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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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10:16:47
어제 날이 더워 아내와 저녁은 식당에 갔습니다.
크지 않은 음식점이었는데 한 테이블에 한 사람만 있었죠.
과하지 않은 음식이라 얼른 먹고 일어설 계획(?)이었고요.
둘이서 조용히 식사를 하는데
일행 둘이 들어와
저희 근처 테이블에 앉더군요.
마스크부터 벗더니
이내 큰 소리로 통화를 시작하는 겁니다.
여기 자리 있고 음식 시킬 테니 어서 와라
로 시작해서
일행과 대화를 여전히 큰 소리로 하는데
부가가치세 몇 천만 원 깜박하고 내지 않은 이야기
무슨 무슨 주식 이야기
정말 화가날 정도로 시끄럽고 다양한 말을
마스크 벗고 저렇게 쏟아 내니
이 작은 식당에서 왜 저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처럼 불안했나 봅니다.
음식을 서둘러 그리고
조금 남긴 채로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
같이 호흡(?)하고 싶지 않은 사람
얼른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한 것이죠.
이 환란의 시대에
인간의 본성과 무신경과 이기심을 종종 목격합니다.
나만 조심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마구 행동하는 남을 견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참 그렇습니다.
마주치지 않으면 행운이고
혹시 아니라면 잘 피해 다녀야겠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요즘 식당에서 겪은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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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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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피하는게 정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