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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오징어게임 - 한글의 체계 위에 만들어낸 세계(스포무)

 
8
  4461
2021-10-15 21:35:04

전세계가 오징어게임에 열광해 있을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무엇때문에 세계는 우리의 드라마에 열광하는가? 

물론 정답은 없고 적절한 해석만 있을 수 있겠죠. 

제가 고민하는 지점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제1네이쳐 - 자연

제2네이쳐 - 언어로 구성된 자연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다 아실 터라 좀 다른 접근을 해 보겠습니다.

1. 저는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서(여기서 비용은 시간이기도 하고 공간을 차지하는 부피이기도 합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문자가 바로 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예) 사과 - apple


2. 한글은 가장 빠른 시간에 습득 가능한 문자체계입니다. 기본적으로 2주 정도이면 한글의 체계를 익힐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중에서 한글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죠.

 

이러한 두가지 특징으로 기본적으로 한국인은 정보습득 능력이 뛰어나고 보편화가 빠르게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 그 상품에 대한 정보가 엄청난 속도로 전파되는 것이죠. 그리고 어린아이에서부터 노년층까지 정보가 빠르게 전달 될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속도도 빠르고

국민의 정치 지지도 빠르게 변화합니다.

어느날 보면 노래방 천지이고

어느날 보면 대만 카스테라 천지입니다.

빠르게 전파되고 빠르게 경험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모든 현상이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의 주력 산업이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변화한 나라도 없습니다.

스위스는 지금도 시계를 만들죠.

물론 그것이 전통이고 훌륭한 가치를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가발이나 신발에서 출발해서

단기간에 자동차 반도체로 왔습니다.

지금은 식료품들, 만두, 김, 등으로 옮겨가고 있죠. 이러한 종류들은 신뢰도가 있어야 하는 터라

사실 개인의 삶이 각박해져가는 것은 별개로

경제성장률부터 수출까지 대한민국의 경제 지표는 밝은 면도 있죠.

 

이 모든 것을 한글이라는 체계로 설명하려고 한다기 보다.

그 영향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어는 사실 엄청나게 단순한 문법체계를 바탕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사전에서 어떤 단어를 검색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모든 단어는 다음과 같은 구조를 지닐 것입니다.

 

1. 끝에 -다 가 오는 단어와

2. 그렇지 않은 단어

 

1번은 가변어이고 2번은 불변어입니다.

 

가변어는 기본적으로 다기능 언어 입니다.

이 가변어가 용언 + 서술격조사 입니다.

 

자 그런데 불변어가 문장에서 다양한 기능을 하는 방법은

뒤에 붙는 '조사'의 형태가 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한글의 의사소통 체계는 엄청나게 단순합니다.

 

나는 예쁜 모자를 샀다.

사전에서 단어를 검색하면 

나, 는, 예쁘다, 모자, 를, 사다

체언+관계언 용언 체언+관계언 용언

주어 관형어 목적어 서술어

(설명해 보니 어렵네요ㅜㅜ)

 

심플한 문법구조와 언어체계는 의사소통을 빠르고 정확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러한 심플한 문법구조 위에

복잡하고 다양한 표현들이 얹히게 됩니다.

제 개인적 견해로는 우리의 부사, 감정표현 어휘의 다양성 등은 이러한 심플한 구조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런 언어에서 만들어 지는 제2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이곳 디피에서도 제가 자주 느끼는 바이지만 

전세계에 이렇게 전문가가 많은 곳이 있을까요?

다양한 해석과 견해 분석

영화에 대해서도

드라마에 대해서도

기기에 대해서도

 

저는 이러한 세계 속에 존재하는 창작자의 세계형성 방법에 그런 씨앗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한국어와 한글을 쓰는 모든 사람이 오징어게임과 같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걸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능성은 우연히 주어진 한반도의 민족에게 만들어진 언어인 한국어와

가난한 민중에게 의사소통을 가장 쉽고 빠르게 가르치려는 목적의식적인 한글의 창제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뽕이 아니라 사실은 이러한 현상을 해석할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죠.

현대 철학이 언어철학이듯

우리말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생각에 비해 저의 철학적 빈곤이 아쉽네요.

 

제가 좀 더 젊었더라면 이러한 것들을 밝히는 데 시간을 쓸텐데 아쉽네요.

