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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캐나다 이민 그리고 여기서의 삶에 대해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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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1 03:13:19

어떤분이 캐나다 이민에 관해서 물어보시는데 리플도 많이 달리고, 관심이 있으신 것 같아서 글을 한번 적어 보려 합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면, 고등학교때 온가족이 캐나다에 이민을 왔습니다. 캐나다에서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직장 생활 7년 후 와이프와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서 다시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 덕분에 나름 균형잡힌 시각으로 캐나다 이민에 대해서 이야기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녀 교육때문에 캐나다, 미국 이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할때도, 수시로 차장님, 부장님, 이사님들한테 불려가서 술 한잔 얻어먹고 이민이나, 자녀유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실제로 컨설팅 비슷하게 도와드려서 한분은 캐나다로 이민까지 가셨네요.

 

자녀의 교육만으로 이민을 생각하지 마시고, 종합적으로 일자리, 주거문제, 본인 및 가족들의 성향등을 잘 고민하셔야 합니다. 어떤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캐나다 이민생활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사회를 겉돌던 이민 1세대들에 의해서 조금 부풀려진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민 1세대 분들은 영어가 안되니, 돈이 있는 분들은 간단한 자영업이나, 현금받고 일하는 곳에서 종사하면서, 여러가지 사회적 혜택을 편법으로 많이 받았습니다. 본인들은 편법으로 혜택받고 세금 안내고, 저평가된 부동산 저렴하게 구매 해서 집 값까지 올랐으니, 아마 캐나다가 지상낙원처럼 느껴질 겁니다. 


가장큰 장점부터 말해보면 기회가 많습니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캐나다 사회도 경쟁이 있는데, 밑에 깔리는 애들의 수준이 많이 낮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아예 관리자 포지션을 노리지 않고 자기가 받을 연봉의 상한선을 본인이 정해서 아예 경쟁자체를 시도 안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백인들이 그런것 같네요. 그냥 습관처럼 한국인들 근면성실하다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한국인들이 많이 부지런하고 일머리가 있어서 중간 관리직 까지는 손쉽게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장점은 영어가 된다는 전제하 입니다. 자영업을 하더라도 허들이 그렇게 높지않고, 경쟁이 한국에 비해서 그리 치열하지 않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나 장인어른만 봐도 경쟁이 치열하진 않다고 하십니다. 


공교육의 질이 나쁘지 않습니다. 캐나다 전체의 교육현황까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온타리오주의 고등교육시스템은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여기도 동네에 따라 좋은 학군, 좀 떨어지는 학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학진학시 사교육이 필요치 않고 대학입학까지 크게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대학교는 비용도 저렴하지 않고 좀 불합리한 면이 매우 많은데 그건 나중에 기회가 혹시 있으면 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나다 대학 시스템은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깨끗한 환경을 캐나다의 장점으로 봅니다. 미세먼지 없고, 도시전체에 잘 조성된 공원, 트레일 그리고 레이크가 주변에 조성이 잘 되어있어서 아웃도어 활동을 다양하게 접할수 있는것 같네요. BC주 (벤쿠버) 나 알버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온타리오주도 경관이 아름답고 즐길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 장점은, 이건 개인의 성향마다 매우 다르긴한데, 주택에서 할일이 넘칩니다. 소소하게 집을 업그레이드 하는 재미도 있고, 프론트 & 백 야드 꾸미고, 간단한 채소 가꾸기 등 할일이 많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DP에 글쓰기도 했지만 지하실에 나름 저만의 극장을 만들어서 영화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남 걱정 없이 소리 크게 틀어도 되니 너무 행복합니다. 날 좋은 금요일 퇴근 후 백야드에서 가족들과 바베큐 식사하면 다시 캐나다로 돌아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캐나다 이민 절대오지 마라 라는 책도 있엇고, 요즘에는 유트브에 캐나다 이민의 힘든점을 토로하는 채널도 많습니다. 공통적 으로 말하는 단점들은 인프라 낙후됬으며, 서비스의 퀄리티, 다인종에서 오는 불합리함등 캐나다 거주하는 한국사람이면 공감할만한 단점들이 꽤 있엇는데, 사실 2014년 이후 앞서말한 단점들은 매우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2014년전 까지만 해도 캐나다의 장점중 하나가 저렴한 부동산 이였는데, 2014년 이후 가격이 급등하여 전세계에서 부동산이 가장비싼 나라 중 하나가 되었네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위에 말한 모든 장점들이 빛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새롭게 이민 오시는 분들은 현금 10억정도 보유 하고 있지않으면 detached 하우스는 꿈도 못꾸는 상황 입니다. (GTA 지역기준) 아마 북미사회 이민을 생각하면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싱글하우스 (detached) 에서의 여류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상상 할텐데, 부동산 급등으로 한국 오피스텔만한 크기만한의 콘도건물들만 난립하는 상황입니다. 주택 구매할 충분한 자금이나, 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월세를 살아야 하는데, GTA (광력토론토) 기준 4인 가족으로 아마 3천불 정도 월세로 빠질 겁니다.


