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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악] 가나다순 대중가요 명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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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6 21:19:11

 

 

 

 ㄱ 부터 ㅎ 까지 대한민국 대중가요 불후의 명곡들을 골라 보았습니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고른 곡들이므로, 미처 채워지지 못한 자리는 회원 여러분들이 참여해서 채워주시면 좋겠네요. 다른 항목은 쉽게 골랐는데, ㄹ 항목에서 제법 시간이 걸렸는데요. 다행히 좋은 곡이 있어서 채울수 있었습니다.

 

 

그대에게

 고 신해철의 묘비에는 민물장어의 꿈이 쓰여졌다고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힘을 잃지 않는 명곡이라면 이 곡을 꼽을수 밖에 없을겁니다.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 역사의 산 증인이자, 전설적인 포크 뮤지션인 장필순의 노래입니다. 언더그라운드의 대부이자 대한민국의 밥 딜런으로 통하는 조동진과, 그의 동생이자 장필순의 반려자인 조동익이 만들었네요.

 

동백아가씨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님이 부른 대한민국 가요사 불후의 명곡입니다. 원래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동명의 영화 주제곡이었는데요. 당시 신인이었던 이미자의 이름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렸습니다. 다만 이 곡은 박통 정권 아래 금지곡이 되었는데요. 사유는 왜색이 짙어서였다고 합니다.(다카키 마사오 이 양반 내로남불이 진짜 심하네요)

 

라구요

 (30대 리즈시절의 영걸 형님 모습을 목격하실수 있습니다) 실향민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담은 곡으로 실제 강산에의 자전적인 곡이기도 한데요. 훗날 2018년 평양에서 열린 공연에서, 이 곡을 부르다 눈물지었다고 합니다. 

 

미소속에 비친 그대

 대한민국 대중가요 역사상 가장 임팩트있는 데뷔곡을 꼽자면 수위를 다투는 곡인데요. 신인이었던 신승훈은 나름 밤무대(?) 내지는 라이브 무대에서 이미 잔뼈가 굵었다고 하는데요. 대학시절에 만들어 두었던 곡으로 채워넣은 1집은 역대 최초로 데뷔앨범 밀리언셀러를 달성했을만큼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비처럼 음악처럼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어딘가에서 들리는 명곡입니다. 빛과 소금의 박성식이 만든 곡으로 원래 다른 가수가 부를 예정이었는데요. 김현식의 간곡한 부탁으로 먼저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는 아시다시피...

 

서른 즈음에

 사실 이 곡을 서른살에 들었을때는 그 맛을 제대로 몰랐는데요. 마흔이 넘어서 들으니 약간 알것 같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불과 서른둘의 나이에 떠난 고인이 노래하던 시절에는, 분명 20대와 30대의 정서가 지금과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었음을 드러내는 곡으로도 느껴지네요.

 

아침 이슬

 김민기가 만들고 부른 곡이지만, 양희은을 만나면서 비로소 꽃피운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배경을 빼고 들어도 정말 잘 만들어진 명곡인데요. 역사적으로는 전무후무하게 남북한에서 금지곡으로 지정된 사연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지난날

 단 한장의 앨범으로 한국 대중가요사를 바꿔버린 천재 유재하의 데뷔앨범 수록곡입니다. 앨범 수록곡 모두는 유재하가 작사/작곡/편곡과 연주까지 참여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당시 무조건 한곡씩은 들어가게 했던 건전가요를 제외하고, 경음악 곡마저 유재하가 작곡한 곡으로 삽입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흔치 않았던 음대생 출신의 위엄이랄까요?

 

창문넘어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대한민국 대중 음악사에서 굵직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설적인 록밴드 산울림의 1980년 음반 수록곡입니다. 비록 동생들이 입대하여 김창완이 홀로 한 작업이었지만, 포크적인 향취가 짙게 풍기는 서정적인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1985년 발매된 8집 수록곡입니다. 사실 8집은 대중적으로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 곡의 존재라기 보다는 메가 히트곡 <허공>의 인기 덕분이었는데요. 같은 음반에 <허공>같은 트로트 곡과 <길리만자로의 표범>과 같은 대곡이 같이 수록되어있었단 사실로도 상당히 이채롭습니다.

