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일본 배구가 좋은 점과 한국 배구의 미래
오늘 승리로 8강 진출 확정지은 여자배구 선수단과 김연경 박정아 선수 최애 사랑입니다. 하지만, 패배한 일본팀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경기를 하더군요.
경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일본 선수들 눈에 뜨이게 키가 작아요. 실제로 한국 선수들보다 일본이 평균 5cm 작다고 합니다. 평균키 5cm 차이면 배구에서는 한등급 아래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세계 여자배구 순위는 일본이 5위이고 한국은 14위입니다.
남자배구의 경우는요. 한국은 24위로 올림픽 출전권도 못따는 지경이지만, 일본 남자배구는 10위이고, 현재 올림픽 배구에서는 주최국으로 자동 참가했는데 예선 리그 통과가 유력합니다.
한등급 아래로 보일 정도의 신체 조건인데 어떻게 세계적으로는 일본 배구가 한국 배구보다 더 나을까? 그 답을 오늘 경기에서 볼 수 있더군요. 빠른 스피드와 스피드를 활용한 지능적인 틈새 공략...
일본 배구는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고, 연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스피드 있는, 다시 말해 템포 빠르게 경기를 하고 그 템포에 맞추지 못해 나타나는 상대팀의 헛점을 지능적으로 찾아서 공략하는 거죠. 그래서, 일본 배구는 열악한 신체 조건에도 피지컬이 우월한 팀들을 상대로 점수를 잘 냅니다.
한국 배구팀이 일본보다 신체 조건이 좋다지만, 비교 대상인 세계 상위권에 비하면 신체 조건이 나쁜 편이죠. 그런데, 한국 배구의 플레이 스타일은 상위권 팀과 비슷해요. 상위권 팀에 비해서 속도나 힘, 스피드에서 밀리는데 플레이 스타일은 상위권을 따라하는 거죠. "뱁새가 황새 쫒아가면 가랭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는데 거기에 딱 맞는 상황입니다.
안 먹히는 플레이를 어거지로 계속 하려고 해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한국 여자배구가 일본보다 좋은 성과를 내느냐... 김연경이라는 세계적인 선수 덕분이라고 밖에 말 못하죠.
단체 경기에서 걸출한 선수의 역할을 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사례가 있어요. 사람이 아니고 아프리카 초원에서 들개 무리의 사례인데요. 들개 무리는 숫자가 많은 편이지만 개체의 피지컬이 다른 상위 포식자보다 많이 떨어져서, 아프리카 초원에서는 사자는 물론이고 하이에나 등 상위 포식자들에게 밀리는 하위 포식자입니다. 그런데, 이 들개 무리에 걸출한 지도자 들개가 등장하면 사자 무리와도 대적할 정도로 순위가 올라간다고 해요. 그 걸출한 지도자 들개가 사라지면 다시 하위 포식자로 떨어지구요.
세계 상위권에 비해 떨어지는 어중간한 피지컬에 어중간한 플레이 스타일에도 한국 여자배구가 선전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사례이고, 김연경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사라지면 한국 여자배구가 어떤 상태가 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사례입니다.
일본 배구는 김연경 이후의 한국 배구에 대한 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중간한 한국 배구의 피지컬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연구해서 찾아내면, 세계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구요.
어떤 플레이 스타일이 한국 배구에 맞을지는 연구를 해봐야겠지만, 빠른 스피드 빠른 템포의 플레이 스타일이 피지컬 열세를 극복하는 기본인 것은 분명합니다. 일본의 사례 뿐 아니라, 역시 아시아권에서도 피지컬이 떨어졌던 태국 여자배구가 역시나 빠른 스피드로 적극 공략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한국 여자배구을 위협한 사례가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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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배구가 왜 세계5위인지가 궁금했는데
풀어 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