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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버전 왕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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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00:32:57

 

 분량이 너무 길어서 포스팅을 두세 차례 정도로 나눠서 올릴까 잠시 생각을 했는데, 제 닉네임을 기억하고 포스팅을 보며 피드백까지 주시는 분들은 분량 아예 신경 안 쓰시더라고요. 글 나누지 않고 올리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긴 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백스페이스를 누르시길 추천합니다.

 

 

 - 2020 도쿄올림픽 리듬체조 스캔들에 대한 승자의 반응  

 

 금의환향한 이스라엘의 리노이 아쉬람(22세. 2020 도쿄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전 금메달)이 인터뷰 중 “20년 간 리듬체조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독식해온 러시아에선 당신의 금메달 획득을 두고 ‘스캔들이다’란 식으로 표현할 정도로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란 질문을 받았다.

 리노이 아쉬람은 이렇게 답했다. “글쎄요. 전 러시아 선수들과 친하지 않아서 특별히 얘기를 나눈 적도 많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들의 반응에 대해 별 신경을 안 쓰고 있네요. 평소 저와 친하게 지낸 다른 나라 선수들이 저를 응원했고, 제 금메달 획득을 축하해줬단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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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겐 신이고 누군가에겐 폭군인 세계 리듬체조계의 절대자 이리나 비녜르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올림피코 컵 2021에서 아리나 아베리나가 멋진 곤봉 연기를 펼쳤습니다. 러시아산 뽕짝을 사용한 이 프로그램은 이리나 비녜르(매트 좌측 상단이자 경기장 좌측 구석에서 상하의 흰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장군님 포즈로 선수를 노려보고 있는 인물)의 픽인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 세계 리듬체조계 막후 실세가 평소보다 조금은 더 큰 제스처를 취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리나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스테이지를 나서면서 흥에 겨운 걸음걸이까지 선보였고 말이죠.

 한줌도 안 되는 숫자이지만 리듬체조를 분석해서 볼 줄 아는 우리나라 리듬체조 마니아들도 그렇고, 역시나 모아봤자 한줌 조금 넘게 나올 정도인 해외 리듬체조 마니아들도 그렇고 ‘호랑이 이리나 비녜르도 늙긴 늙나보다’와 같은 반응입니다. 살가운 행동을 한단 소리까진 아니고, 겉보기에 유해진 면이 없지 않다 정도일까요?

 이리나 비녜르가 세계 리듬체조계를 지배하는 거부(巨富)에 독재자이며, 러시아 리듬체조계의 이익을 이해 꽤나 더티한 짓(후술)도 불사하는 양반이지만, 자국 리듬체조계의 발전을 위해선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소문난 발레 애호가(러시아 스타일의 리듬체조가 발레로부터 파생이 된 종목)에 본인 자체가 대단히 뛰어난 리듬체조 코치 출신이며 총감독으로서도 어린 재원들의 육성까지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그러니까 발레 강국이자 리듬체조의 발상지로서의 러시아에 대한 자긍심(‘우리가 최고다’) 및 의무감(‘러시아 리듬체조는 언제나 질적/양적으로 최고여야 한다.’ 여러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등 기록물을 통해 엿볼 수 비녜르의 모습 그리고 그녀의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 행보를 통해 봤을 때도 이러한 강박관념은 멋이나 패션과도 같은 값비싸고 있어 보이는 고급 취미에서 나오는 게 아닌 일종의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이 꽤나 강한 엘리트란 점도 부인하기 힘들고 말이죠. 

 현재 나이가 무려 73세나 돼서 그렇지,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불같은 에너지가 남아있던 60대 중반까지만 해도 실수를 저지르는 제자들을 향해 인신공격을 비롯한 온갖 쌍욕을 박아대며 선수들을 몰아세우던 호랑이 같은 인물(심지어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화상으로 제자의 공연을 관찰하며 문제점들을 일일이 지적할 정도)이었답니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디어가 있든 말든, 관중들이 있든 말든, 다른 선수들이 보던 말든, 공연을 망친 제자들에게서 눈물 쏙 빼던 장면 중 몇몇이 박제가 돼 유튜브를 떠돌고 있죠. 여기까지만 보자면 ‘저 할망구 젊을 때부터 미쳤던 거 아냐?’ 이런 식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다음을 보자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최상일 수 있는 건 온전히 이리나 비녜르의 덕입니다. 