 

 김희갑-양인자 부부의 최고작으로 꼽는 이들이 많은데요. 상당히 힘든 과정을 거쳐서 나온 곡이라서 더 애착이 크다고 합니다.(덧붙여 조용필 자신도 이 곡의 가사를 외우는데 3년이 넘게 걸렸다고...)

 

타타타 

 바로 위에 소개한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도입부가 흡사한데요. 왜냐하면 이 곡은 김희갑-양인자 부부의 작품으로 원래 조용필이 부를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용필이 고사했고, 우리에게 은하철도 999와 메칸더V 주제가로 알려진 김국환씨가 이 곡을 부르게 되었는데요. 초반엔 별로 반응이 없다가, 당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 소개되어 뒤늦게 히트하면서 김국환의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

 

핑계

 최근 모 당 대선후보의 발언때문에 핑계로 성공한 김건모의 이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데요. 데뷔앨범이 생각보다 지지부진한 스타트를 끊으며 절치부심하던(방송에 출연했더니 오히려 인기가 떨어졌다는 후문이 있죠) 김창환, 김건모의 회심의 역작인 2집이 발표되었고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를 올킬하며 전무후무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고의 앨범으로 남았는데요. 1994년 당시 음악 부문에 수상하는 대상이란 대상은 전부 싹쓸이하면서 김건모를 국민가수 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하숙생

 1960년대 당시 트로트가 아닌 스탠다드 팝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중음악의 신사, 최희준의 대표곡입니다. 당시로썬 보기드물게 서울대 출신 가수였는데요. 젊어서는 미 8군에서 공연하면서 이미 무대와 친숙한 프로였는데요. 해병대 복무 시절에도 전국 위문공연을 다니면서 라이브 경험이 엄청나게 쌓여있는 베테랑이었다고 합니다.

 

 이 곡은 신성일과 김지미가 주연한 영화 '하숙생'의 주제가로 쓰이면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1966년 엠비씨 개국 5주년 기념 10대 가수를 선정했는데 그 안에 최희준이 있었고, 기념 공연에서 가수왕을 차지한 이도 최희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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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10-16 21:27:56

1988년 12월 24일 혜성같이 등장했던 무한궤도의 신해철을 잊을 수가 없네요

WR
2021-10-16 21:35:05

그날 대부분의 곡들이 늘어지는 템포라서 심사위원들도 꾸벅꾸벅 졸았다는데요.

 

마지막으로 무한궤도의 전주자 울려퍼지자 다들 눈을 번쩍 뜨면서 깨어났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2021-10-16 21:29:09

간만에 들어와서 삽님 글을 보게 되니 좋네요~~

가나다 순으로 꼽는 것은 많은 제약이 있을것 같기는 하지만

역시 다 명곡들~

그대에게로 시작해서 하숙생으로 마무리~ 

WR
2021-10-16 21:36:01

저도 쉽게 쉽게 나올줄 알았는데 은근히 찾아보게 되더군요.

 

그래도 붉은여우님이 들어주시니 고르고 고른 보람이 있습니다. 

2021-10-16 21:33:13

속으로
ㅎ은 뭘까? 하며 쭉 내렸어요

희망사항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해변의 여인...

WR
2021-10-16 21:36:31

제가 또 ㅎ 를 찌르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2021-10-16 21:38:45

ㅎ를 찌르는 ㅎ숙생은 이승환 버전도 있죠 ㅎㅎ

2021-10-16 21:39:14

저는 100퍼 이거라고 생각했는데요 

 

https://youtu.be/4CecAFOAARU

WR
2021-10-16 21:45:04

이때 현진영은 진짜 칼을 갈고 나와서 가창력까지 엄청 늘어서 왔죠.

