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오징어게임 - 한글의 체계 위에 만들어낸 세계(스포무)
전세계가 오징어게임에 열광해 있을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무엇때문에 세계는 우리의 드라마에 열광하는가?
물론 정답은 없고 적절한 해석만 있을 수 있겠죠.
제가 고민하는 지점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제1네이쳐 - 자연
제2네이쳐 - 언어로 구성된 자연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다 아실 터라 좀 다른 접근을 해 보겠습니다.
1. 저는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서(여기서 비용은 시간이기도 하고 공간을 차지하는 부피이기도 합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문자가 바로 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예) 사과 - apple
2. 한글은 가장 빠른 시간에 습득 가능한 문자체계입니다. 기본적으로 2주 정도이면 한글의 체계를 익힐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중에서 한글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죠.
이러한 두가지 특징으로 기본적으로 한국인은 정보습득 능력이 뛰어나고 보편화가 빠르게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 그 상품에 대한 정보가 엄청난 속도로 전파되는 것이죠. 그리고 어린아이에서부터 노년층까지 정보가 빠르게 전달 될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속도도 빠르고
국민의 정치 지지도 빠르게 변화합니다.
어느날 보면 노래방 천지이고
어느날 보면 대만 카스테라 천지입니다.
빠르게 전파되고 빠르게 경험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모든 현상이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의 주력 산업이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변화한 나라도 없습니다.
스위스는 지금도 시계를 만들죠.
물론 그것이 전통이고 훌륭한 가치를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가발이나 신발에서 출발해서
단기간에 자동차 반도체로 왔습니다.
지금은 식료품들, 만두, 김, 등으로 옮겨가고 있죠. 이러한 종류들은 신뢰도가 있어야 하는 터라
사실 개인의 삶이 각박해져가는 것은 별개로
경제성장률부터 수출까지 대한민국의 경제 지표는 밝은 면도 있죠.
이 모든 것을 한글이라는 체계로 설명하려고 한다기 보다.
그 영향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어는 사실 엄청나게 단순한 문법체계를 바탕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사전에서 어떤 단어를 검색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모든 단어는 다음과 같은 구조를 지닐 것입니다.
1. 끝에 -다 가 오는 단어와
2. 그렇지 않은 단어
1번은 가변어이고 2번은 불변어입니다.
가변어는 기본적으로 다기능 언어 입니다.
이 가변어가 용언 + 서술격조사 입니다.
자 그런데 불변어가 문장에서 다양한 기능을 하는 방법은
뒤에 붙는 '조사'의 형태가 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한글의 의사소통 체계는 엄청나게 단순합니다.
나는 예쁜 모자를 샀다.
사전에서 단어를 검색하면
나, 는, 예쁘다, 모자, 를, 사다
체언+관계언 용언 체언+관계언 용언
주어 관형어 목적어 서술어
(설명해 보니 어렵네요ㅜㅜ)
심플한 문법구조와 언어체계는 의사소통을 빠르고 정확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러한 심플한 문법구조 위에
복잡하고 다양한 표현들이 얹히게 됩니다.
제 개인적 견해로는 우리의 부사, 감정표현 어휘의 다양성 등은 이러한 심플한 구조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런 언어에서 만들어 지는 제2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이곳 디피에서도 제가 자주 느끼는 바이지만
전세계에 이렇게 전문가가 많은 곳이 있을까요?
다양한 해석과 견해 분석
영화에 대해서도
드라마에 대해서도
기기에 대해서도
저는 이러한 세계 속에 존재하는 창작자의 세계형성 방법에 그런 씨앗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한국어와 한글을 쓰는 모든 사람이 오징어게임과 같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걸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능성은 우연히 주어진 한반도의 민족에게 만들어진 언어인 한국어와
가난한 민중에게 의사소통을 가장 쉽고 빠르게 가르치려는 목적의식적인 한글의 창제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뽕이 아니라 사실은 이러한 현상을 해석할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죠.
현대 철학이 언어철학이듯
우리말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생각에 비해 저의 철학적 빈곤이 아쉽네요.
제가 좀 더 젊었더라면 이러한 것들을 밝히는 데 시간을 쓸텐데 아쉽네요.
우리가 신파라고 규정지은 우리의 이야기 구조에
좀 더 정확하고 멋진 단어를 규정해 줄 언어학자가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신파라는 것을 정확히 설명하고
지금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구조와의 차이점을 밝히고
긍정적 언어로 새롭게 규정하는 작업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우리 인식속에 존재하는 신파와 지금 이야기 구조는 전혀 다릅니다.
글이 두서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오징어게임에는 가장 한국적인 요소
한국어와 한글이 존재합니다.
그것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누군가는 철학적으로 그 규정을 하기 바랍니다.
특히 언어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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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글은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어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일단 순우리말과 한자어가 혼재되어 있고, 문법도 제법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국어다보니 익숙해서 쉽게 느껴질 뿐…
귀하께서도 중간에 설명해보니 어렵다고 하셨지요? 맞습니다. 한국어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