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서울대 2021정시 수도권 출신 78.4%.. 수시 55.8% 대비 지역편중 심해져/ 자녀 입시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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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자식 수능을 졸업한 입장에서 수시, 정시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려 합니다. 입시 자녀를 둔 부모님께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보통 이런 데이터나 기사를 보면 정시가 수도권 편중 현상을 가속화시킨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입시를 직접 경험해 보면(특히 부모의 입장에서) 학력 격차와 상관없이 정시 수도권 편중 현상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수도권이든, 지방이든 일반계 고등학교의 대부분은 정시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애초에 학생들에게 너희는 서울애들에게 정시에서 상대가 되지 않으니 도전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이죠. 교사들과 학교의 이런 사고 방식이 학생들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오히려 가진 자들에게 정시 시장을 열어주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지방의 평준화 일반고(입시 명문고 제외)의 경우 전교에서 정시반은 1개반 정도 운영합니다. 수시반은 공부를 그렇게 할 필요없고 내신만 3-4등급 정도 받고, 비교과만 좀 해놓으면, 운 좋을 경우 수도권 대학이나 지거국 학과에 입학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는거죠.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실제 상위 20%정도의 대학만 경쟁이 치열하지 나머지 대학은 경쟁이 매우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졸업장이 무슨 의미인가라는 회의도 들죠. 어차피 사학재벌들 장사시켜주는 역할이 크긴 합니다.
그렇다면 왜 수도권에서 정시 출신자가 많나면, 이것은 사교육이나 돈의 힘이 아니라 자사고, 특목고, 입시 명문고가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고, 국내 인구의 50%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학령인구로 보면 그 비율은 더 높습니다. 특목자사/입시 명문고는 내신 잘 받기가 어렵죠. 그래서 1학년 때 부터 정시 중심의 교육을 합니다. 당연히 1학년 부터 정시를 준비하니 정시 합격율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수시로 상위 20%이상의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정시로 상위 20%들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렵습니다. 정시는 고 3때만 공부를 해도 충분히 상위 20%에 들어갈 수 있지만, 수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관리가 없으면 기회도 없는 게 수시입니다.
경험상 정시는 약간의 공부 머리만 있어도 상위 10%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단 과목 자체가 적고(예전에 비하면 천국이죠), 그나마 몇몇 과목만 전형에 적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입니다. 즉, 국/수/사탐, 과탐 이렇게 세 영역만 1-2등급 나오면 상위 10% 충분히 갑니다. 소위 킬러 문제를 제외하고 인강으로 풀 수 있는 문제만 잘 풀면 입시에서 결과가 확연히 좋아집니다. 이렇지만 대부분의 일반계 고교 교육 현장에서는 수시 중심입니다. 당연히 학생들이 정시는 부자들이나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미리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죠. 정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패널티까지 있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좋은 대학, 좋은 학과의 졸업장이 계층간 사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정시를 축소하고 수시를 확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수시 영역은 정시 보다 더 많이 부모의 관심과 재력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주위에서 평범한 중산층 자녀들이 강남 대치동 수업없이 인강만으로도 좋은 결과 얻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다만 '니가 무슨 정시야'라는 학교와 사회의 통념을 먼저 넘어야하지요.
입시를 앞둔 자녀가 있다면 절대 정시를 포기하지 마시고, 인강으로 꾸준히 국/수를 1-2등급 목표로 공부한다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대학은 정말 구체적인 목적이 없는 한, 남들가니 나도 간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차라리 가업을 잇거나 유망한 사업 분야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은, 어설픈 대학 졸업장 보다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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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도 상위권대학은 수능최저를 보기에 포기하진 않습니다만 말씀처럼 서울의 몇몇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등학교들이 대학은 수시로 가는거라 생각하는거 맞습니다.
문제는 국어인데 내신에서 옛날 공부를 하다보니(양치기/외우기공부) 정작 수능국어를 접해보면 생각만큼 성적이 안나와서 발목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철의 관동별곡을 아직 분석하고 외우는 시험이 내신이 나오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