 

 

 

 

세계 리듬체조계 최고의 훈련장인 러시아의 노보고르스크 센터의 다른 이름은 이리나 비녜르-우스마노바 리듬체조 센터(노보고르스크 맞은편에 4성급 호텔도 운영 중: http://palace-of-rhythmic-gymnastics-irina-viner-usmanova.hotels-inmoscow.com/en/#rooms)입니다. 별칭을 보고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환상적인 시설 건립엔 세계적 거부인 남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자금이 투입이 됐습니다. 하단 홈페이지 주소로 들어가셔서 갤러리 사진을 훑어보시면 리듬체조에 대해 관심이 있든 말든 이 스포츠를 알든 모르든 직감하실 것입니다. ‘와, 환상적인 공간이다! 완벽한 훈련공간은 기본이고 끝내주는 숙소부터 일류 레스토랑 수준의 식당과 널찍한 휴식 공간 등이 원스탑 서비스처럼 서로 연결이 돼있어!’ 이런 공간이기에 가능한 것인데, 전문 코치 외에도 성인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어린 후배들을 위한 수업을 맡고 있는 것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크로아티아에는 일류 휴양지처럼 꾸며놓은 트레이닝 캠프까지 만들었으니, 당장 리듬체조용 타이즈라도 사 입고 노보고르스크로 뛰어가야 하나 애가 탈 지경입니다.

노보고르스크 홈페이지: http://en.centerviner.com/gallery/

․ 커리어와는 상관이 없이, 자신의 제자로서 커리어를 마친 선수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일자리를 알아봐주는 것도 이리나 비녜르에게 비판적인 해외 리듬체조팬들까지도 인정하는 대목입니다. 노보고르스크 센터의 코치부터 시작해서 지역의 코치들은 물론이고, 러시아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에 퍼져있는 리듬체조 코치들 중 비녜르 사단 출신이 많습니다. 꼭 부정적이게만 볼 수도 없는 것이 기본적으로 이 센터 출신의 선수들은 유년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끝에 살아남은 생존자들이자 업계 흐름을 선도하는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재원들로 공인이 된 상태란 사실 때문입니다. 비유적으로 하버드 로스쿨 출신이면 사이코패스처럼 반사회적인 짓만 골라서 하지 않는 이상 죽을 때까지 밥 굶을 일은 없다고 봐야하는 것과 같은 이치.

․ 여담입니다만 이리나 비녜르 본인이 최상류층 인사이기에 가능하기도 하고, 러시아가 조혼 풍속이 강한 나라이며 리듬체조 커리어를 마친 선수들은 대개 혼인을 하기 좋은 연령대(20대 초반)이기에, 비녜르가 자신의 제자들과 상류층 인사들이나 유명 인사들을 직접 연결시켜주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비녜르 부부가 소개해준 재벌과 혼인한 이리나 차시나가 있겠고, 

직접적인 연결은 아니지만 푸틴 대통령과 그의 비공개 연인(이지만 세상 모두가 알고 있는) 중 한 명인 알리나 카바예바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비녜르가 자신의 권력을 리듬체조 여제 예브게니야 카나예바와 둘 중(차시나와 카나예바가 러시아 체조연맹 공동 부회장이다) 누구에게 줄지 저울 중(나이를 많이 먹어 몸이 좋지 않아지고 있는 비녜르가 차시나에게 권력 이양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데, ‘아이고, 건강하신데 더 해드셔야죠. 전 부족합니다’라 고사하며 정치적으로 눈치 있고 센스 있게 거절을 했단 게 정설)이고, 

후자의 경우 리듬체조계의 게임 체인저이자 여제 카나예바와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란 후광을 떠나 비녜르와 유사 모녀 관계일 정도로 대단히 끈끈한 유대를 아주 오랜 세월 유지하고 있습니다. 

 

 

-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부터 도쿄올림픽 직전까지 자타공인 세계 최강자들이었던 아베리나 자매

 

 2016 리우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세계 리듬체조계를 지배한 선수는 아베리나 자매입니다. 올림픽을 제외하고 리듬체조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라 할 수 있는 건 세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인데, 리우올림픽 이후-됴쿄올림픽 이전 열린 세 차례의 대회에서 디나 아베리나는 개인 종합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리나 아베리나는 두 차례의 2위와 한 차례의 3위를 차지했고요. 참고로 쌍둥이가 참가한 다른 대회의 결과도 대개 비슷했습니다.

