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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치 성향과 독일 정당들의 입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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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6 01:21:19

내일 독일에 국회의원(연방의회) 선거가 있는데요, 국내 정치가 주제가 아니라서 써도 되겠다 싶습니다.

 


연방의회 선거 때마다 연방정부 산하인 연방정치교육센터(Bu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각 정당들의 입장과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른바 Wahl-O-Mat)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치 성향과 일치하는 정당에만 투표하지는 않기 때문에 참고용, 흥미용(?)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38문항에 대한 유저의 답변을 각 정당의 답변과 비교하여 자신이 어느 정당과 가장 비슷한 정견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이 포스팅에선 14문항을 추린 후, 설문에 참여한 39개 정당 중 15곳의 견해를 정리해 봤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참고한 정당들

 

메이저 정당
AfD(독일을 위한 대안): 우파~극우파
CDU(독일 기독교민주연합)/ CSU(바이에른 기독교사회연합): 중도우파~우파
FDP(자유민주당): 중도파~우파
SPD(독일 사회민주당): 중도파~중도좌파
Grünen(녹색당): 중도좌파~좌파
Linke(좌파당): 중도좌파~극좌파

군소 정당
NPD(독일 국민민주당): 극우파
III. Weg(제3의길): 극우파
BüSo(시민권운동연대): 중도우파~극우파
Grauen(회색당): 중도우파~중도좌파
Tierschutzpartei(동물보호당): 중도파~중도좌파
Piratenpartei(독일 해적당): 중도좌파
DKP(독일 공산당): 극좌파
MLPD(독일 마르크스·레닌주의당): 극좌파

SGP(사회주의평등당): 극좌파

제1문항: 아우토반 속도 규제해야 하는가?
O - Grünen, DKP, Linke, MLPD, SGP, SPD, Tierschutzpartei
△ - III. Weg
X - AfD, BüSo, CDU/ CSU, Grauen, FDP, NPD, Piratenpartei
<- 좌우가 선명히 갈렸습니다. 다만 자유주의, 반규제 성향이 강한 Piratenpartei(해적당)이 반대를 표했네요. 그리고 NPD(독일 국민민주당)와 III. Weg(제3의길)이 갈린 점도 흥미롭네요.  

제2문항: 독일이 국방비 올려야 하나?
O: III. Weg, AfD, CDU/ CSU, FDP, NPD, SPD
△: Grauen
X: BüSo, Grünen, DKP, Linke, MLPD, Piratenpartei, SGP, Tierschutzpartei
<- 집권 경험이 많은 SPD(독일 사회민주당)답게 찬성.

제4문항: 풍력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지해야 하나?
O: III. Weg, AfD, BüSo, NPD
△: FDP, Grauen
X: CDU/ CSU, Grünen, DKP, Linke, MLPD, Piratenpartei, SGP, SPD, Tierschutzpartei
<- CDU(독일 기독교민주연합)/ CSU(바이에른 기독교사회연합)가 확실히 환경 문제에 전향적이 되었다는 증거. FDP(자유민주당)는 줄곧 사용자측 입장에서 환경오염 규제에 적잖이 비판적이라서 줄타기하는 경항이 높습니다.

제9문항: 이민이 허용된 난민들이 가족들을 데려오지 말아야 하나?
O: III. Weg, AfD, NPD
△: FDP
X: BüSo, CDU/ CSU, Grauen, Grünen, DKP, Linke, MLPD, Piratenpartei, SGP, SPD, Tierschutzpartei
<- 극우 성향이 강한 정당들(III. Weg, AfD, NPD)만 명확하게 찬성. 이 항목에서도 FDP(자유민주당)의 답변("원칙적으로는 가족 동반 찬성하나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함")이 인상적.

제14문항: 이중국적 허용해야 하나?
O: Grünen, DKP, Linke, MLPD, Piratenpartei, SGP, SPD, Tierschutzpartei
△: FDP
X: III. Weg, AfD, BüSo, CDU/ CSU, Grauen, NPD
<- 한국과 입장이 다른 테마입니다. 한국에선 권력 계층의 이중국적에 대한 반감이 크지만, 독일에선 특히 이민자 출신들과 관련이 있어서 독일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슈로 인식하는 경향이 큽니다.

