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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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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4
2021-10-20 18:04:26

사회생활 초년시절 한 대학생과 소개팅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삼성임원 출신인 부자집 딸이고 주선자가

그냥 세상이 이런 사람도 있다는 생각으로 나가보라더군요.

 

소개팅 후 몇 번 만나보고 헤어졌지만 그때 들었던 애견 내용 중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고 느낀 것이 있습니다.

그 여자분 어머니가 자식처럼 키우는 말티즈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수의사와

싸웠다는 내용인데, 수의사는 몸이 아프니 사료만 먹이라고 했다네요.

하지만 그 어머니는 강아지도 먹고싶은 것이 있고 인간처럼 요리를 먹을 자격이 있다했다는데

당시 저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사람과 동물은 다르고, 개는 개처럼 키워야한다 생각했던지라

'돈이 많아서 저러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발바리, 치와와, 진돗개 등을 마당에서 키우고 주로 놀이,산책,매장을

제가해와서 집안에서 개를 키우고 사료를 주는 것도 코스트코나 들어오고 부터 했었죠.

 

그래서 애완견에 대한 그 어머니의 견해를 이해 못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럴 수 있는 여력만 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나 강아지, 고양이 모두 같은 동물이고

집에서 키워보고, 지금은 고양이를 임보와 입양을 해보며 느끼 것이 이들이 내가 알던

그 동물인가 하는 의아함이 듭니다. 개성도 다양하고 식성도 다양하고 감정까지 다양합니다.

 

애완동물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키우고 돌보다보니, 사료나 캔 혹은 가끔은 고기를 구워주는데

가급적 다양한 음식으로 랜덤하게 제공합니다. 길냥이가 아기를 낳으면 닭백숙을 해서 줍니다.

요리를 가끔해서 주면 그들인 사료를 좋아해서 먹기보다는 사료밖에 없어 그것만 먹었다는 것을

알게되더군요.

 

애정을 가지고 관찰하고 겪어보고 내린 결론이 진리는 아닐지라도

경험과 상황에 따라 어릴적부터 젊은시절까지 틀리다고 생각한 것이 중년이 되니 경솔한 생각이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참 많아집니다.

 

예전 키우던 슈나우저가 너무 짖어 당시 유명하지 않았던 강형욱씨에게 조련을 맡겼고

강아지에 대해 배웠는데 그분도 그때의 교육내용과 유명해지고 TV에 나오고 말씀하시는 교육내용이

조금 달라진 것을 보고, 저 사람도 그때 자신의 가르침이 지금은 틀린 거라고 생각하나보다 생각하게되네요.

 

제가 틀리다고 생각했던 생각 혹은 맞다고 생각하는 생각이 남은 여생동안 얼마나 바뀌는게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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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21-10-20 18:11:13

흡연에 관한 사회적 인식도 그렇고 애완견에 대한 인식도 그렇고 다 그때는 괜찮았고 지금은 괜찮지 않고 그런거더라고요. 어려서 저희집 앞마당에서 키우던 멍멍이가 더 행복한지 아니면 아파트만에서 사람하고 같은 공간에서 먹고 자는 강아지가 더 행복한지. 개들은 말이 없죠.

WR
3
2021-10-20 19:32:33

독일 출장갔을때 노숙자가 강아지와 거리에 앉아 이불덮고 있는데

강아지가 불쌍하기 보다는 행복해보였어요. 

그 강아지는 주인과 늘 함께하며 여행한다고 느껴 행복했을거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사람 손을 탄 강아지는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면 행복하는 것은 맞는것 같더군요.

1
2021-10-20 18:23:42

뭐든 일단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니까요.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또 달라지죠.

저는 제가 1번...그리고 다른사람의 생각은 아무리 병신같은 생각이라도 무시하지말자 인데.. 쉽지는 않아요.

WR
2
2021-10-20 19:35:40

나이들어 과거의 저를 보면, 바보같고 편협했다는 생각만 드네요.

그걸 깨달아도 가끔 과거의 바보짓과 행동을 하는 현재의 저를 발견할때

가장 자괴감이 듭니다. 생각많이하고 사는게 참 어렵습니다.

그냥 생각도 없고 세상이 마냥 신기만했던 어린시절이 그립네요.

2
2021-10-20 20:03:06

맞아요. 과거의 쪼잔하고 병신같은 나에게..

제발 이제는 그러지말자 라고

1
2021-10-20 18:31:10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으니까요

세상 모든일이 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거죠...

WR
2021-10-20 19:36:40

또 미래에는 바뀌었던 지금 생각이 틀렸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네요.