 러시아 리듬체조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높습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의 실력에 대해선 극소수를 제외하곤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 러시아는 런던 올림픽 이전 신체난도를 중시했을 땐 알리나 카바예나와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와 같은 그 채점제에 어울리는 괴물들을, 런던 올림픽 이후 수구난도를 중시하는 새로운 채점제가 도입되자 야나 쿠드랍체바나 아베리나 자매와 같은 새로운 흐름에 어울리는 괴물들(개인적으로 더 선호한 마르가리타 마문이나 알렉산드라 솔다토바는 구 채점제에 보다 잘 어울리는 재원이다)을 양성해냈죠. ‘선진적인 훈련 시스템 구축-인적/물적 아낌없는 지원-그만큼 많은 어린 재원들의 참여’라는 선순환 구조가 유지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상이 IOC에서도 당연하다는 듯 도쿄올림픽에서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아베리나 자매를 지목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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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번엔 너희들의 차례다

 

 리듬체조 포스팅을 올릴 때마다 종종 언급을 했고 후술도 하겠지만, 이리나 비녜르 era에 러시아와 친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꾸준히 고득점을 받아왔습니다. 얼마나 노골적이면 러시아 커넥션에 불만을 품은 해외 리듬체조 마니아들이 레딧 등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언제나 오버스코어를 받지’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 심지어 국내의 모 기자는 ‘러시아의 눈에 들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으니, 우리도 그 인사들에게 잘 보일 필요(대표적인 방식은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하는 것과 선수가 노보고르스크로 유학을 가는 것입니다)가 있다’란 메시지를 담은 기사를 올렸을 정도. 당연하게도 마르가리타 마문부터 디나 아베리나와 같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초엘리트들도 큰 실수를 저지른 공연을 펼쳤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감점을 받지 않고 우승을 거둔 흑역사가 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도 마찬가지이지만, 채점제 종목의 경우 같은 수준의 공연을 펼친단 전제에서 올림픽에서는 일반 대회에 비해 고득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간의 관심도에 따른 종목의 흥행을 고려한 결과겠죠. 그래서 꼭 마니아가 아니라고 해도 리듬체조의 역사를 조금은 알고 이 종목에 어느 정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팬들이라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러시아와 친러시아계의 독식이 이뤄지겠지. 반 러시아파에 속한 엘리트라면 완벽에 가까운 공연을 펼쳐야 동메달 정도나 딸 수 있겠고 말야’란 예상을 했을 것입니다.

 분명 개인종합 예선에선 별다른 낌새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개인종합 결선에 접어들자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예선과 비슷한 수준의 공연을 펼치던 아베리나 자매의 점수가 꾹꾹 눌려 담겼으니까요. ‘너 작은 실수 하나라도 해봐. 얼마나 감점을 당하게 되는지 기대하라고.’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유형의 압박이 마구 밀려드는 상황에서 멘탈이 갈려버린 아리나 아베리나는 결국 리본 종목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반면 지난 5년 동안 1인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디나 아베리나는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마지막 공연(정말이지 마지막 리본 공연에서의 그 기합이란!)까지 잘 버텨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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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에서 리듬체조 스캔들이 발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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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문제의 원인은 디나 아베리나의 마지막 연기 이전에 공연을 마친 리노이 아쉬람이 범했던 실수입니다. 러시아 선수들보다 더 높은 기술적 난도를 담아낸 프로그램을 잘 소화해내고 있던 리노이였기에, 그녀가 마지막 리본 종목 전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단 사실에 대부분은 수긍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리본을, 놓친 것입니다.

앞선 상황과 관련한 감점 룰을 보겠습니다.

․ If a gymnast drops the apparatus, she is penalized .30 points if she can retrieve it without any traveling, .50 points if the apparatus is retrieved after traveling 1-2 steps, .70 points if the apparatus is retrieved after more than 3 steps or outside the floor area.

 정리하면 ‘움직임 없이 놓친 수구를 집을 수 있으면 -0.3, 놓친 수구를 집기 위해 한두 발짝을 움직이는 경우엔 -0.5, 놓친 수구를 집으러 세 발짝 이상 걷거나 수구가 매트 바깥으로 나간 경우엔 -0.7’입니다. 

