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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연재]류츠신 SF, 『삼체』의 치명적 오류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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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19 00:20:45

 

지난 번까지 다소 어렵고 생소한 내용 때문에 쫓아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좀더 말랑말랑한 주제를 다룹니다. 역사, 게임이론, 심리학 등의 내용들을 위주로 한 개연성 비판이 이어집니다. 

 

 

 

 

 

 

 4. 빈곤한 인문과학적 지식과 상상력

 

 

 

  『삼체』 2부(부제: 암흑의 숲)은 알파센타우리 삼체세계의 지구 침략이 가시화된 이후, 지구 세계의 반응과 역사가 주를 이루는 내용이다.  1부와 3부에 비해서 하드SF적인 요소가 많지 않고, 전형적인 스페이스 오페라와 첩보 스릴러 등을 결합한 느낌을 준다. 주로 삼체 세계와의 대결 구도에서 전략적 선택과, 이제 막 외계 문명과 접촉해서 지구 밖 세계에 눈을 뜬 인류가 발전시켜나가는 관련 학문, 그리고 그런 비상 상황 하에서 인류의 선택과 역사의 흐름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2부는 하드SF라기 보다는, 아시모프가 하드SF보다 더 높이 평가한 인문과학적 SF적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표면적으로는 말이다.

 

 


류츠신 SF삼체 2부: 암흑의 숲 내용의 일러스트,

 하드SF장르라기 보다는 우주전함과 엘리트 군인의 활약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다룰 내용에는 앞선 글들이 다뤘던 것처럼, 작중 세계를 붕괴시킬 만큼의 치명적인 과학적 오류는 별로 없다. 그러나 역시 이 분야에 대해서도 작가는 크게 깊이 있는 고민이나 관련 공부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차근차근 문제들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4-1. 우주사회학과 "암흑의 숲"개념- 닳고 닳은 주제에 대한 유치한 상상력.

 

 

 1부의 주요인물 중 하나였던 예원제는, 자살한 딸의 동창이었던 뤄지를 만나, 우주사회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연구해볼 것을 제안한다. 이 우주에 인류 뿐 아니라 수 많은 우주 문명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졌으니, 그들이 상호작용을 하게 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 지를 예측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학문의 연구 과정에서 "암흑의 숲"이란 개념이 도출되는데, 이는 우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공권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각 문명들은 서로의 의도를 믿을 수 없어 끊임 없는 의심의 사슬을 만들어, 서로의 존재를 알거나 접촉하는 일이 어두운 숲에서 미지의 불청객을 만나는 상황처럼, 필연적인 폭력을 부를 수 밖에 없다는 개념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 거창하게 "암흑의 숲"이란 이름을 붙여야 할 정도로 어떤 새로운 시야를 제공해줄 수 있는 내용이란 말인가? 이러한 상황은 굳이 "우주"를 가져다 붙일 필요도 없이, 지구 자연계와 인류의 역사에서 무수히 일어났던 사건들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영토를 전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국가나 제국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러한 폭력의 위협은 모든 동물과 인간이 늘 마주하는 일상이었다. 선사시대 고대인들의 유골을 조사해보면, 폭력에 의해 사망한 유골의 비율이 다른 원인 대비해서, 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나타난다. 세상이 대체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생물종의 DNA에 새겨져 본능적 행동이 나타날 정도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때문에 벌써 수 백 년 전부터 정치학자들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정치, 사회역학적 체계가 근본적으로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 비롯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개념이 그랬고, 대륙에서는 루소가 성선설을 주장하면서, 사회계약에 대해서는 홉스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따랐던 모순적인 역사가 있다. 자연상태에서의 폭력에 의한 잠재적 위협은 성선설을 주장하는 사상가 마져도 사회계약을 이런 시각에서 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례만 보더라도, 이 개념이 우주 시대의 새로운 학문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학문에서 도출될만한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위로부터 차례로

토마스 홉스의 시민론 속 표지와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 초판본 속표지

시민론의 그림 아래는

 "Bellum omnium contra omnes(만인은 만인의 적)"이라는 내용의 휘장이 있다.


