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새똥의 귀중함

얼마 전 아니 몇 개월 전입니다.

매불쇼 '이건 왜 이럴 과학' 코너에서 호수의 물고기들은 대체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 하는 이야기를 다뤘었죠.

거대한 호수가 아닌 정말 작은 연못 같은 곳에서도 물고기가 사는데, 그건 대체 어디서 발생하는 걸까하는 이야기였는데.. 

바로 새가 옮겨다 주는 거였답니다.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 중 하나가 물고기 알인데, 호수나 강이 건기 때 말라붙으면 물고기 알이 물 밖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그 때 새들이 그걸 먹고 그 중 소화가 안된 알들이 새똥으로 배출되어 다른 강이나 호수에 떨어지는데..

새의 특성 상 날아다니면서 똥을 싸기 때문에 물고기가 그런 작은 연못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새똥은 이런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비둘기를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길가나 자기들이 모여있는 곳에 배설하는 어마어마한 배설물들 때문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게 현대 인류인 우리가 편하려고 만든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위를 더럽혀서 그렇지, 원래는 땅을 비옥하게 해주는 비료 중 하나에요.

바다새들의 똥은 산호, 해조류, 해양 플랑크톤들의 귀중한 먹이가 되고, 육지새들의 똥은 식물과 벌레들의 먹이가 됩니다.

조류 독감을 옮기기는 하지만, 철새들은 그 시기마다 어마어마한 양의 비료와 먹이들을 해당 지역에 공급하고 가는 겁니다.

새똥이 생태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죠.

근데.. 이 새똥을 공급하는 새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길고양이들이에요.

이 길고양이가 먹이감으로 새를 잡으면 그나마 배부를 땐 그냥 놔둘텐데...

고양이들의 습성이 재미로 사냥을 한다는 거라서...

이 이야기는 다시 새로운 글을 올리겠습니다....

암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생태계는 정말 사소한 걸로도 이어져 있어요.

이런 걸 무시하고 계속 살던대로 살다보면...

언젠가.... Soylent green is people 이라고 외치는 날이 올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