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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폴란드 자코파네를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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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2-31 19:20:12

 

 

 

findmybucketlist.com

 

When life gets unbearable, there is always Zakopane.

삶이 견디기 힘들 때, 언제나 자코파네가 있다.

 

자코파네(Zakopane)는 폴란드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로 떠올리는 곳인 듯합니다. '땅속에 묻힌 곳'이라는 뜻처럼 아직 다 파헤쳐지지 않은 원석 같은 곳이랄까요.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자코파네는 폴란드 남부 슬로바키아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그곳으로 떠나보시죠. 고~ 고~!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입니다.

 

 

 

 



바르샤바의 쇼팽 공항에서 차를 렌트했습니다.

예약은 미리 우리나라에서 하고 갔고, 공항 내 렌터카 부스들 모여 있는 곳에서 알라모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당신이 온 것은 축제다..." 약간 오버하는 직원에게 (΄◞ิ౪◟ิ‵) 여권, 예약확인서, 국제운전면허증, 국내면허증, 신용카드 제출하고 서류 절차 등등 진행 후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유럽은 스틱 차량이 대부분이라 오토매틱 차량의 선택 범위가 좁습니다. 화물차를 몇 년을 몰았는데 당연히 스틱 운전은 자신 있지만 그래도 낯선 초행길에 혹여나 운전까지 신경 쓰이고 버벅대면 안 되기에 몇 대 없는 오토 차량 중에 선택하여 예약을 하게 됩니다. 비수기인데다 프로모션 적용해서 도요타 오리스를(불매 운동 전 ㅠㅠ) 보험료 빼고 6일에 13만 얼마에 빌렸으니 엄청 싸게 렌트한 셈이죠. 풀커버 보험료가 오히려 더 나와서 렌트비 다 합쳐 30 몇 만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차량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인도받습니다. 연식 오래된 디젤 차만 타다가 킬로수 얼마 안 된 '새삥' 차량을 타보니 너무 조용해서 시동이 걸린지 안 걸린지도 모를 정도. 버튼식 기어는 처음이라 좀 버벅였네요.

와이프는 면허가 없어서 오로지 저만 운전해야 합니다. T_T

 

"호갱님 여기에다 사인을..."

 

  

 

 

 

낯선 장소, 낯선 차량 - 아직은 익숙지 않은 운전대를 잡고 약간은 긴장상태로 조심조심 출구로 빠져나갑니다. 무인주차 시스템에서 나가는데 아까 직원이 건네준 주차권을 출구 기계에 넣었는데도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더라는... ᆍ︿ᆍ

 

뒤차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으으, 식은땀.

버튼을 눌러보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폴란드어만... 사무실로 오라 뭐 이런 얘긴 거 같은데... ༼;´༎ຶ ۝༎ຶ`༽

결국 뒤 차량에 양해를 구하고 후진을 하여 차량을 뺍니다. 차를 주차시킨 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주차 사무실로 찾아가 "알라모에서 렌트한 찬데 주차권이 안 먹힌다" 사정 얘기를 하고 새 주차권을 받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차단기가 올라가며 통과!

 

차를 렌트하면 처음엔 이렇게 꼭 뭔가 안 풀리는 상황이 생깁니다. 내 잘못이든 남의 잘못이든 사소하게라도 버벅대게 돼있고, 뭐든 익숙하지가 않잖아요. 아주 오래전에 파리 어떤 기차역에서 차를 렌트하고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왜 좌측 차선으로 갔을까나, 주차장 진입하는 차하고 마주쳐서 식겁했던 적이 있네요. 초기에는 너무 많은 일방통행 길에 적응이 안 돼 역주행했던 건 셀 수도 없고... •᷄ ρ•᷅ 

 

차를 잠시 한적한 곳에 세워놓고 차량 내부 여기저기 조정장치들 확인하고 이것저것 테스트한 후 출발합니다.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추가했는데 켜보니까 뭐가 뭔지 복잡하고 어렵네요. 목적지 입력도 쉽지 않습니다. 원래 차량 내비를 우선으로 하고, 휴대폰 구글맵을 보조로 쓰려 했지만 구글맵만으로도 충분해서 이후로 내비는 켜본 적이 없다는... 아~ 돈 낭비. ( -᷅_-᷄)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까지는 그냥 평원입니다.