 

 이제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의 결과표(위)와 개인종합 결선(아래)의 결과표를 볼 차례입니다. 별다른 실수를 범하지 않았던 예선에서의 점수는 23.500, 수구를 놓치는 큰 실수(리노이 아쉬람의 경우는 -0.5를 당해야 한다)를 범한 결선에서의 점수는 23.300.


 리본 종목 마지막 연기자였던 디나 아베리나의 공연이 끝난 후 기묘한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영상을 보면 3:09:50초에 디나 아베리나의 공연이 끝납니다. 최종 점수가 나온 시간이 3:14:29초이니, 심판진이 디나의 점수를 만들기(‘만들다’가 정확한 표현이라 확신한다) 위해 들였던 시간은 무려 4분 39초. 이 긴 시간 동안 심판진은 무엇을 논했을까요. 

 

 

 

처음엔 승리를 확신하다가 채점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면서 점차 무너져가던 디나 아베리나의 표정을 보는 건 꽤나 우울한 일이었습니다. 

 

 

- 하지만 바뀐 건 없다

 

 전 우크라이나의 안나 리잣티노바나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와 같은 반 러시아계 엘리트들, 그러니까 러시아 엘리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재원들이 언더 스코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눈물을 훔쳤었는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 선수들의 커리어는 심판진으로부터 숨만 쉬어도 점수가 깎이고 또 깎이는 만행의 연속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녔습니다. 그런 압박감에서 제대로 연기가 나올 수 있었을까요? 당장 아리나 아베리나는 한방에 나가떨어지던데 말이죠.

 분명 아베리나 쌍둥이 자매의 기술적/예술적 압도성은 여제와 게임 체인저까지 가지 않더라도 마르가리타 마문이나 야나 쿠드랍체바와 같은 선배들에 비해 떨어졌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들 자매가 세계 최강이 아녔단 말이 아닙니다. 그저 러시아 선수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실력의 선수 유무에서 ‘有’(리노이 아쉬람. 더 난도 높은 프로그램을 소화해낼 수 있음)+러시아 엘리트들의 압도성이 선대에 비해 하락이란 두 요소가 결합함으로써 러시아의 전횡에 반발하던 세력들이 하나로 뭉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사실 리노이 아쉬람이 리본 연기에서 리본을 떨어뜨린 채 두 발짝 정도 걷지만 않았어도 그녀의 금메달에 불만을 가질 사람은 러시아인들 제외하면 없었을 거라 봅니다.

 러시아의 오랜 전횡에 따른 결과란 측면에서 바라보면 인과응보 동화입니다. 반대로 디나 아베리나 등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바라보면 개인의 저항이 불가능한 부조리한 구조에서 만들어진 어느 피해자의 이야기이고요. 시선에 따라 갈리는 문제입니다만, 개인의 탁월함을 통한 성취를 더럽히고 그 피해마저도 개인이 감당하게끔 강제하는 방식이 무너진 정의를 세우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이었는지 계속 의문이 드는군요. 제게 통쾌한 이야기가 될 수 없던 이유입니다.

 당장 러시아가 이번 일을 통해 자신들이 리듬체조계에서 그간 자행해온 행위를 반성했느냐, 전혀 아닙니다. 비단 러시아 리듬체조계만이 아닌 사회 각 부문에서 ‘기술적/예술적으로 모두 우월한 러시아 리듬체조계를 시기하는 부정한 집단들에 의해 정의가 무너졌다’고 주장하며 분노로 들끓던 게 제가 확인할 수 있던 그들 주류의 모습이었습니다.

 스포츠라는 협소한 범위를 넘어가죠. 러시아인들의 인식을 더 보자면 ‘지구촌에서 러시아가 가진 헤게모니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라는 피해의식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14년 3월 2일자 러시아의 주요 일간지인 가제타(푸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진 곳)가 여제를 길러낸 베라 슈텔바움 코치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 가제타: “어떤 이들은 러시아의 헤게모니 때문에 올림픽에서 리듬체조의 메달 숫자가 더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던데요.”