광역토론토 를 떠나 저렴한 동네로 이사를 가면, 거기서 오는 고립감, Asian 식자재 문제, 직업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롭게 이민을 도전하는 한국가족들이나 커플들 많이 보는데, 이야기 나누어 보면 정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생각했던 이민의 삶이랑 전혀 다른 모습이고 심지어 한국보다 더 돈에 쫒기고, 이민을 결정한게 본인들 결정이라서 돌아가지도 못하고....앞서 말한 것 처럼 주거 문제에서 엄청난 스트레스 및 돈이 지출이 되면서 고통받는 경우가 대부분 인것 같습니다. 

 

주거문제 와 영어만 해결되면,  캐나다 살기 괜찮습니다만... . 사실 이 두가지가 해결된거면 어딜가도 괜찮기에....선뜻 추천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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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10-21 03:07:50 (114.*.*.227)

돈 많은 병원장인 형이 10년 후 캐나다 이민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데  생생한 경험기 감사합니다..

치열하고 화가 나있는 한국사람들과 함께 사는게 지쳐 저도 문득 문득 호주나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곤 하네요..

WR
2
2021-10-21 03:16:09

돈 많은 병원장이시면, 캐나다 이민결정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캐나다에서 시간 보내는 방법들에 대한 고민을 좀 해보셔야 겠네요. 

제가 캐나다 처음 왔을시기가 2000년 초반 한국에서 엄청난 이민 붐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부유한 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아빠들이 캐나다에서 시간보내는 방법에 적응을 못하셔서 많이들 다시 돌아가시더군요. 

7
2021-10-21 04:35:02

제가 아는 캐나다 이민 간 선배는 그냥 집 회사. 그리고 집 꾸미기 정도만 하고 지내더군요.
영화에서 보던 그 정리된 마을 주택에 살고 모든 행위는 가족에게 맞춰 있고 .. 한국 같은 저녁 활동은 거의 없고 꿈꾸지도 않는다고 하더군요.
특히나 한인과의 접촉은 피곤함과 피해를 입는다고 스스로 피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던데 .. 좀 불쌍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살꺼면 그냥 한국에서 살지 .. 돈 있어도 외로워 보이고 조금 생기가 없어 보이더군요. 골프. 풍경도 하루 이틀이죠.
애들 성장해서. 집 떠나면 … 흠

애들 크면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더군요.

저는 이민 자체는 별로 생각이 없으며 외국은 이국적인 환경 구경하거나 잠시 쉬는 걸로 만족 합니다.

돈 있으면 이민가서도 편하겠지만 .. 그 돈 있으면 한국에서도 편하죠. ㅎ

3
2021-10-21 04:54:59 (99.*.*.62)

유익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적질이 되어 죄송스럽습니다만

(고등교육시스템은 나쁘지 않습니다. ... 다만 대학교는) 부분에서 고등교육은 대학+대학원을 칭합니다

고등학교는 중학교와 함께 중등교육으로 묶어서 분류합니다

이부분만 표현이 잘못된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2021-10-21 05:16:58

주거문제만 해결되면 우리나라도 살기좋은 나라죠

뭐 사실 돈만 많으면 세계 어딜가나 살기 좋겠지만요 

2021-10-21 06:09:59

생생한 글 감사합니다
저도 캐나다로 이민간 선배와 동료가 있어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비교적 젊었을때라면 무조건 열심히 일 할 각오만 있으면 적응하기까지 큰 문제 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점점 나이가드니 말씀하신 지참금? 이 어느정도 되지않으면 힘들겠다 싶더군요

2021-10-21 06:52:12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
삶의 스타일에 따라 좋울 수도 있도 싫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데 다 똑같아요 ^^
그리고 영어는 정말 필수립니다.
영어 못하는데 가서 어떻게 되겠지는 안통해요.
언어가 되야 인간관계도 생기고 직장도 좀더 괜찮은거 구하고 그런거 같아요.
부동산은 정말 먾이 올랐네요. 올라서 좋긴한데 팔고 갈데가 없어요 ㅠㅠ

Updated at 2021-10-21 07:18:17

밴쿠버 잠깐 살면서 느낀건
1) 주거비가 꽤 높다 - 월세도 그렇고 콘도 관리비도 그렇고(이건 전세가 없는것 때문이죠)
2) 기본요금이 높다 - 전화는 비슷하다고 볼수 있으나 인터넷이 비싸고, 전기는 비싸다고 볼수는 없으나 온돌이 없으니 많이 쓰게 되더군요.
3) 기름값은 비슷하나 차 보험료가 쎄다.