1
2021-10-20 18:53:43

 지나온 시간 속에서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또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제 자신부터 돌이켜보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WR
1
2021-10-20 19:39:03

감사합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데 저는 요즘 제 생각이 맞다는 말은 못하고 삽니다.

좀더 어린 사람들 만나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혹은 비슷한 문제를 이렇게 대처해봤다

선택은 스스로 해라라고 말합니다.

1
Updated at 2021-10-20 19:00:14

생각을 바꾼다는 건
변화에 적응하는 것으로
굉장히 좋은 겁니다.
알면서도 실천이 어렵거든요

WR
2021-10-20 19:43:00

젊을때는 세상을 거스르는게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세상에 한부분으로 있는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나이들어서 그런건지 과거 제가 저를 만나면 다른 사람이라 생각할것 같네요.

1
2021-10-20 19:04:05

어렸을 때 안방에서 같이 밥먹고 살던 고양이가 방안에서 새끼도 낳고 했었는데 .. 그게 당시에는 당연 한 줄 알았습니다.
먹는 것도. 아부지가 눈치줘도 ㅋ 상 밑에서 엄니가 주는 밥 얻어 먹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낮에는 어디 갔다가 뭐하는지 모르지만 놀러 댕기다가 문앞에서 울면 문 열어 주고 그랬고 .. 다들 그렇게 어울려서 사는 줄 알았는데 .. 서울 오고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을 깨달았네요.
다들 고양이 좋아 하고 함께 사는 줄 알았는데 .. 주눅 들고 도망 다니고 학대 소식 듣고 볼때마다 .. 안타까운 생각만 가득 합니다.
옛날 나랑 같아 살았던 그 냥이는 진짜 행복 했을 겁니다. ㅎ

WR
2
Updated at 2021-10-20 21:30:09

저는 서울토박이지만 변두리 출신이라 어릴적 이야기하면 시골살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라모해님 어릴적 고양이 키우던 모습이 생경하지가 않네요.

거리에 버려진 아기냥이가 제 다리에 메달려 키웠던, 

추워서 지하실 살게된 고양이가족 돌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떄는 삼거리 시장가면 고양이 키우며 쥐잡으라던 가게도 있었고

고양이가 애묘가 된것이 20년 남짓이라고 하던데.. 말씀처럼 요즘 고양이들은 어릴적 동네고양이

보다 더 주늑들어 있어 안타깝기는 합니다.  점점 도시를 싫어해서 좀더 나이들면 외진곳에서

살까도 고민중입니다.

1
2021-10-20 21:23:58

ㅎ. 공감 되는 부분이 있어서 좋네요.
저도 더 나이들면 마당이 있는 곳으로 갈겁니다.
동물들도 찾아오고 .. 어렸을 때 처럼 그렇게 살고 싶네요.

1
2021-10-20 19:09:26

아니 그런데 따님 얘기는 없고
강아지얘기만 하시다니 실망입니다.
따님 얘기 궁금한분 안계십니꽈아?

WR
2021-10-20 19:50:17

그 따님이요. 성은 기억나지 않고 이름은 '순영'이었습니다. 

얼굴은 상당히 예쁘고 조금 귀염상이라고 할까요.

자신은 잡지사 에디터되는게 꿈이라고 하던데 아마 되었을 겁니다.

졸업하고 유학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집안이 생각보다 더 부자였다더군요. 

1
2021-10-20 19:39:24

어릴때는 저도 강아지는 사료만 먹여야한다고 생각하고 어른들이 음식주면 펄펄 뛰었는데

조금 지나보니 평생 딱딱한 과자같은 사료만 먹는게 허기만 채울뿐 무슨 낙이 있을까 싶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사람이 먹는 음식을 그대로 먹이면 안되지만요

지금 다시 키우면 저도 사료와 보통 식재료들을 섞어서 줄 것 같습니다. 

기본 성품은 변하지 않지만 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라지고 

그런걸 느낄때 쓸데없이 고집불통이었던 예전의 내가 생각나서 하이킥할때가 많네요....

WR
1
2021-10-20 19:55:12

지금 중장년분들은 애견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자란 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때는 대부분 그랬던 것 같네요. 저희는 특식이라고 동네에 생닭잡아 튀기는 곳이 있었는데

머리를 항상 버려서 그걸 얻어다 끝여주면 정말 맛있게 먹더군요.

솥뚜껑 열면 수많은 닭머리가 저를 쳐다봐서 저는 주면서 고개돌리며 떠 주던 기억납니다.

제 생각은 아내가 결혼하며 데려온 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키우면 많이 바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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