제가 폴란드에서 1주일 운전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터널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산 하나 볼 수 없는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 폴란드 땅의 90% 이상이 평지랍니다.

 

 

 

 

 

 

이름 모를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가도 가고.

타지에서 만나는, 만만하면서도 반가운 맥도날드.

 

 

 

 

 

 

 

크라쿠프(Kraków) 도착.

거의 헤매지 않고 잘 찾아왔습니다. 4시간이 좀 넘게 걸린 것 같네요.

 

숙소는 시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바로 옆 인근 대형 마트에 주차장이 엄청 넓고 무료인 듯하여(미리 구글맵에서 차단기가 없음을 파악) 예약한 곳입니다. 협소한 호텔 주차장이 꽉 차더라도 가까운 곳에 안전하고 널찍한 주차공간이 있으니 안심이 됩니다.

  

이곳은 힐튼호텔이긴 한데 앞에 명칭이 어쩌고저쩌고 더 붙는 힐튼 하위 호환 호텔입니다. 항상 가성비 위주로 다녀서 여기도 비싸지 않은 곳입니다. 하루 8만원선. 힐튼 100주년인지 체크인 카운터에 저런 풍선도 달려있고 그랬네요.

근데 이곳 미리 한국에서 선불로 다 지불하고 묵었던 건데 체크아웃 후에 나중에 투숙비가 청구됐더군요. 예약했던 호텔스닷컴에 이의 제기했더니 알아서 일 다 처리해주고 환불해 주더라는. 어차피 그게 그거지만 결과적으로 카드깡처럼 돼서 현금 생김. ¯ࡇ¯

 

체크인 후 대충 방에 짐들 정리해 놓고 인근 도시인 티히로 향합니다.

  

 



 

 

크라쿠프에서 티히까지 거리는 100km 정도 되고 차로 1시간 남짓 걸립니다.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 갈 때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톨게이트를 여기서 처음 마주하게 됩니다. 현금 진입로로 잘 찾아 들어가야 한다는.


 

 

  

 

티히(Tychy) 시티 스타디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 왜 왔냐면...

폴란드 U-20 월드컵 대한민국 vs 아르헨티나 경기를 보러 왔습니다. ˘◡˘

 

 

 

 

 

 


당연히 경기장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왔는데 경찰이 막고 통제하더군요. 이후에도 대회 기간 내내 경기가 있는 경기장의 주차장은 폐쇄했던 터라 인근에 주차할 곳 찾느라 좀 힘들었습니다.

 

티히 경기장 주변으로 주차장을 찾아보다가 그런 곳은 나오지 않을 분위기여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차를 세워두고 한 15분 걸어서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강인이 오빠의 대활약으로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를 2:1로 누르고 16강에 진출. 홍홍홍. ◝(⁰▿⁰)◜ 

 

 

 

 

 

 

경기가 끝나니 야밤입니다.

유럽에서 적잖게 축구 직관을 해봤지만 항상 경기 끝나고가 문제입니다. 현지시간으로 밤 8시 45분에 시작하는 경기들 같은 경우(우리나라에서 새벽 3, 4시에 중계하는 경기가 바로 이런 경기죠) 끝나고 나오면 밤 11시가 넘거든요. 대도시는 상관없는데 중소도시 같은 곳에서는 늦은 밤 대중교통이 끊겨 숙소 찾아가기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그래도 이번엔 차가 있으니 다행입니다. 다시 15분 걸어서 주차된 차에 올라 크라쿠프 숙소로 돌아갑니다. 외국에선 되도록 야간 운전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런 경우엔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 종일 초행길에 약간의 긴장감으로 장거리 운전을 한 터라 피곤이 밀려옵니다. 더구나 에너지 소진이 극심한 (ɷ ꒪ཀ꒪)ɷ  축구 직관까지... 비몽사몽으로 야간 운전해서 어떻게 숙소까지 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용케 숙소까지 잘 도착하고 나서 다음 경기 16강전 한일전과 경기가 열릴 루블린의 숙소를 예약합니다. 루블린에도 지금 묵고 있는 똑같은 브랜드 숙소가 있어서 그곳으로 예약. 주차 가능한 지 여부도 확인.