트레일 다니는 것은 좋지만 골프 안치고 캠핑 즐기지 않으니 큰 장점도 없었습니다.

전 그냥 놀러다니기로~

2021-10-21 07:42:17

캐나다 포함 다른 나라 이민 갈 일은 없을듯한데 그래도 이런 생생한 정보글은 추천해야죠. 막연히 생각하던 이민에 대한 환상을 깨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2021-10-21 07:49:29

 와.. 생생한 경험이 넘쳐나는 많은 정보가 담겨있는 멋진 글이네요. 많은 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저도 캐나다로 갈 것이 아니면서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2021-10-21 07:59:21

관심많았는데 현실적인 생생한 정보 감사합니다~

2021-10-21 08:25:13

좋은글 감사합니다. 마지막 문단 공감합니다.

2021-10-21 09:01:01

온타리오는 앞으로도 종종 갈곳이라 글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살고 계신 분들은 많은 부분 공감할것 같습니다. 특히 주거문제와 영어에 100% 공감합니다. 여기에 추가해서 신분문제까지 안정적이면 좋죠.

다른글에 댓글로 달았지만 개인 성향에 따라서 정말 살기 좋을수도 아닐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2021-10-21 09:08:31

실감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족들과의 바베큐, 소리 제약 없는 영화관람 환경, 이런부분은 정말 부럽지만

현실의 벽도 진지하게 생각 해 보게 되네요, 

저보다는 치열한 경쟁에 짓눌려 사는 아이들이 불쌍해서 더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Updated at 2021-10-21 09:17:04

도움글 잘 읽었습니다.
의료기술과 의료 시스템, 비용 등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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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1 09:32:31

예전이었으면 대부분 삶의 영역이 구미 선진국이 우위였을텐데, 그래도 요즘은 한국이 더 나은 부분도 많이 있어서 조건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정도는 되는가 보네요. 

저도 해외여행 다니고부터 외국생활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이 없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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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1 09:58:15

 조용한 삶을 원하면 한국에서 전원주택으로 가는게 훨씬 낫습니다.

왠지 다들 캐나다에 대한 환상이 좀 있는듯 합니다.

애들 유학으로 집사람과 애들이 3년 6개월 생활한 이야기를 듣고 보고 한 입장에서

직업안정적이면 한국이 살기가 훨씬 낫습니다.

애들 영어 교육이 필요하면 어릴때 잠깐 유학을 보내면 됩니다.

저희 애들은 3년 6개월 있었는데 큰 애가 한국 돌아와서 토익점수 985점 받았습니다.

암튼 안정적인 가정이라면 살기는 한국이 훨씬 낫다는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ps. 병원가는 문제는 좀 많이 불편할거라고 봅니다.

3자녀 가진 엄마가 애들 중 하나를 잃는걸 목격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감기라고 했는데 제때 처지를 못받아 죽는걸 목격한 입장이라 

의료문제는 좀 심각할거라고 봅니다.

저희 집사람은 간단한 안과치료 받는데 

한국같으면 1만원내로 끝났을것 같은 치료를 26만원 지불했네요

한국의료보험의 위대함을 실감했습니다.

WR
1
Updated at 2021-10-21 10:12:01

캐나다 이민 글에는 의료관련 이야기가 많아서 일부러 적진않았는데 짧게 적어봅니다.
몸이 불편하여 진료를 받고 싶으면 우선 개인 혹은 가족 주치의가 어떤 질환인지 파악을 한 후스페셜리스트 의사를 연결시켜 줍니다. 간단한 과정 처럼 보이지만 여기 특유의 늑장대응, 실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섞이면서 정말 사람 미치게 합니다.

살면서 한번씩은 크게 아프니 저도 몇번 응급실 경험 했는데, 의료진 판단에 정말 급하지 않으면 몇시간 이고 계속 기다려야 합니다. 예전에 입안이 찢어져서 응급실 갓다가 5시간 기다리고 그사이에 입에 상처는 굳으면서 개고생 한적 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또 한번은 잠시 공황장애 비슷하게 과 호흡이 온적 있는데 그때는 긴급하다 생각했는지 즉시 진료받고 약 까지 처방해주더라구요.