 

 

 

 다른 예를 한 번 살펴보자. 반세기 전의 작가였던 아이작 아시모프는 우주적 스케일을 다룬 대작 『파운데이션』에서, "심리역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태동과 발전을 기술하고 있다. 수리통계학과 유체역학, 심리학 등을 통합해서 거시적인 스케일의 인간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하는 학문으로 묘사된다. 이것은 처음에는 단지 픽션 속에만 존재하는 상상의 학문이었지만, 이후 이 상상은 실제 세계에 영감을 주었다. 유체역학 같은 물리 이론이 인간의 집단행동을 예측하는데 도움이된다는 것이 입증되어 물리학 이론을 통해 다수 대중의 행동을 예측 하는 것이 가능한지 관련 학자들이 탐구하게 되었고, 그 유효성이 입증되어 지금도 집단심리 예측에 이 방법론이 쓰이고 있다. 상상력이 실제를 예측하고 자극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최소한 SF에서 좋은 인문학적 상상력이라는 것은 이런 눈높이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혼자 방구석에서 상상한 것을 풀어놓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충분한 관련 학문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개연성을 확보하는 정도는 해줘야 책임방기라는 오명을 면할 수 있다. 

 

 

 위로 부터 작품 『파운데이션』에서 심리역사학이란 상상의 사회학 학문을 창안한 아이작 아시모프와 소설 속, 학문의 주창자인 해리 셀던. 아시모프는 이 학문을 등장시키면서, 인구의 조사의 정밀성, 최소한의 세대 간격, 집단의 크기 등, 학문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대상의 성격을 세밀하게 재시했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예원제가 뤄지에게 우주사회학을 '창안'하고 연구할 것을  종용하지만, 인류보다 발전한 문명과의 접촉을 예견하고 그 접촉양상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학자와 학문이 이미 현실에 존재한다. 켈리포니아 루터파 대학의 스티븐 R. 판 후크 교수와 그가 주창한 "Alien exosociolgy(외계간 사회학?)"이 그것인데, 그의 이력이나 주장을 볼 때 얼마나 전문성을 갖추고 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선행하는 연구를 들춰라도 보는 것이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한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더라도, 이미 소설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존재하는 선행 연구학문은  최소한 언급 해주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Alien exosociolgy를 주창한 켈리포니아 루터파 대학의 스티븐 R. 판 후크 교수

 

 

 

 

4-2. 거대사회의 행동전략, 게임이론과 심리학에 대한 무지.

 

  이러한 태만과 구태의연한 상상은 소설의 주요한 클라이막스에서도 이어진다. 주인공인 뤄지는 삼체 세계를 노출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그것을 자신의 생체신호와 연동시켜서, 자신의 죽음이 곧 삼체세계의 멸망을 불러올 수 있는 위협적인 방법을 고안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3부에서 그러한 역할을 맡은 한 사람을 "검잡이"라는 용어로 지칭하는데, 우선 자신에 대한 위협을 공멸의 위협을 통해 경고하는 일은 장구한 진화의 역사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유서 깊은 전략이다. 곤충들은 화려한 색으로 자신들을 잡아먹으면 맛이 없거나 독으로 인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현대세계에서 핵경쟁은 바로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게임이론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폰 노이만은 이러한 균형상태를 추구하는 전략을 "상호확증파괴"라는 다소 희극적인 이름으로 명명해 그 아이러니를 강조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뤄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독자적 판단'으로 이러한 위협을 실행함으로써 지구를 위험에서 구한다.

 

 

 