 

우리가 신파라고 규정지은 우리의 이야기 구조에

좀 더 정확하고 멋진 단어를 규정해 줄 언어학자가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신파라는 것을 정확히 설명하고

지금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구조와의 차이점을 밝히고

긍정적 언어로 새롭게 규정하는 작업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우리 인식속에 존재하는 신파와 지금 이야기 구조는 전혀 다릅니다.

 

글이 두서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오징어게임에는 가장 한국적인 요소

한국어와 한글이 존재합니다.

그것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누군가는 철학적으로 그 규정을 하기 바랍니다.

특히 언어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19
Comments
2
2021-10-15 21:55:27

저는 한글은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어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일단 순우리말과 한자어가 혼재되어 있고, 문법도 제법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국어다보니 익숙해서 쉽게 느껴질 뿐…
귀하께서도 중간에 설명해보니 어렵다고 하셨지요? 맞습니다. 한국어는 어렵습니다…

WR
2021-10-15 22:19:30

한국어는 사실 외국인으로서 배우기 어려운 언어입니다. 그러나 모국어 화자로서 사용하기 어려운 언어는 아닙니다. 제가 쉽다고 한 것은 후자이고 어렵다고 한 것은 제 설명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

제 글이 한국어 배우기 쉽다는 것은 아닙니다.

2021-10-15 23:20:10

모국어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을까요? 정신차려보니 쓰고 있는 언어가 모국어죠. 엄빠의 모국어가 다르면 바이링구얼이 되는걸 보면 적어도 모국어에 대해서는 난이도를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어려운 것은 결국 한국어는 어렵다는걸 반증하는거죠.

8
2021-10-15 22:00:54

솔직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씀마따나 쉬운 한글이 이렇게 어려울 수도 있군요.

WR
2021-10-15 22:20:37

네 제가 쓴 글이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2
Updated at 2021-10-15 22:10:10

정작 해외 시청자들은 더빙이나
자막으로 먼저 봤을텐데요.
한국어와 한글이 처음부터 눈에
들어왔을까 싶습니다만..

그냥 절절한 시기에 적절한 소재를
적절한 방식으로 연출한게
전세계 대중의 취향과 맞은겁니다.

한국적인 소재냐 혹은 한글 탓이냐
혹은 서바이벌 게임 방식 덕이냐는
각각 그런걸 내용에 표방했으나
오징어게임처럼 흥하지 못한
수많은 반증이 널리고 널렸는데요.
그런건 어떻게 설명하시렵니까?

WR
2021-10-15 22:22:28

^^ 자막이나 한글의 사용이 오징어 게임의 흥행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쓴 글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중의 취향에 맞는 세계적인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한글을 사용하는 민족이면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민족에게 주어진 능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뜻이었습니다.

7
2021-10-15 22:09:52

망상도 이 정도면 좀 심각하네요 

WR
1
2021-10-15 22:23:05

네 제 망상에 대해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뭐 심각한 글은 아닙니다.

1
Updated at 2021-10-15 22:24:06

우선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은 저도 꽤 가지고 있음을 밝힙니다.

다른 부분은 모르겠고
“ 그럼 이런 언어에서 만들어 지는 제2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이곳 디피에서도 제가 자주 느끼는 바이지만
전세계에 이렇게 전문가가 많은 곳이 있을까요?
다양한 해석과 견해 분석
영화에 대해서도
드라마에 대해서도
기기에 대해서도”는
사실 국뽕에 가깝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전세계 다른 곳을 어느정도 까지 제대로 알고 있을 수 있는가 하는거죠.
그들의 커뮤니티 그들의 사적인 모임 그들의 대화 그들의 언어의 깊이 등..과연 어디까지 우리와 비교할 수준의 공부와 경험이 있을런지

WR
2021-10-15 22:25:00

네 국뽕일 수 있다고 생각도 합니다. 제 견해는 개인의 언어 수준이나 지적 수준 또는 그 깊이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정보의 전달과정에 한글이나 한국어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영향 속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 드러나는 정보량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양한 해석과 견해 또는 분석등도 내용이 우월하거나 대단하다는 뜻 보다는 정보의양이 전문가 수준으로 많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달이 수월하다는 뜻이었고요 ^^

WR
2021-10-15 22:29:10

아 그리고 제 글이 국뽕이 아니라고 말씀드린 것이 아니라

오징어게임을 보고 국뽕에 빠질것이 아니라 현상을 설명할 철학이 필요해 보인다는 뜻이었습니다.^^

2021-10-15 22:51:58

ㅎㅎ 네
언제나 발전적인 토론은 좋은거죠

2021-10-15 23:43:03 (175.*.*.174)

 신파라는 것을 정확히 설명하고

지금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구조와의 차이점을 밝히고

긍정적 언어로 새롭게 규정하는 작업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우리 인식속에 존재하는 신파와 지금 이야기 구조는 전혀 다릅니다.