- 베라 슈텔바움: “맞습니다. 많은 이들이 러시아의 헤게모니를 싫어합니다. 기계체조 종목에 배당이 된 올림픽 메달 숫자는 12개입니다. 반면 (러시아에서 탄생한) 우리 종목의 경우 고작 두 개에 불과하지 않겠어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개인의 탁월함을 통한 성취를 더럽히고 그 피해마저도 개인이 감당하게끔 강제하는 방식의 부정함까지 추가한다면? 사실 이 측면으로 인해 러시아가 자신들의 과거 잘못된 행동까지도 정당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 대회가 열리기 전, 심판진 사이에서 특정 선수들에게 낮은 점수를 주자고 약속, 실제 시합에서 약속된 스코어를 매기면서 해당 선수에게 끝없는 심리적 압박감을 심어주고, 이로 인해 실수를 유발하며 자멸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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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판진이 낮은 점수로 압박을 주며 ‘넌 절대 우승할 수 없다’란 시그널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소치 올림픽에서의 김연아나 이번 도쿄올림픽에서의 디나 아베리나처럼 별다른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소화해낸 괴물들이 나오는 경우가 문제인데, 이땐 전 세계 여러 언론들로부터 ‘스캔들 발생’이란 타이틀이 뽑힐 리스크까지 달게 감수함. 욕 좀 먹더라도 막무가내로 점수를 후려친 후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고 인내하다보면, 대부분은 진짜 그렇게 됨.

 물론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 그리고 벨라루스 등 포디움에서 경쟁했어야만 한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러시아 리듬체조계의 폭정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어온 나라들은 그 분노를 가슴 한편에 켜켜이 쌓아뒀을 것입니다. 그들의 분노만큼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복수의 카타르시스가 무엇보다 달콤한 마약이란 사실도 부정할 수 없고요. 하지만 이 일을 통해 바뀐 게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그 누구도 조망수용능력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다. 이해가 충돌하는 지점에 대해 타협은 없었고, 그렇기에 새로운 길은 없을 것이며, 본질적으로 기존과 바뀔 건 하나도 없다’란 답변 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정말 새롭고도 정의로운 판을 원했다면 기존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어야만 했는데, 실질적인 대안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한 세력이 기존 권력에 대한 증오심을 이용해 스스로를 대안세력이라 말한 꼴.

 상황을 더 비극적이게 만드는 건 리듬체조계의 역사입니다. *현 리듬체조계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이리나 비네르의 러시아는 그 이전 시대 리듬체조계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이리나 데리우기나의 우크라이나가 폭정을 휘두르던 방식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했단 사실입니다.

 

*. 이리나 비녜르(상)가 이끄는 러시아와 이리나 데리우기나(하)가 이끄는 우크라이나의 라이벌리를 알아야 친 러시아파 v 친 우크라이나파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험담하며 상대 선수들을 후려치는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은 단순히 권력투쟁을 두고 일어난 개인사나 스포츠만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데, 다음 두 포스팅을 참고하면 됩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7070132&sca=&sfl=wr_name%2C1&stx=axl18&sop=and&spt=-630698&scrap_mode=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0190558&sca=&sfl=wr_name%2C1&stx=axl18&sop=and&spt=-1022957&scrap_mode=

 

 

- 문제가 많아도 너무 많은, 누구를 위한 채점제인가

 

 스포츠 칼럼니스트 앨런 무어의 무책임하지만 가장 객관적이면서도 유효한 설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RT 뉴스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앨런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달라진 채점 방식을 설명합니다.