 위로 부터 게임이론의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상화확증 파괴 개념을 창안하여, 미국 핵전략의 방향을 결정하도록 한 폰 노이만과 상호확증파괴의 개념을 간명하게 설명한 일러스트. 이 개념의 핵심이 보복이 다른 의사결정을 거치지 않고 자동적으로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게 얼마나 개연성이 없는 일이냐 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경영학이나 정치학 군사이론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게임이론은 필수과목에 가깝다. 그런데 외계문명의 위협이 가시화된 상황하에서야 더 말할 것이 있을까? 아마도 그런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수백 수천번도 실행되었을 것이다. 게임이론의 기초는 중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다.  만약 인류가 범세계적인 전쟁에 몰린   상황이라면, 전략을 실행하는 사령부에서 자동적으로 실행할 강력한 전략 반응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런 결정을 한 개인에게 맡길 리 없다. 지금 현실에서도 가장 강력한 핵보복 시스템을 갖춘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는, 적의 핵 공격을 확인하는데는 개인의 판단이 개입되지만, 공격을 확실하게 확인 한 경우는 이미 갖추어진 메뉴얼에 따라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내가 자동차를 가지고 서로 치킨게임을 할 경우, 내가 절대로 피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는 스티어링 휠을 뽑아버렸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실제로 이 비슷한 일이 구 소련시절 일어난 일이 있다. 1983년, 소련은 미국이 핵공격을 했다는 신호를 잡았다. 이미 정해진 작계에 의하면 담당 장교는 즉시 보복공격을 위해 미사일 발사 열쇠를 돌려야 했다. 그러나 그 장교는 신호가 오인 된 것임을 의심했고, 결국 발사 스위치를 돌리지 않았다. 이 일로 전세계는 핵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났지만, 그 장교는 보직이 해임되었다. 내심 소련의 수뇌부도 한숨을 돌렸겟지만 이 일로 인해, 소련이 자동적인 보복을 실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사실 담당장교였던 스타니슬라브 페트로프는, 자신이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핵공격을 받을 경우 자동적으로 체인리액션을 발동하는 자동장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행동을 유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현재도 모든 핵보유 강대국들은 이런 자동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983년, 구 소련시절 컴퓨터의 오류에 의한 미소 핵전쟁 발발을 독자적인 판단력으로 저지한 스타니슬라브 페트로프. 그는 이 사건으로 보직해임되어 한직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소련 수뇌부는 페트로프에게 진짜로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이후에도 꼬박꼬박 연금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소련이 핵전쟁 상황에서 상호확증파괴전략을 실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잘못된 신로를 미국에 주었으므로, 표면적으로나마 숙청을 시켜야 할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국은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행동을 실행함에 있어서 게임이론에 근거한 선택을 하고 있는 중이다. 또 3부에서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이런 결정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한 인물이 독점한다는 것은 오히려 이 위협의 신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공격이 시작되는 순간 보복이 자동적으로 이뤄지리라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만 이런 전략이 위협으로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4-3. 소설의 애물덩어리로 전락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지자(智子).

 

 또, 지금까지의 논의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마지막에 뤄지가 위협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도, 작가가 미리 설정해 놓은 사실들을 생각했을 때 심하게 개연성이 떨어진다.  


 삼체세계가 보낸 인공지능 컴퓨터는, 그 작은 크기와 민첩성 때문에, 한 개인의 망막에 숫자를 새기거나 환상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성능을 자랑한다. 그것도 동시다발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뤄지의 위협이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지자가 뤄지의 판단력이나 심리상태, 혹은 생체신호를 조작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지구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입자실험을 오염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 기기가 말이다. 


 사실 지자의 존재는 이 소설의 대표적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너무나 초월적인 능력을 가져서 못할 것이 없는 존재인지라, 소설은 어떤 식으로든 입체감 있는 진행과 개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2부의 내용은 그나마 역사적 사실의 생생함이 가미되어 읽을 거리가 있었던 1부의 내용에 비해, 수준이 급락한, 스페이스 오페라, 미래유람기에 가까운 내용이다. 그리고 개연성 없는 결말이 감상적인 해피엔딩으로 결말지어진다는 점에서 소설미학적 측면에서도 3부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소설이라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는 『삼체』 3부에서 나타난 오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3부에서는 상대성이론과 현대물리학적 아이디어를 이용한 상상력으로 플롯을이끌어가는데, 여기서 묘사되는 현실도 과학에 대한 이해의 부족을 심각하게 노출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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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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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21:49:51

감사합니다.

정독 하겠습니다.

WR
2021-10-18 21:52:5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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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22:02:11

저도 얼마전에 삼체를 읽었는..이 아니라 윌라로 들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그냥 SF환타지로 봐야하는게 맞을것 같아요. 나름 믿고 따라 가면 긴장감은 있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해리포터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2부에서 지구 우주 함대들 박살낼때...퀴디치 같은 느낌?
그리고 본문에 핵위기에서 구한 소련군인 이야기...다큐로도 있네요. 이게 더 재미가...
https://youtu.be/8TNdihbV5go

WR
2021-10-18 22:18:15

상상력이 현실을 이기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작가들이 더욱 자료조사를 해서 틈을 매꿔야 하는데 류츠신의 직업윤리는 형편 없어보입니다. 

