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한국에서 로켓을 발사할 때마다 참 감격스럽습니다.
오늘 발사장면을 보는데 뭉클하더군요.
저 로켓 오른 쪽 옆에 푸른 구조물이 발사대입니다. 격납고에서 로켓을 싣고 와서 세우는 용도죠.
저기에 제가 공급한 부품이 들어가 있습니다.
저기 왼쪽의 검은 것입니다. 케이블이나 호스들을 보호하고 이동할 때 가이드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때는 2008년, 최초의 나로호를 제작할 때 즈음이었습니다.
현O중공업에서 불러서 가봤더니 도면을 하나 주면서 이거 가능하겠냐고 하더군요.
도면을 보니 러시아 도면이었습니다. 당시에 최초로 개발할 때라 러시아에서 기술지원을 했는데
발사대 또한 노하우가 없었죠. 현대도 이런 건 처음이었는데 그때 분위기가 왠만하면 한국에서 부품을 구하자 였습니다. 자주기술 구축이 장기목표였죠.
여차저차 설계해서 최초로 납품한 게 2008년이었는데 그때의 발사대는 나로호 1호, 2호를 거처 3호까지 계속 사용했었죠.
처음엔 TV에 제가 공급한 제품이 나오니 신기하다 생각도 했었고 그 뉴스 들고 다니며 영업에도 썼는데
이게 한 번이 아니라 연이은 로켓 발사 실패로 두 번, 세 번 TV에 나오니 참 착잡했었습니다.
그러다 10년이 지난 지난 2019년에 드디어 최초의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오늘 발사장면을 보는데 제품이 나오길래 같이 TV보던 애들한테
"저거야, 저게 아빠가 너희 애기 때 가서 설치한거야." 라고 한 번 자랑 좀 했습니다.
외나로도에 처음 갔던게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그 때 봤던 연구소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노력을
멈추지 않고 땀흘려 오늘의 성공을 이루었다는 생각을 하면 참 존경스럽습니다.
오늘 대통령 연설 대로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 줘서 한국은 우주 분야에서도 한가닥 하는 나라라는 걸 증명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이미 증명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참 뿌듯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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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오늘의 쾌거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