................

도데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좀 쉽게 글을 쓸 순 없는 건가요?

WR
2021-10-16 08:52:14

네 좀 어렵게 썼네요 ^^
우리가 어떤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 할때
기존에 사용하던 단어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더라도
비슷한 요소가 있으면
그 단어로 설명하게 되는데
그런 예시로 오징어게임에 대해 신파적이라고 설명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볼때 오징어게임이 신파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걸 설명할 마땅한 말이 없으니
한 말입니다. ^^

2021-10-16 08:52:29 (115.*.*.76)

언어학 전공인데, 오류가 많은 견해십니다. 영미문화가 흥하면 영문자(정확히는 라틴자나 로마자)와 영어로, 홍콩 문화가 흥했을 때는 한자와 중국어로 설명하실건가요? 인류 역사상 흥했던 문명이 한둘도 아닌데, 그렇다면 사실 잠재력 없는 문화는 없는 것 아닐까요? 언어와 문자의 혼동은 차치하고서요.

WR
2021-10-18 00:34:24

그것 때문 만이다 에서 벗어나서
그것의 영향이 있다 라는 관점으로 보는 겁니다.
잠재력은 모든 문화가 가지고 있겠죠 다만
노랗다 더 노랗다 덜 노랗다 의 언어구조와
노랗다 누렇다 싯누렇다 샛노랗다
의 언어를 가진 문화의 차이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2021-10-18 09:11:41 (152.*.*.69)

그런 영향이 전적이지 않다라고 말씀드린 게 아니라, 언어와 문자의 영향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어차피 학술적인 증명은 불가한 영역인데요, 그렇다면 주변 증거를 찾아야 하는데 주장하신 바의 반례는 많지만 뒷받침하는 사례는 별로 없어 보여요. 그리고, 상징어휘의 다양한 체계를 많이들 얘기하시는데, 그건 어휘화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지 어떤 언어권이든지 해당 표현은 어떻게든 합니다.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닌 것이, 색상표 아시죠? 표현하지도 못한다면 범세계적으로 쓰일 수 있을까요? 언어마다 장점, 약점이 공존한다는 얘깁니다. 북극 가까운 지역의 어떤 언어는 설질에 따라 눈의 명칭이 세분화되어 있고, 열대 지방의 어느 언어는 야자수 종류마다 별칭이 있다고 해요. 그러면 그 언어권에서는 어떤 걸작이 나올지 예측하시겠습니까? 언어가 사고를 통제한다는 사피어-워프 가설은 이미 충분히 비판받았어요. 하물며 단순한 시각 장치인 문자는 논의조차 되지 못하거든요. 인류의 역사가 몇 년인데 진정 중요하다면 후진적(?) 문자를 가만 뒀겠습니까? 본문의 논리 전개는 상당히 무리라고 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넓히시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인데, 관련 정보를 조금이나마 습득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라고 말씀드려요. 나름 분야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처지에서 사회적 책무처럼 느껴 말씀드렸는데 오지랖처럼 보여 불편하시다면 송구하고요.

1
2021-10-16 11:09:10

대중문화의 세계적 흥행은 언어와 문자를 부지불식간에 노출시켜서 보는 사람의 그 나라와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 가운데는 실제로 그 언어를 학습하려고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정도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없는 자들의 시선에서 쏟아낸 하소연이란 측면에서 오징어게임이 신파라고 하신 건가요? 저는 이 드라마는 좀 더 거대한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신파를 넘어선다고 봅니다.

한국 같이 고도로 자본주의화된 나라에서 흘러간 게임놀이를 통해서 사회적 불평등을 고발하는 문화 콘텐츠가 떼돈을 벌고, 그런 한국적 자본주의 문화의 재생산 매카니즘이 다시 한 번 세계와 통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는 혹 한국 문화산업이 자본주의적 모순이 가장 고도로 극대화된 분야였기에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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