제16문항: Nord Stream 2 운영에 찬성하나?
O: III. Weg, AfD, BüSo, CDU/ CSU, DKP, NPD, SGP, SPD
△: FDP, Grauen, Linke, MLPD
X: Grünen, Piratenpartei, Tierschutzpartei
<- Nord Stream 2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 라인입니다. 러시아 제재 건, 우크라이나 패싱 문제(그동안 천연가스가 이 지역을 통과하여 운송됨.), 환경 문제, 미국의 반대 등 여러 안건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Linke(좌파당)와 MLPD(독일 마르크스·레닌주의당)는 안티 러시아 기조엔 비판적이지만 환경 문제를 위해 중립을 지켰고, Grünen(녹색당), Piratenpartei(해적당), Tierschutzpartei(동물보호당)처럼 환경문제에 민감한 정당들은 여지 없이 반대를 했습니다. 극우 사상이 짙은 정당들(III. Weg, AfD, NPD)이 찬성했다는 점에서 이들에겐 러시아보다 이슬람, 유대주의가 주적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18문항: 공무원이 근무중에 히잡을 써도 되나?
O: BüSo, Grünen, Linke, SGP, Tierschutzpartei
△: DKP, FDP, MLPD, Piratenpartei
X: III. Weg, AfD, CDU/ CSU, Grauen, NPD, SPD
<- DKP(독일 공산당), MLPD(독일 마르크스·레닌주의당) 같은 극좌 정당에선 정교분리를 강조하며 중립을 지켰고, Piratenpartei(해적당)도 종교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정교분리 원칙을 위해 중립에 한표. CDU(독일 기독교민주연합)/ CSU(바이에른 기독교사회연합)와 SPD(독일 사회민주당)는 공무원의 중립성 원칙을 내세워 나란히 반대. 그리고 BüSo(시민권운동연대)가 눈에 띄는데요, 이쪽은 라루슈 운동(LaRouche movement)을 기치로 내걸었고 거의 종교단체에 가까운 특이한 정당으로 의견의 폭이 넓은 편.

제22문항: 통신사업에 중국 업체를 참가시키면 안 된다
O: III. Weg, AfD, FDP, Grauen, Grünen, NPD, Piratenpartei, Tierschutzpartei
△: CDU/ CSU
X: BüSo, DKP, Linke, MLPD, SPD, SGP
<- 얼핏 보면 좌우로 의견이 갈렸죠. 좌파 계열에선 미국에 의한 반중 캠페인으로 보는 경향이 높아서 반대를 하는데, 특이하게도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정당들(Grauen, Grünen, Piratenpartei, Tierschutzpartei)은 중국의 권위주의, 반인권 성향을 들어 찬성을 했습니다. 다만 독일에선 러시아, 터키 같이 중국보다 화제가 되는 국가들이 있어서 중국 문제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감하진 않은 편이기는 합니다.

제24문항: 대마초를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정책에 찬성하나?
O: Grauen, Grünen, DKP, FDP, Linke, Piratenpartei, SGP, SPD, Tierschutzpartei
△: MLPD
X: III. Weg, AfD, BüSo, CDU/ CSU, NPD
<- AfD(독일을 위한 대안), CDU(독일 기독교민주연합)/ CSU(바이에른 기독교사회연합)를 뺀 나머지 메이저 정당들은 전부 찬성하고 있습니다.

제25문항: 유럽연합에서 탈퇴해야 하나?
O: III. Weg, AfD, BüSo, DKP, NPD
△: MLPD
X: CDU/ CSU, Grauen, Grünen, FDP, Linke, Piratenpartei, SGP, SPD, Tierschutzpartei
<- 극좌, 극우가 연합하는 형태가 됐습니다. Linke(좌파당)는 반대는 했습니다만, 그렇게 답변을 한 소견을 유럽연합을 비판하는 내용(신자유주의, 반민주주의 등)으로 채웠습니다.

