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1
못웃기면맞는다
ID/PW 찾기 회원가입

[책]  Schadenfreude / Mudita

 
4
  1202
Updated at 2024-01-30 04:58:50

고소하다에서 파생된 깨소금맛.

타인의 불행과 고통에서 느껴지는 기쁨의 감정을 뜻하는 한국적 표현을 영어로 직역할 수는 없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3%A4%EB%8D%B4%ED%94%84%EB%A1%9C%EC%9D%B4%EB%8D%B0

 

 "샤덴프로이데(독일어: Schadenfreude, 또는 드물게 Schadensfreude)는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을 말한다. 상반되는 뜻을 담은 두 독일어 단어 'Schaden' (손실, 고통)과 'Freude' (환희, 기쁨)의 합성어이다. 독일에서 유래된 용어이나 다른 언어권으로도 차용되었다.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등에서는 독일어 원어를 그대로 차용했다."

 

오늘 책을 읽다가 마주친 이 단어는 정확하게 일치하는 뜻을 가지고 있고 서방세계에서 공통으로 쓰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끔 한국어의 우월성이나 표현의 다양성에 동조하는 편이었는데 책을 읽다보면 언어의 상대적 우월성 따위는 '애국심'의 다른 표현 정도 아닌가 하며 태도를 바로 잡게 됐습니다.

 

위키 링크 설명을 읽다가 반대 개념 또한 알게 됐어요. 

 

샤덴프로이데와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불교의 무디타 (팔리어, 산스크리트어: मुदिता, Muditā)를 예로 들 수 있다. 무디타는 타인의 행복을 보고 느끼는 기쁨이다.

  

샤덴프로이데와 무디타 ㅎㅎ 

이런 말을 평소 쓸 일이 없으니 사실 몰라도 되는 말이긴 한데요.

퍼 먹던 된장찌개 속 조개에서 진주가 나오는 것처럼 

읽던 책에서 이런 단어를 발견하면 왜 이렇게 기쁠까요?

 

열독하고 있는 책입니다. 생각보다 재밌고 저널리스트라 그런지 사용하는 어휘의 스펙트럼이 넓네요.

https://www.goodreads.com/book/show/52026161-on-all-fronts?ac=1&from_search=true&qid=NcCLW9Vxqt&rank=1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10
Comments
1
2021-10-04 02:12:23

샤덴 프로이데.. 보스톤리갈에서 앨런 쇼어의 변론에서 나온 단어로 처음알았네요.

WR
2021-10-04 02:14:23

보스턴 리갈, 정말 재밌었어요. 영어자막으로 봤는데 놓쳤나 봅니다.

2021-10-04 15:14:32

보스톤 리갈 시즌2 2화 최후변론에 나와요.ㅎ 

1
2021-10-04 05:11:59

샤텐프로이테는 심리학에서 인간의 기본적 감정들이 문화적 영향에 의해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본능에 가깝다는 것을 예증하기 위한 실레로 많이 사용되죠. 위에서 적어주셨듯이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가 없는 문화권에서도 다들 그런 감정을 느끼니까요.

 

무디타는 저도 처음들어봅니다. 불교 문화권에서 흔히 쓰일만한 개념어라 싶네요.

3
Updated at 2021-10-04 05:45:14

무디타(Mudita)를 중국불교에서 들어와서는 기쁠 희(喜)로 번역하였다고 하네요. 우리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사무량심(자비희사)에서의 희를 뜻합니다. 

 

자(慈)는 남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 비(悲)는 남의 괴로움을 덜어 주려는 마음, 희(喜)는 남이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을 얻으면 기뻐하려는 마음, 사(捨)는 남을 평등하게 대하려는 마음으로 위빠사나에서 자비관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라고 합니다. 

희무량심은 사무량심과 합쳐져서 희사심이라고 쓰이기도 합니다. 남을 위해서 기꺼이 내 것을 내놓는 마음, 나와 남을 따로 보지 않는 평등한 마음이지요. 

참고자료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3sang4&logNo=40104608983&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directAccess=false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03934&cid=50292&categoryId=50292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114658&cid=50765&categoryId=50778

WR
2021-10-04 05:46:07

희사하다의 희군요. 감사합니다!

2021-10-04 09:12:21

상세한 지식 감사합니다. 덕분에 희사의 어원을 알게 되었네요.

2021-10-04 14:33:48

덧붙이자면... 희사심은 아래 희사의 설명에도 나와있지만 자신 스스로에게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법을 위해서 세속의 재리나 자신의 몸과 생명조차도 기껍게 버릴 수 있는 마음이지요. 저도 듣기만 해보았지 뜻을 찾아보진 않았는데 그랬군요님 덕분에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1
2021-10-04 08:55:41

저는 이 말을 리처드 도킨스의 The God Delusion에서 봤습니다.

샤덴프로이데의 예시로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을 인용했어요. 악취미네요. ㅎㄷㄷ

That the saints may enjoy their beatitude and the grace of God more abundantly they are permitted to see the punishment of the damned in hell.

WR
2021-10-04 09:08:49

흔한 말로써 죄짓는 것(불교 쪽 Term)을 아퀴나스도 했었군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