 

 

 

 

 


 

 

다음 날 맑은 정신으로 자코파네로 향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합니다.

 

그 옛날(?) 인터넷도 없던 시절, 아무런 정보도 없이 뭔 배짱으로 해외에서 차를 렌트했는지.

차량 운행, 주차, 주유, 유료도로, 비넷... 용감한 건지 무식한 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좌충우돌, 동충서돌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런저런 것들을 스스로 깨쳐(!)나갔죠.

 

스키를 수강료 내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운 게 아니라 '무대뽀'로 일단 타보고 여기저기 다치고 깨지고 하며 체득했다고 할까요. (΄◞ิ౪◟ิ‵)  분위기 파악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 어떻게 하나 대충 눈치코치 보고 따라 하면 됩니다.

 

차 주유구 뚜껑에 디젤 금지 표시 있고 E5, E10이라고 적혀있잖아요. 그럼 주유소에서(유럽은 거의 셀프) 주유기나 노즐에 디젤이라고 적힌 것 말고 E5나 E10 써져있는 기름 넣으면 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 

똑같은 E5라도 98 적혀 있는 것은 옥탄가 98의 고급 휘발유, 95 적혀 있는 것은 옥탄가 95의 일반적인 휘발유입니다.


카드로 결제할 땐 현지 통화(PLN)로 한다고 해야 가장 싸게 결제하는 건데 멍청하게 우리나라 원화(KRW)로 결제했다는... 멍청비용 발생.   1PLN은 대략 300원으로 계산하면 쉽습니다.

 

 

 

 

 

 

크라쿠프에서 자코파네까지의 거리는 대략 100km이고 차로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크라쿠프를 기점으로 보면 티히나 자코파네나 비슷한 거리지만 시간이 차이나는 것은 도로가 전용도로냐 일반(산악)도로냐의 차이겠죠. 자코파네까지 버스(2시간), 기차(3시간)는 더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역마다 정차하고 가기 때문일 듯.


구글맵에 '모르스키에 오코(Morskie Oko)'를 찍고 달렸는데 엉뚱한 진입로를 알려주어 좀 헤맸습니다. 타트라 국립공원 매표소 있는 주차장을 목적지로 해서 가야 합니다.

  

https://www.google.co.kr/maps/place/Parking+TPN,+Palenica+Bia%C5%82cza%C5%84ska/@49.2556652,20.1023828,403m/data=!3m1!1e3!4m5!3m4!1s0x4715f5667a711897:0x6cedc5d00db556f7!8m2!3d49.2556652!4d20.1034771

https://earth.google.com/web/search/Parking+TPN,+Palenica+Bia%c5%82cza%c5%84ska,+Bukowina+Tatrza%c5%84ska,+%ed%8f%b4%eb%9e%80%eb%93%9c/@49.25577531,20.10287715,984.70714104a,366.16527731d,35y,86.18167011h,60t,0r/data=CigiJgokCTYv28Hrp0hAEYUxXJ2HfEhAGRu9uYFJajRAIU0asJ91tDNAKAI 

 

진입 방향만 잘 찾으면 외길이라 헤맬 염려는 없습니다.

 

 

 

  


 

주차비는 10즈워티(3,000원)입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아저씨가 돈을 받습니다. 종일 주차라서 맘 편히 세워두고 다녀올 수 있습니다.

  

타트라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5즈워티(1,500원).

우리의 목적지는 국립공원 내에 있는 모르스키에 오코 호수입니다.

 

 

 

 

 



  


호수까지 가는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걸어갈 건지 마차 타고 갈 건지를요.

마차는 올라갈 땐 50즈워티(15,000원), 내려올 땐 30즈워티(9,000원).

