로 제 딸아이가 목걸이를 찾아줬다고 하네요.
그리고 어제 같이 놀던 와중에 폰이 사라진겁니다. 이번에는 공폰이라 위치추척이 안된다네요
제 딸아이가 잃어버린 폰에 대한 궁금증이 많고 그 폰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고 합니다.
여기 까지가 아이와 어머니의 주장이었고
강압적으로 말씀하시는건 아니고 차분하게 말씀하시더군요.
구청 청소년과에서 일하시는 직업이라 이번 사안을 불구경할 수는 없어 이것때문에 하루 업무를 스톱하고 시간을 냈다고 하시네요.
어디까지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믿고 싶지가 않은게 기본적인 부모의 심정 일겁니다.
저 멀리 듣고 있는 딸아이를 보는데 순간 딸아이가 넘의 자식같아 보입니다.
제 좌우명 지표가 거짓말 하지 않는거고 그것을 어기면 정말 무섭게 훈육하였는데..
제 딸아이를 두둔할 상황은 1도 없어지더군요 아이폰 사례를 봤을때는 빼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최하지 못할 분노를 억지로 잘 참았습니다
일단 어머니께 정중히 사과드리고. 잃어버린 폰은 무조건 변상 해주겠다 약속했습니다
제 딸아이를 불러 물었습니다.
아이폰 어떻게 된거냐??
진짜 내 가방에 들어 있는지 몰랐어요!...
저도 가방에 들어 있는지 몰라서 가방에 있어서 그냥 갔다줬는데...
듣는 어머니는 한숨 쉬시더군요.
이번 폰은 어디에 뒀어? 딸아이게 물으니.
Xx이에게 줬는데?..
억울한 얼굴을 하는데..논리적으로 말을 못합니다.
피해자 아이는 어머니, 아버지 맞벌이 하는 상황에 할머니에게 맡겨져 있는 외지의 아이인데. 놀이터에서 친해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코로나 상황을 생각해서 간곳이 저희 아파트에 사는 아이의 할머니집 항상 그 아이에게 카톡 전화가 와서 우리 애들이 나가는 상황이였어요.
아이들이 오히려 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의 딱한 사정 얘기를 하길레 처음으로 집에 가는걸 허락. 우리집 내방도 허락한 유일한 아이여서 제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일이 벌어질거라는 생각을 못했네요.
어머니에게 다시 한번 사과 드리고. 재차 변상, 재발방지를 약속한 후 배웅
우리 아이를 불러 따져 물었습니다.
폰 어디에 있니? 니가 가져갔어?
새폰 사준지 2주도 안되었는데?..
아빠! 정말 안가져갔어요.
니가 그 폰 자주 만졌다며?..
거기에 나에게 없는 유료께임이 깔려서 만지기는 했는데 돌려줬는데?..
아이폰은 뭐야? 이건 빼박인데?.
진짜 안 훔쳤어요.
계가 제 가방에 넣은건 아닐까요?
너 맞을래? 혼좀 나야겠네...
진짜 안가져갔어요..
할머니 목걸이는?? 어떻게 된거야?
만원 준다니까 니가 찾아 줬다며?? 그게 우연이라고?
이때 한번도 지 언니 편 안들던 평소에는 쥐잡듯 지언니 잡는 막내가 언니 편을 듭니다.
아빠!...그거 제가 봤어요..할머니가 찾아봐 달라길레
(막내도 이때 같이 있었다는걸 알았습니다)
현관 쪽 나가봤는데.. 현관 마당에 떨어져 있는거 언니랑 저랑..보고 언니가 신나라.. 줏어서 할머니 드렸어요.
언니가 훔쳤는데.. 거기에 던져놨겠어요?..
작은애는 성향이 지 언니랑 정반대입니다.
막내 아이 얘기 들어보니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막내 이어서 하는말
xx이는 잘 깜빡하는 아이에요.
제가 휴대폰 챙겨준적도 엄청 많은데..
언니 xx이 휴대폰 진짜 훔쳤어?
아니라니까!!!!
저도 눈여겨 본게 딸아이가 훔친 휴대폰를 그렇게 식은 땀 흘리며 찾을리가 없는데..했거든요.
두녀석 모아놓고 휴대폰 어디에 있는지 찾으라! 했습니다
못 찾으면 아빠가 물어줘야한다고.
둘이 열심히 머리를 맞대더니.
느닷없이 의심가는 장소가 한군데 있다고 하네요..
Xx이랑 그날 오전에 다이소를 갔는데 xx이가 거기에 놔두고 왔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라고 합니다.
혹시나 모르니 가보라고 정황상 큰 딸아이의 잘못이 커보이지만 잃어버린 아이 어머니에게도 찾는데 협조해달라고 얘기했습니다.
변상이야 이후 시일이 지나고 이행하면되는거니...
어머니도 흔쾌히 아이를 내보냈다 하더라구요
그렇게 저희 애들이랑 같이 찾아 나섰습니다.
때마침 잠시 나갈일 있어 아이들을 뒤따라 갈 수 있었는데.
아이들은 서로 적은 안두더군요..어른이면 다툴만도 한데.. 서로 손을 꼭 붙 잡고.
다이소로 혹시 있을 휴대폰을 찾으러 가더라구요.
이 부분이 저에게는 참 크게 다가왔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어머니에게 뒤에서 설정없이 찍은 아이들 사진을 전송하며
순수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을 넘어 어른이 다투지는 말자는 묵언의 의미로 사진을 보냈는데..
좋게 받으시더군요.
사진 보낸지 10분이 지났나?..
피해자 어머니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Xx이 아버님 xx이 엄마입니다.
아! 네네..
너무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휴대폰 다이소에서 찾았다고 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xx를 의심해서..
아니에요.. 어머님 정황상 저도 그랬을겁니다.
아닌게 밝혀진게 중요하죠.
방금 보낸 아이들 사진 떠올리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내방은 단절해도 노는건 터치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네네! 아버님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네 어머니.. 할머니 목걸이도 재고해주세요.
막내가 같이 있었다고 하네요 현관앞에 목걸이 떨어진걸 찾았고..
막내 얘기는 오히려 CCTV확인했으면 좋겠다고 까지 하네요. 언니가 훔친거 아니라고..
이후 3시간 지났나?
큰 딸에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아빠! xx엄마가 사과하셨어요..
치킨 사주신다는대 먹어도되?
그래....
ㅇㅇ 맛있게 먹어!!
꼭!.. 감사합니다! 인사는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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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어찌된건지 계속 물어도 정말 모르겠다고 하네요.. 공부하는거 아니면 못간다 막은적 있는데 이때 책가방을 가지고 간 적이 있거든요 펼쳐놓은 책들을 급하게 줏어담으면서 거기에 딸려 온거 아닌가 팔은 안으로 굽는다 저는 일단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해어머니도 그건 바로 찾아서 신경안쓰신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오늘 하루 많은걸 생각하게 됩니다. 소주 1병 마시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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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도 아버님도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습니다.
오늘 잘 마무리하시고 푹 주무세요.
아이가 참 착해서 기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