제26문항: 연방선거 출마자를 선정할 때 남녀 동수로 해야 한다
O: Grünen, Linke, SPD
△: CDU/ CSU, MLPD, Tierschutzpartei
X: III. Weg, AfD, BüSo, DKP, FDP, Grauen, NPD, Piratenpartei, SGP
<- 극좌 정당들(DKP, MLPD, SGP)이 "형식적이고 요식적인 행위에 불과하다"며 여성할당제에 비판적인 점이 인상적.

제29문항: 공공장소의 CCTV에 얼굴인식 기능을 추가해도 된다
O: CDU/ CSU
△: AfD, Grauen
X: III. Weg, BüSo, DKP, FDP, Grünen, Linke, MLPD, NPD, Piratenpartei, SGP, SPD, Tierschutzpartei
<- 반대 정당들이 매우 많네요.

제33문항: 탄소세를 계획보다 더 올려야 한다
O: Grünen, Tierschutzpartei, Piratenpartei
△: CDU/ CSU, FDP, Linke
X: III. Weg, AfD, BüSo, DKP, Grauen, MLPD, NPD, SGP, SPD
<- 환경문제에 민감한 정당들(Grünen, Tierschutzpartei, Piratenpartei)은 여지 없이 찬성. 그외 정당들은 비판적인 견해가 많은데, 우파 성향일 수록 물가 상승이나 기업 부담 등을 문제 삼고 있고, 좌파 성향일 수록 일반 서민에게 부담을 전가한다고 봅니다. 그래도 워낙 환경보호가 대세다 보니 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당들(CDU/ CSU, FDP, Linke)은 일단 중립 기어를 넣었는데 SPD가 과감하게 반대를 한 점이 눈에 띄네요.

제35문항: 정치적으로 박해 받는 이들만 이민자로 받아 들여야 한다
O: III. Weg, AfD, CDU/ CSU, FDP, Grauen, NPD, SPD
△: ㅡ
X: BüSo, DKP, Grünen, Linke, MLPD, Tierschutzpartei, Piratenpartei, SGP
<- 제2문항(독일이 국방비 올려야 하나?)과 비슷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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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9-25 22:29:17

이야 정책 중심의 선거판
참 보기 좋습니다

Updated at 2021-09-25 22:32:46

좌우를 구분하는 질문의 수준이 놀랍네요
천천히 읽어봐야 겠습니다

2021-09-25 23:57:41

터키가 독일 사회에 영향을 많이 미치나보죠?

WR
Updated at 2021-09-26 00:28:12
적잖은 독일인들이 안 좋은 쪽으로 인식하는 국가이긴 합니다. 이슬람 문화권에 권위주의적인 정치 체제를 고수하면서도 유럽 경제권에 편입되길 원하는 모습 때문에 말이 많죠. 게다가 독일 내 터키계 주민이 3백만입니다. 한국 내의 조선족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쪽수가 많다 보니 이민자에 대한 불편한 감정들에 관련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집단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독일 내의 인식은 최악이죠. 이 사람하고 사진 찍었던 축구선수 외질과 귄도안에 대한 성토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정치 단체 내에서도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아서 현 터키 정권은 독일에선 좌우 합심해서 씹는 대표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독일 언론에서도 자주 다룹니다. 터키의 반정부 시위 소식은 항상 비중 있게 보도되는 편이고요. 특히 최근 몇년 동안 터키계 독일인 언론인, 사회활동가들이 터키에서 체포되고 징역 먹은 문제로 양국 간 갈등이 깊었죠. 그런데 이슬람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독일로선 터키가 유럽으로 넘어가려는 대규모 행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더욱 미묘한 존재이기도 하고요.
2021-09-26 07:10:22

정성글에 추천! 이번엔 연정구성이 일찍 될런지 모르겠네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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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6 23:08:59

저번 선거부터 AfD가 최소 10%를 뺏어 가면서 연정 구성하기가 많이 힘들어졌죠. 전문가들이 이번에 유독 부동표의 향방에 촛점을 맞추고 있던데, 그만큼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만으로는 확실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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