 

격렬한 춤 추면서 노래까지 라이브로 소화하는건 안비밀...

2021-10-16 21:53:26

오! 반박불가

잠깐
환상속의 그대, 하여가도 있네죠~~~

2
2021-10-16 21:36:42

며칠 전 운좋게 구에서 진행한 문화행사에서 장필순씨의 공연을 봤습니다. 대표곡인 나의 외로움이...와 제비꽃 등 불러주셨는데, 말씀도 아주 잘 하시고 좋았습니다.

WR
2021-10-16 21:38:10

평생을 라이브와 함꼐 하신 분들이라 어눌하면서도 말씀들도 잘 하시죠.

 

김광석 형님도 무대 중간 중간에 농담 한번씩 하시는데 빵빵 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Updated at 2021-10-16 21:41:58

라이브앨범을 하나 갖고 있었는데 거기 담긴 얘기도 빵 터지죠. 파리 이야기...습~꿀꺽~퉤!!!

2
Updated at 2021-10-16 21:40:16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작곡가 김희갑과 꽤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죠. 내레이션 부분도 조용필은 꺼려했었고...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 끝부분 '나나나~' 부분을 객석의 모든 관객들이 따라 부르자 울컥하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ㅅ영역에 조용필의 곡을 하나 더 추천하자면,
'슬픈 베아트리체'.

WR
1
2021-10-16 21:43:34

김희갑-양인자 부부가 조용필을 생각하고 만든 곡들이 더 잇었는데, 조용필 쪽에서 고사한 곡이 몇곡 더 있었나 봅니다.

 

 '타타타'에서는 막판의 웃음소리 부분을 도저히 못하겠다고 고사했다더군요.

 

좋아하는 곡이지만 차마 따라 부르지를 못하겠더군요. 정말 어려운 곡입니다.

 

Updated at 2021-10-16 22:05:13

이 곡이 참 묘한 게 돌아가신 부인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 바로 이 곡이었는데, 가사가 하필이면 마치 부인의 슬픈 미래를 마치 예언이나 하는 듯이 쓰여져 있단 말이죠. 부인 사후, 콘서트에서 이 곡 부르시는 거 꽤나 힘들어 하십니다.

2021-10-16 22:22:00

'타타타' 처음 들었던게 위일청 아재가 부른 버전이었는데...


MBC 베스트극장 삽입곡이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 버전(?) 다시 듣고 싶어서...여기저기 구글링을 해봐도...위일청 아재 버전은 못 찾겠네요...

WR
2021-10-16 22:26:56

저도 용짱님 댓글 보고 놀라서 찾아봤는데, 정말 찾을수가 없네요;;;;;

 

생각해보니 위일청씨 허스키 보이스와도 제법 잘 어울렸을것 같은데요.

 

역시 곡에는 주인이 있다는 말이 딱 맞는것 같습니다. 결국 주인찾아 간 것으로~ 

1
2021-10-17 01:17:06

곧 있으면 신해철님 기일이군요. 기사 보고 허탈했던 당시 기억이 납니다.

아직 살아있다면 어느덧 50대 중반이 되었을텐데, 어떤 좋은 곡을 들려주고 현재 사회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었을지도 참 궁금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21-10-17 10:16:14

아마도 지금껏 살아계셨다면, 여전히 음악하는 이들에게는 영감을 주고 악한 이들에게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그 일만 없었어도 훨씬 나은 세상을 보셨을텐데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1
2021-10-17 06:35:11

산울림의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에서 흘러나올 때 가슴이 뻥 뚫린 듯 허전하고 슬퍼지더군요. 영화 속 상황과 맞물리면서.

WR
2021-10-17 10:17:45

어느덧 8월의 크리스마스가 나온지 23년이 흘렀고, 창문너머.. 가 나온지는 41년이 흘렀네요. 아마 40년이 더 흘러도, 영화와 노래 모두 선명하게 남아 있을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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