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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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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꼽문] "관료들의 부패로..." @돈, 역사의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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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7 10:28:23

오늘 드디어 2차접종일입니다. 11시 예약이라 회사는 휴가처리하고 아침일찍 딸내미 등교시켜주고 커피 한잔에 독서 중입니다. (틈틈이 폰 보며 DP하는건 비밀아닌 비밀~)

 

아침부터 책? 네~ 마음의 양식인 책 입니다. 췍~

 

역사를 지배해 온 돈의 여러가지 모습들 아니 돈에 의해 지배받아온 인류역사의 여러 모습들이 술술~ 읽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간 수준에 안맞게 너무 어려운 책들만 의무감으로 붙들고 있어서 '진도'에 목이 말랐었지요...

 

오늘 꼽아본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P.121)

 

하지만 청나라는 중독자가 적던 초기 시절, 관료들의 부패로 인하여 확산을 막을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수많은 역사의 현장에서 한 나라가 망해가는 중간 단계에 반드시 나타나는 과정이죠. 관료들의 부패...

할많하않... (여기에서 줄이겠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눈을 더 잡아끄는 곳은 그 뒤에 있었습니다. (P.126, 각주 33번)

 

이렇게 중국인, 일본인 쿨리가 늘어나자 미국에서는 이들이 세력을 모을 것을 걱정했다. 그래서 세력을 형성하지 않은 조선인 노동자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얼마전 제가 '이승만'에 대해 썼던 글에서 애국청년 이승만의 지지기반이 되었던 미주지역 이주노동자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와이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일찍부터 가서 살았을까 하고 의문을 가졌던 오래 전,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던 우리 역사(특히 초기 한국의 기독교의)의 한 부분이었죠. 이 분들은 망해가는 조선이라는 조국, 그리고 신앙을 전해준 고마운 선교사들이 추천해 준 약속의 땅이었던 미주지역에 홀홀단신 혹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떠난 젊은 가족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자리잡고 살아가기 시작했던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지역은...

이미 극동아시아에서 흘러들어온 쿨리들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던, 아니 노예처럼 아웃풋만 뽑아내려 작정을 한 백인들의 입 속으로 걸어들어간 것이었군요...

 

 

가볍게 마무리 하려했던 월요일 아침의 책꼽문이 너무 무거워져버렸습니다.

그럼 이만 주사 맞으러~~

님의 서명
진리는 우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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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9-27 10:41:47

우와 글의 핵심을 이탤릭체에 색까지 넣어주시는 센스.

짱입니다

백신 잘 맞으시고 편히 쉬세요^^

WR
2021-09-27 10:54:53

1차때도 살짝 피곤한거 말고는 괜찮았어서 출근해서 일 좀 했었기에 오늘도 회사 간다고 했다가..

(중궁전으로부터) 그냥 쉬지!!

네~

2021-09-27 10:44:36

책을 읽으실 때마다 책꼽문이라는 걸로 정리하시는군요.

좋은 습관 같습니다.

저는 돈역지 읽고 나서 이 노래가 생각나더군요.

WR
2021-09-27 10:57:18

일기 만큼이나 싫어했던게 독후감이었는데..
유작가님의 알릴레오 보면서 출연자들이 한문장씩 꼽고 짧은 소감 나누는것이 너무 좋았었기에 저도 책 읽으며 줄 쳐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2021-09-27 10:55:45

 책 정리하시는 능력도 부러운데... 아아아 

WR
2021-09-27 10:58:10

유익한데다 술술 읽히는 책 쓰는 분의 재능이란~

2021-09-27 11:04:12

쿨리들도 그렇고 조선인 이주 노동자도 그렇고 국가라는 보호망조차 잃어버린 하층민의 운명이 편할리 없죠. 세상의 제도는 강자가 약자를 쓰고 버리기 위해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런 제도는 단기간엔 좋을지 몰라도 결국 강자의 멸망을 초래한다는 것을 깨달은 헨리 포드 같은 사람이 많으면 좋겠지만 과연 어떨까요. 

WR
2021-09-27 11:10:24

인간이 생각해내고 운영하는 그 모든것이 결국은 종착역이 정해질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것이 인간의 한계일까.. 라고 생각하면 너~무 나간 것일테고 그저 저와 같은 시대에 선각자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운일거 같아요

Updated at 2021-09-27 12:03:44

그래서일까요? 제가 아무 집단에도 소속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시민 1로 살아가는 것은...

 

여기서 연속적으로 살게 된 지 벌써 14년째입니다만, 한국인 지인이라곤 2004년에 유학 같이 했던 친구 한명밖에 없어요. 딱히 한국인 그룹을 만나고 싶다라던가 어울리고 싶다라는 발상 자체가 안생기는 타입인데, 그 내면에는 집단화되었을때의 부작용에 대한 경계심이 은연중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님 그냥 귀찮아서일지도.......?! 

그래도 아들한테 한국어는 열심히 가르치고 사용하고 있어용. 순혈 한국인도 아닌 녀석이 그래도 안녕 자두야를 즐겨보고 아빠랑은 한국말로만 대화하고 해주는걸 보면 너무 기특합니다 ^^ 그러고보니 제가 일본 일상 생활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사용하는 때이기도 하네요....

WR
2021-09-27 12:21:06

제 짧은 일본생활의 경험에 비춰보건데... 일본 정도면 한국인이 표 안내고 조용히 살아도 크게 아쉬울 것 없는 곳이 아닐까 싶더군요.

물론 해외루리님에게도 글로 남길수도 없는 일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일본에는 말 안하면 알 수 없는 한국인들에다가 한국인이 일본어 웬만큼 하는 것은 별로 신기한 일도 아닌 분위기라 대륙을 뛰어넘는 타향살이의 느낌은 조금 덜 할거 같아요.

미국도 이제는 웬만한 도시의 한인 커뮤니티는 규모가 무시못할 정도라고 할 정도이고 마음만 먹으면 영어 안쓰고도 살 만하다고 하던데 바꿔 말하자면 그 커뮤니티에 녹아들어가지 않으면 이방인으로 살 수 밖에 없는 것은 분명한거 같아요.

 

아무튼 해외루리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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