 “*리우 올림픽에서 사용됐던 채점제(리우올림픽의 채점제에 대해선 이 문단의 마지막에 설명한다)는 바뀌었습니다. 난도 영역(D)에서 고정됐던 최고점이 사라졌는데, 이를 통해 선수들은 고난도의 기술을 더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전(리우 올림픽)과 달리 어느 선수가 수구를 놓치는 큰 실수를 범한다고 할지라도 그 실수를 커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리노이 아쉬람이 금메달을 획득한 건 정당한 결과일까요? 놀랍게도 리듬체조 업계는 프로토콜(세부 점수표)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점수에 의문을 갖고 있고, 그래서 따져보고 싶다면, 의문을 가진 이가 공연 영상을 직접 수없이 끊고 수없이 돌려봐야만 합니다. 한편 룰이 어렵고 복잡한 걸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종목이 리듬체조인데, 국제 체조연맹(FIG)이 발행하는 리듬체조 채점 규칙을 다운로드 받아 앞선 영상에서 이름마저 생소한 기술이 수행이 될 때마다 점수 요소 하나하나와 비교 및 대조까지 해야만 합니다. 열정 넘치는 어지간한 마니아들도 못하는 일입니다. ‘저 선수의 공연 꽝이다, 저 선수의 공연은 괜찮다, 기술은 괜찮게 수행을 했는데 전체적인 난도는 낮다, 수구 조작에 비해 신체 난도가 떨어진다’ 정도는 구력이 있으면 알 수 있는 범위입니다만, 점수를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얘기. 이런 채점제 종목의 특성 때문에, 특히나 프로토콜조차 공개하지 않는 폐쇄적인 리듬체조의 경우는 전문가들이 대중을 대상으로 맘만 먹으면 대놓고 사기를 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선에 있는 채점제 종목의 경우 라이트 팬들은 봐도 알 수가 없는 법이고, 마니아들의 비판에 대해선 ‘그럼 너희가 점수를 내보시든지’ 따위의 야비한 공격으로 묵살하면 그만이니 말이죠. 재미난 것 하나, 어렵기로 소문난 국제 리듬체조심판 선발시험을 자력으로 통과하지도 못했던 자격 없는 이들이 오랜 시간 온갖 편법을 통해 심판으로 활동했단 사실. 지난 2013년 뉴욕타임즈가 세 차례의 국제 리듬체조심판 선발시험에서 60여명이 부정행위에 연루(우리나라까지 불똥이 튀었고, 결국 재시험에서 탈락한 심판 나옴)가 됐단 사실을 포착, 수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비리를 밝힐 문서를 입수, 대형 스캔들을 터뜨렸습니다. 당시 러시아 심판 10명을 포함한 국제 심판 50여 명이 심판 자격을 상실했으니, 그 비리의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 리우올림픽에서 사용됐던 채점제는 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특히나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창의력을 갖춘 선수들에게 큰 리스크만을 안겼습니다. 난도 점수(D):10점 만점+실시 점수(E):10점 만점=총 20점 만점으로 이뤄진 이 채점제의 문제점을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리듬체조 점수는 심판진에게 전달된 구성상, 기술의 최고점(D: 최대 10점 고정)과 실시 점수 최고점(10점 고정)의 합을 기준으로 선수들이 실수를 범할 때마다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기술의 최고점이 10점에 불과하기에 기초점이 높은 초고난도 기술을 어렵잖게 구사하고 이를 프로그램에 녹여내는 최상위 선수들의 경우, 그러한 기술의 실시에 따른 위험을 감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지는 보상이 너무 적을 수밖에 없단 것.

․ 난도 영역을 정확히 10점으로 채우고 정확한 연기를 펼쳐 실시 점수도 최대한 챙기는 게 가장 현명한 프로그램 구성이 됐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시 만점을 받는 것도 이론상에서나 가능하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란 점에서 애초 생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 리우 올림픽 채점제가 태생적으로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매 시즌 새로운 구성을 넣어 난도를 높이는 등 모험을 거는 게 리듬체조계 일반적인 엘리트 선수들과 코치진의 행보였습니다. 피겨스케이팅과 마찬가지로 예술과 결합이 된 감상용 종목에 대한 자긍심이자, 퍼포머로서 자신들의 공연에 대한 자존심이 있으니까요. 마르가리타 마문과 아미나 자리포바 코치가 혼연일체가 돼 공연을 펼치는 모습(35초부터 두 인물을 담은 화면 분할이 이뤄짐)을 보시길.

 그런데 기량이 아예 떨어지는 선수들까지도 룰의 허점을 이용함으로써 순위권 경쟁을 노려볼 수 있게 됩니다. 애초에 프로그램 난도를 10점이 아닌 9.X나 8.X로 훨씬 낮게 구성하고, 시즌이 바뀔 때 음악만 바꾼 채 프로그램 내 새로운 구성을 넣는 것조차 최소화하면 실수할 가능성이 극한으로 줄어들기 마련, 실수할 일이 없으니 실시 점수를 높게 받아낼 수 있다는 계산을 통해서 말이죠. 물론 이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단 전제는 친 러시아/친 비녜르 라인에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다른 채점제 종목에서도 앞선 방식은 일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웬만해선 주니어 때 사용한 음악조차 시니어가 돼 재활용 안 하는 이유입니다. 앞선 방식이 통용이 되는 순간 기준 미달의 프로그램과 딱 그 정도만 수행해낼 수 있는 수준의 선수들이 대거 약진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질 낮은 프로그램이 횡행하게 놔두면 팬들의 비판과 불만은 심해지기 마련이고, 이는 판이 망하는 급행열차에 탑승하는 시나리오 아니겠습니까. 스포츠판에서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면 안 되는 법입니다.  