 

여기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잠시 지켜봤습니다. 99.9%가 마차 패스하고 그냥 트래킹으로 올라가네요. 그래, 대세를 따르자. 트래킹으로 결정했어~!

 

구글맵을 찾아봅니다. 현재 위치가 해발 985m이고 호수 있는 데가 1,404미터니까 단순 뺄셈으로 1404 - 985 = 419m 산 올라가는 거라고 생각하니 별거 아닙니다. 거리로는 8.6km, 시간은 2시간 좀 넘게 나오네요. 그래, 이 정도면 괜찮아! (하지만 2시간 내로는 절대 갈 수 없다는 걸 이때는 몰랐...)

 

 

 

  

  

 

  

 

 

가족 단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길은 산책로 정도의 난이도로 동네 초딩도 오르고 옆집 할머니도 오릅니다. 우리는 험준한 산 꼭대기까지 갈 건 아니니까요. 일반인들 오르는 산행 코스까지는 별로 가파르지도 않고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유모차 끌고 온 가족들은 가끔 나오는 계단(지름길)을 이용하긴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만 이용해도 쉬운 코스입니다.

 

 


 

 

저 꼬맹이는 말 엄청 안 듣는 앱니다. 일요일날 산에 가기 싫은데 아빠에 이끌려 억지로 나왔는지.

저런 애 데리고 산행하려면 엄청 피곤할 텐데, 내가 애 아빠였으면 진작에 버려두고 갔을 듯. 

 

 

 

 

 


 

 

 

와이프는 우리나라 말소리는 귀신같이 알아듣고

"어머, 한국 분이세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세 번 그랬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젊은 커플 붙잡고 또 인사. 아, 창피해... 그냥 좀 가지. -_-;;


 

 

 

 



구글맵에선 2시간 걸린다고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건장한 사람이 한번도 안 쉬고 올라갈 때 그런 거고 우리같은 저질 체력에 중간중간 쉬어가야 하는 사람들은 2시간 반~3시간까지도 걸립니다.

 

올라가면서 계속 오가는 마차들 보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마차 타고 갈 걸... 아니야, 이렇게 트래킹하니까 얼마나 좋아... 아니야, 마차 타고 갔어야 해...'이 무한 반복됩니다. ꂶ_ꂶ

 



 

 

 

 

누가 미니 눈사람을 만들어놓았네요. 지금 6월인데 눈이 있다니...

이곳은 10월 말부터 이듬해 6월 중순까지 무려 7~8개월 동안이나 눈이 쌓여 있다고 합니다.

 

여기 소나무들은 탄성이 좋아서 겨우내 눈이 쌓여 휘어진 채로 버티고 있다가 봄이 되면 눈이 녹고 다시 기지개를 켠다네요.

 

 

 

 

 

너 너 넌 누구니...?

 

 

 

 

 

중요 장소마다 번호가 붙여져 있는데 우리가 갈 호수는 7번입니다.

이제 3번이니 앞으로 4, 5, 6을 더 거쳐가야 하죠.

 



 

 

 

몸에서 슬슬 땀이 날 정도 되면  골짜기 계곡물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차가 호수까지 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곳 중간 기착지(?)에서 내려야 하고 마차 승객도 여기서부터 30분 정도는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마차를 타도 최소 1시간 반은 걸린다는 얘기죠. 마차는 편히 가는 수단이지 (아주) 빨리 가는 수단은 아닙니다. 

 

 

 

 


 

  

드디어 모르스키에 오코 도착!

 

https://www.google.co.kr/maps/place/%EB%AA%A8%EB%A5%B4%EC%8A%A4%ED%82%A4%EC%97%90+%EC%98%A4%EC%BD%94/@49.1973639,20.0609519,3231m/data=!3m1!1e3!4m5!3m4!1s0x47158a5a437a35c1:0xa2b50a7c48ac2af1!8m2!3d49.1971411!4d20.070087

https://earth.google.com/web/search/Morskie+Oko,+%ec%9e%90%ec%bd%94%ed%8c%8c%eb%84%a4+%ed%8f%b4%eb%9e%80%eb%93%9c/@49.19781072,20.07079802,1392.95717948a,4044.78071556d,35y,-107.16580626h,60t,0r/data=CigiJgokCX66iAyCmkhAEX9Q14bIkEhAGYCienvwGDRAIbB3BEXe_zNAKAI