급한상황이나 중증환자들은 신속하게 무료로 수준이 나쁘진 않은 의료 서비스를 경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증상을 치료 받으려면 기다림이 매우 길고 과정이 복잡해 질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과 와 치과가 의료보험에 포함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유학생들이나 기러기가정들은 안과 및 치과관련 문제때문에 아예 한국행 택하는 사례도 본적 있네요

Updated at 2021-10-21 10:25:22 (121.*.*.194)

해외이민에서 가장 중요한건 현지언어라 생각합니다. 언어가 능통하면 당장 가진 기술이 없어도 어떻게든 직업을 구할순 있죠.  의료부분은 영연방 국가들이 사회주의적 의료라 철저히 1차-2차-3차 의료기관으로 구분되어 우리나라처럼 돈만 있으면 아무 전문의나 빨리 찾아가기 어려운 구죠죠.. 아쉽기는 한데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모두에게 공평한 시스템을 만들려니 그런것 같습니다. 행정시스템도 그렇고 한국이 비정상적으로 빠른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사람을 갈아넣는 시스템이라 해당일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지옥이죠)...  그래서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 북미는 재미없는 천국이란 말도 나온것 같습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살게 된다면 밴프 근처에 살면서 트레킹하는 낙으로 살고 싶네요~

2021-10-21 15:04:04

유학을 아무리 오래가있어도 본질적으로 이민 라이프와는 다릅니다.
일단 유학은 언젠간 돌아가는 생각이 자라잡혀있고 이민은 모든걸 포기하고와서 여기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있기때문이죠
저도 중학교때 캐나다 이민가서 국적취득하고 대학 직장 다니다가 18년생활하고 30대중반에 한국돌아와서 결혼하고 애낳고 10년째 살고있는데 솔찍히 어디가 더 좋다 라고는 못하겠습니다.

회사 윗분들이 저한테 상담하는건 똑같네요 ㅎㅎㅎ
저도 딸래미 이름을 리아 루나 중에 고민했었는데 반갑습니다 영어 한국권에서 사용하기 좋은이름이죠 ㅎㅎㅎ

2021-10-21 22:16:22

  "다만 대학교는 비용도 저렴하지 않고 좀 불합리한 면이 매우 많은데 그건 나중에 기회가 혹시 있으면 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 기대하겠습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대학원 과정만 다녀서 ,  학부과정은 그냥 교포(1.5세대나 2세대)

학생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 것만 있어서 아주 궁금하네요 ^^

 

저는 그냥 5월에서 10월까지는 캐나다에, 11월에서 4월까지는 한국에서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왔다 갔다....   

Updated at 2021-10-22 07:11:14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
때는 200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대학을 다닐 때였습니다. 선배가 치통이 너무 심하다고 응급실에 함께 가자고 하더군요.

그 때가 일요일이었는데
우리나라 응급실 시스템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정말 좁아터진 대기실에 15명 정도 대기하고 있는데 다들 상태가 너무 심각하더군요.

손가락이 칼에 잘렸는지 손가락이 덜렁거리고 피가 철철 흘러서 수건으로 감싼 사람도 있고 고열 때문인지 땅바닥에 빤스만 입고 누워서 사경을 헤매는 사람도 있고 치통은 정말 말하기도 부끄러울 만큼 여기가 전쟁터인가 의심스럽더군요.

문제는 거의 30분에 한명 정도 진료를 봅니다. 주말이라 그런건지 꼴랑 의사 한명 간호사 두명이 있는데 의사가 환자 상태는 아랑곳 하지않고 시간적 여유가 넘치고 조급하지가 않습니다.

저희보다 먼저 온 손가락 잘린 사람이 거의 세시간 기다리다가 의사에게 진료를 받더군요.
선배는 치통에 몸부림 치며 4시간을 기다리다가 간호사에게 막 뭐라 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냐고 했더니 대수롭지 않게 그냥 기다리랍니다.

진료고 뭐고 그냥 집에 가겠다고 나오려고 하는데 접수 데스크에서 외국인이니 비용 50불을 내랍니다.
진료를 안받았는데 우리가 돈을 왜 내냐 했더니 병원에 와서 일단 접수가 되면 진료를 받건 안받건 돈을 내야한다고 하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우린 절대 못낸다 큰 목소리로 화내고 그냥 나왔죠.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배 집으로 50불 청구서가 날라왔습니다.
매학기 500달러씩 내는 외국인 학생 건강보험으로 비용해결은 했지만 캐나다 의료시스템에 너무나 실망했고 이나라에서는 아프면 진료받기 전에 그냥 죽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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