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중경삼림 예구 이후 동사서독을 보며 망상에 듭니다
중경삼림 예구 이후 급작스레 어릴 때 기억에 남았던 홍콩영화들이 급 당기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가 동사서독을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하나씩 빈 듯 한 인물들.
서로가 원했던 열망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고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슬픔은 자신만 모르는 척 묵묵히 삭혀가는 이들.
그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순간들 속에
무언가 놓치고 간 건 아닐까 안타까워지기도 하는 이야기들.
딱 90년대 감성인데 많은 설명없이도 참 마음에 꽂히게 하는 이야기들이 좋네요.
맥주 한잔과 함께 옛 영화를 보며 드는 감상입니다 ㅎ
그러면서 불현듯 든 생각 하나는
그 시절 홍콩영화들이 세계적으로 꽤나 영향을 끼쳤고
문화적으로 엄청 우월하다 느끼기도 했거든요.
그 뒤에 일본 영화들도 그렇구요.
근데 이제 bts, 오징어게임, 봉준호, 박찬욱 등의 우리나라 문화가 전세계적 영향을 끼치는 순간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김구 선생님의 바람처럼 전세계에 조금씩 젖어드는 지금이라니..
그러면서도 또 드는 생각은 우리도 지금의 파란같은 이 상황이 어리둥절한데…
어쩌면 시류라는 것은 이렇게 어느 순간 발굴되고 발견되었다가 하나의 공식 같은 그 시절의 감각 하나를 남기고 또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은 유명세가 많이 죽은 홍콩영화나
이젠 왜 이런 걸 만들지 싶은 일본영화도 나오는 걸 보면
우리나라 문화도 그런 시류에 따라 흥망성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불연듯 스칩니다.
문화전성기가 이제 시작되어 오래 가길 바라게 되는 오늘이네요.
양질의 것들이 꾸준히 생산되고 소비되길
맥주 한캔에 취해 두캔 째 마시며 기원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정말 국뽕에 취하게 멋지거든요.
프라임 차한잔이 아닌 프라임 맥주 한캔의 어느새 중년이 된 남자아이의 90년대 감성과 함께한 글이었습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그러나저러나
a8a가 너무 갖고 싶은 밤입니다 ㅋ
진짜 취한 느낌의 결말이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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