 

 


 





타트라 산맥(Tatra Mts, Tatry)의 큰 산들에 둘러싸여 있는 호수 '모르스키에 오코'는 폴란드어로 '바다의 눈'이라고 합니다. 지각 변동으로 바닷속 지형이 솟아올라 만들어진 호수. 백두산 천지 같은 느낌을 주는 곳, 바다의 눈!

 

만년설이 녹아 내려와서 그런지 물이 아주 차갑습니다. 또 물이 아주 맑아서 산맥의 만년설이 호수에 비칠 정도입니다. 수심이 51m니까 꽤 깊네요. 송어를 비롯해 다양하고 많은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답니다. 오리도 있습니다.

 

 

 

 

 

 

  

 

타트라 산맥에서 가장 큰 호수답게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도 2시간쯤 걸린다고 합니다. 여기보다 더 높은 지점에 있는 다른 호수들을 탐방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해발 2,503m의 리시(Rysy) 산은 폴란드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며칠 일정으로 캠핑하는 사람도 있고 고봉 등반을 하는 사람도 보이는데 이들은 장비부터가 다릅니다.

 



 

 

호수 옆에는 산장이 있어서 기념품 같은 것도 팔고 식당도 겸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요기하며 좀 쉬다가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다시 중간 기착지까지 내려와서 이번에는 마차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이미 어느 정도의 길이인지 감을 잡을 상태에서는 차마 걸어내려갈 수가 없었음. (ಥ⌣ಥ)

 

마차는 15명 정도 정원이 차면 출발합니다. 내려갈 때는 한 사람당 30즈워티. 두 사람 가격 60즈워티를 아저씨에게 주면 이렇게 영수증을 끊어 줍니다.

 

올라갈 때는 마차 왼쪽 자리에 앉고 내려갈 때는 오른쪽 자리에 앉아야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맨 뒷자리에 탔는데 말 여물인지 제 옆에 이런 포대가 놓여 있네요. ˵ ͡ᵔ ͜ʟ ͡ᵔ ˵




 

  


야 야 아까 너 너니...?

가까이서 보고 싶지만 마차에 타고 있어서 내릴 수는 없는...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제 크라쿠프로 돌아가야 할 시간.

 

이곳 자코파네를 왜 폴란드의 알프스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름다운 호수 '모르스키에 오코'도 물론 좋았지만 그곳을 오가는 과정에서 만난 자연이 너무 아름답고 좋았네요.

 

자코파네까지 가는 길은 멀고, 쉽지 않습니다. 널리 알려진 관광지도 아닙니다.

하지만 폴란드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고 사랑하는 곳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삶에 지칠 때 왜 자코파네를 가야 하는지도요.


 

 

 

  

 

 

 

팬데믹 이전에 여행한 내용이고 현재와는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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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9-17 20:03:15

멋지네요.

WR
2021-09-17 20:23:49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21-09-17 20:12:28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간접 경험일지라도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네요.  

WR
2021-09-17 20:28:24
여행을 소망하는 분들을 위해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경험을 보며 상상과 꿈을 키웠거든요. 
1
2021-09-17 20:36:03

크라쿠프는 가봤는데 자코파네는 이름도 처음 들었습니다.
덕분에 랜선만으로도 힐링이 되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WR
2021-09-17 20:43:22

크라쿠프 다녀오셨군요. 저도 며칠 묵으면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자코파네는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곳이라서요. 나중에 여유 있게 들러보실 기회가 꼭 오실 겁니다.

1
2021-09-17 20:39:11

 지난 2002년 폴란드전에서 올리사데베와 두덱이 있았음에도 우리나라에 첫 승을 안겨준 고마운 나라로 기억하는데요.

