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회원가입

웅장했던 대한민국 군가

 
3
  1684
2021-09-23 13:29:05

군악대 출신입니다. 

아래에 군가에 대한 평을 보면서 옛날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들어서 좋은 군가가 있고, 장병들이 부르기 좋은 군가가 있습니다. 이 둘이 언제나 일치하지 않고요, 대체로 들어서 좋은 군가는 부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의 애국가도 사실 목청 터져라 열창하기에 좋은 국가는 아닙니다.(그렇다고 듣기 좋은 국가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는 좀 바꾸면 좋겠습...)

 

군가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일본풍 군가가 너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일본군대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요, 이를 피해가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군가뿐 아니라 그동안 우리 군대의 여러 문화가 일본군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육탄X용사'시리즈는 일본에서 그대로 베껴온 것입니다. -_-;;

 

호전적이되 호전적이지 말아야 합니다. 구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웅장한 군가들은 매우 호전적인 느낌을 주며, 서방이라고 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군대는 호전적이어야 하지만, 호전적이라는 이유로 퇴출되는 군가들도 꽤 있습니다. 

 

최근 비난받고 있는 어떤 육군가... 는 좀 웃기긴 합니다. ㅎㅎ

하지만 어쩌면 지금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는데요, 너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작위적인 가벼움도 느껴지네요. 그렇다고 대한민국 장병들에게 러시아 합창단풍의 장엄한 군가를 부르게 하는 것도 쫌... 

 

제가 군대시절 많이 연주했던 군가입니다. - 겨례여 영원하여라

 

동구권(?)스러운 웅장함을 느낄수 있으며, 우리의 고유정서를 가사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아리랑 만세 아리아리랑 아리랑 겨레여 영원하여라" 

 

장병들이 제창하기에도 난이도가 높지 않고요.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군가입니다. 

 

그런데 '겨레여 영원하여라'는 2016년 이후 우리 군가에서 퇴출됩니다. 이유는 아래의 독일군가를 표절했다는 이유때문입니다. 

 

Westerwaldlied - 서쪽숲의 노래 - 라는 독일군가입니다. 원래는 독일 민요였는데, 독일군가로 사용된 것이죠. 멜로디는 우리의 '겨레여 영원하여라'보다 단순하지만 전체적으로 구성이 동일하려 표절로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문제는 이 독일군가 역시 독일군에서 퇴출되는 분위기입니다. 전쟁을 춤에 비유하는 식으로 가볍게 여기는 듯한 가사와 독일국민외의 타국민을 비웃는 가사가 문제가 되면서 전체적으로 군국주의를 옹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스터발트는 오랜기간 프랑스 - 독일간의 분쟁지역인 알자스-로렌의 한 지역의 이름이며, "오늘 우리는 저곳을 향하여 진군하려네"로 시작하는 군가는 팽창주의적인 요소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일본풍을 극복하고,

군의 사기를 높이며,

더불어서 군국주의를 배척하고, 

평화공존의 메세지를 담으며,

새시대의 군대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장병들이 부르기 좋아야 하....

.

.

.

 

생각이 많아지면 어디선가 우습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ㅎㅎ

 

 

님의 서명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6
Comments
2021-09-23 13:46:56

군가 하면 이 정도는 되어야..... (당연히 비공식 군가입니다)

WR
2021-09-23 13:50:51

"소령 중령 대령은 미제 XX을...."의 미국버전이군요. ㅎ

2021-09-23 13:51:23

1차 대전 당시 영국군 구전 군가라고 하더군요. 

2021-09-23 13:51:52

 독일군가는 많이 빠른거 같습니다 

행진이 아니라 구보를 해야 할듯 ,,,

러시아,나 독일군가를 듣고 있으면 보드카 같이 독한 술을 마셔야 할 분위기 , 

"겨레여 영원하여라 "우리나라 군가는 상대적으로 서정적이군요 꾀꼬리 소리도 나고 좋네요 ㅎㅎ 

2021-09-23 14:23:40

군가(?)라면 이 두 곡이....

Updated at 2021-09-23 16:34:44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