1
2021-10-18 22:43:58

1. 정치, 사회역학적 체계는 지금도 거시적으로 볼 때 유동적이죠.(설명이 너무 좋았습니다)
삼체의 골격은 sf지만 '암흑의 숲'은 흔한 선협물에도 많이 등장하는 장치로 보입니다.

2. 상호확증파괴에 대한 생각하셨을 때 멈추셨어야... 지구의 존망이 개인의 활약에 걸려있는 구조는 너무 흔한 이야기네요. '수류탄을 들고있는 포로가 핀을 뽑으려 하는 상황'스케치의 아스트랄 버전이군요. 몰입만 된다면 비장미, 박진감이 괜찮았을텐데요.

3. 역시 지자 때문에 안되겠네요. 초월적 권능의 지자 정도면 벌써 모든 걸 장악하고 통제 가능할텐데 '네고'나 '위협' 상황에 직면하는 AI 지자는 심각한 설정 붕괴로 보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WR
1
2021-10-18 22:59:48

1. 선협물이 뭔가요? 처음 들어보네요.

 

2.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졌던 것일 수도 있고...그런데 전 웬만하면 아무리 거지 같거나 이해가 안되도 한 번 잡은 책은 보통 끝까지 읽습니다. 그런 습관 때문에 선택이 까다로워지죠. 대신 선택이 틀릴 경우 이렇게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습니다.ㅎㅎㅎ

 

3. 지자는 AI+슈퍼 양자컴퓨터+나노머신 등이 뒤 섞인 개념인데, 소설의 플롯을 위해서나 아이디어 측면에서나, 일찌감치  폐기했어야 마땅한 고안물이었습니다. 

 

솔직히 휴고상에 대해 크게 신뢰를 하지 않지만 이정도로 팬들이 감식안이 없는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SF작가들에 대해서도 제가 너무 과대평가를 했던 것이 아닌가 싶고요. 이 책을 칭찬했던 버락 오바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ㅋㅋㅋ 하긴 제가 SF소설이라면 모조리 읽는 독자도 어니고 렘이나 브래드버리, 테드 창 같은 작가들만 골라 읽었으니 평균에 대한 감각이 심각하게 왜곡되어있었는지도 모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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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18 23:15:00

1. '촉산'영화나 '선검기협' 처럼 무협과 요술이 같이 등장하는 세계관입니다 ㅎㅎ

2. 선택할 때의 기대치에 부응할 때 독서의 희열을 느끼죠. 흥미가 내리막길인 경우도 기막힌 반전을 기대하며 참는데 '휴고상' 같은 밸류가 지지대 역할을 해줄 거라는 신뢰감(이번에 하락)이 떠받치는 경우고요.

3. 지자 때문에 해리포터, 마징가제트(에게 미안) 보다 못한 설정이 돼버렸다는 인상입니다.

서구 지성계에 일본 프리미엄 같은 게 있었다면 중국 프리미엄 또한 트럼프 이전에 만연했었죠.(돈이 중허니까요^^)
뻔한 설정임에도 중국단어의 영역(예: Dark forest)이 그들에게 참신했을 것 같아요.

1
Updated at 2021-10-19 09:53:41

상호확증파괴라는 개념이 재밌군요. 단순히 공격을 받으면 보복한다는 것을 넘어서 그 사실을 상대방에게 확실히 알려줘야 핵이 억지력으로 작동하겠네요.

심리역사학은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볼 법한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예측대로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학문에 적용되고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번 글은 저도 이해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

WR
2021-10-19 10:25:37

심리역사학의 개념 전체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심리역사학을 구성하는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현실에 적용되고 있죠. 폴 크루그먼 같은 경제학자들도 이 상상 속의 학문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합니다. 아시모프의 대단한 점이죠. 류츠신의 뻔하고 안일한 상상이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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