 

그림같은 경치와 함께 화장실 표지판이 강렬하네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WR
2021-09-17 20:47:10

폴란드는 여느 다른 유럽 나라와는 다르게 마음이 편해지는 나라였습니다. 와이프가 폴란드에서 살고 싶다고 했어요. 

2
Updated at 2021-09-17 21:01:17 (212.*.*.56)



반갑습니다. 저도 코로나 바로전에 자코파네가서 2주동안 근처 산봉우리 격파 ㅎㅎ 하이킹을 했었어요. 너무너무 아름답죠. 모르스키에오코말고도 근처 열두개 (가물가물) 산봉우리 하이킹 코스가 있습니다. 끝내주게 아름다워요. 저는 쉬엄쉬엄 가느라 이주동안 여섯개밖에 못가봤는데 코로나 끝나고나서 나머지도 다녀오려구요. 저도 사진 몇개 첨부합니다 ㅎㅎ

WR
1
Updated at 2021-09-17 21:14:02

와! 진짜가 나타났다. 

당일치기에 달랑 호수 하나 보고 온 저 같은 사람하고는 다른, 저 너머 세상 수준이시네요. 

1
2021-09-17 21:24:43 (212.*.*.56)

아닙니다. 다들 자코파네 어딘지도 모르는데 여기 이렇게 동지가 나타날줄이야 ㅠㅠ 반가워서 달려왔어요 ㅎㅎ

1
2021-09-17 21:24:07

와~~~ 진정한 렌선 여행 잘했습니다.
세상엔 가보고싶은곳이 정말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1-09-17 22:14:07

여행을 하면 할수록 가보고 싶은 곳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1
2021-09-17 22:01:25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21-09-17 22:15:59

저의 즐거움입니다. 

1
Updated at 2021-09-17 23:16:46

여태까지 폴란드라는 나라가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자코파네 한군데를 보기 위해서라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스위스하고도 뭔가 다른 특이한 분위기가 있네요.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WR
2021-09-18 09:01:50

폴란드는 여행으로 많이 찾는 곳이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은근히 갈 곳이 많죠. ˵ ͡ᵔ ͜ʟ ͡ᵔ ˵

1
2021-09-18 00:29:03

정성스러운 글, 시원한 사진...
정말 멋진 구경 했습니다.
끝내주네요.

WR
2021-09-18 09:03:38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
2021-09-18 04:14:58 (91.*.*.78)

오늘 막 크라쿠프 도착하고
2일 후에 자코파네 갈 예정인데
이 글 보고 깜짝 놀랐네요 ^^;;

그런데 9월내내 좋던 날씨가 어제부터 계속 비 또는 흐림이라서 올려주신 사진같은 풍경은 못볼 것 같습니다 ㅜㅜ

WR
Updated at 2021-09-18 10:37:01

역시 DP분들은 전 세계 어느 곳이나 다 계시네요. 

날씨가 좋지 않아도 좋지 않은 대로 운치가 있을 겁니다.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겨울에 한 번 가보려고요. 호수 물은 얼어있겠지만요. 행복하고 추억에 남을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1
2021-09-18 07:07:27

코로나후 첫 여행카드를 여기에 쓰고싶을만큼 멋진 곳이네요.

구경 잘 했습니다~

WR
1
2021-09-18 09:17:45

나중에 꼭 가보실 기회가 있으실 거라 믿습니다.

명절 연휴 기간 정도로는 이곳만 찍고 와야 하니까 조금 어렵고, 넉넉하고 여유 있는 일정이 확보될 때 인근 지역까지 묶어서 중부유럽 여행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2021-09-18 11:07:26

구경 잘했습니다 ^^

추천!!

WR
2021-09-18 15:48:47

H͓̽a͓̽v͓̽e͓̽ A͓̽ G͓̽o͓̽o͓̽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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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8 12:50:46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풀리면 저도 한번 도전해 보고픈 여행 입니다.
오스트리아 아님 체코 폴란드 셋중에 도전을요 ^^
그때 여행기좀 참고 하겠습니다.

WR
2021-09-18 15:52:43

꿈을 그리면 그 꿈과 닮아가죠. 꼭 원하시는 여행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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