 

 

- 2020 도쿄올림픽 리듬체조 스캔들에 대한 과거 피해자들의 반응

 

 2020 도쿄올림픽 개인전의 결과를 두고 2016 리우올림픽에서 극심한 언더스코어(보통 올림픽에선 같은 공연을 펼칠 시 일반 대회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기 마련인데, 다음 두 선수의 경우 18점대 후반을 받던 선수들을 18점대 초반으로 찍어눌러버렸다. 친 러시아 라인이 아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의 에이스들에게 ‘너희에겐 동메달도 주지 않겠다’란 강한 시그널을 준 것. 일반 대회에서도 온갖 편파판정으로 메달을 빼앗기기 일쑤였던 대표 선수들인데, 올림픽에서조차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로 결국 무너져버렸던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정신적 터프함으로 버텨내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건 우크라이나의 안나 리잣디노바가 보인 반응을 보자.

․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본래 포스팅의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채점 방식에 모두가 수긍하고 만족할 수가 있을까? 분명 누군가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의 채점 방식은 이전의 것(리우올림픽 당시 채점 방식)과 달리 더 어려운 프로그램을 만들수록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게 돼있다. 30점 만점의 프로그램을 연기하다 큰 실수를 해 26점을 받을 수 있지만, 애초 25점을 계획한 선수는 완벽한 연기를 펼쳐도 25점만 받을 수 있단 소리다.’

*. 지난 14년 3월에 멜라티나 스타니우타에 대해 작성했던 포스팅(링크를 걸기 전 다시 보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 부분 수정을 함). 리우올림픽이 열리기 2년 전 작성한 포스팅인데, 슬프게도 ‘리우올림픽에서 멜라티나를 포디움에서 탈락시키기 위한 작업이 이뤄질 거다’란 대목을 정확하게 예측한 글이 돼버렸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8668820&sca=&sfl=wr_name%2C1&stx=axl18&sop=and&spt=-780698&scrap_mode=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SRwShHDlmu/

 경기 결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적은 인스타 스토리는 지워진 상태다. 성난 러시아 팬들의 사이버 공격을 당한 걸로 알려졌다. 대신 공자왈 맹자왈 특별한 의견도 별다른 메시지도 없는 포스팅(‘선수들에게 상처가 될 말은 하지 말자. 대신에 따뜻한 말을 해주자’ 따위의)이 자리를 대체한 상태.

․ 안나 리잣디노바: ‘리우 올림픽에서도 발생했던 일이 아니던가. 수구 드랍이란 큰 실수를 했음에도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별다른 실수가 없던 난 동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SRdR3rNDbe/

 리우 올림픽에서 ‘내가 너희 부정한 무리 따위한테 굴복하진 않겠다’와 같은 결연한 모습을 보여준 관계로, 내겐 강인한 전사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성난 러시아 팬들의 사이버 공격도 쿨하게 무시하면서 해당 인스타 스토리를 남겨둔 상태다. :-)  

 안나 리잣디노바는 지난 17년 방송 인터뷰에서도 리우올림픽 결과의 부당함(앞서 리우올림픽에서 사용된 채점제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했기 때문에 추가 설명은 생략한다. 비록 더 고난도 기술로 이뤄진 프로그램을 야나 쿠드랍체바가 수행했다고 해도 수구 드랍의 페널티는 커야만 했다. 어디 핫바지 선수도 아니고 상대는 당대 정상 레벨의 선수였던 안나 리잣디노바 아니겠는가. 게다가 리잣디노바는 네 종목의 공연에서 별다른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그녀가 각각의 종목에서 18점대 초반이 아닌 평상시처럼 18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았다면, 야나는 은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목에 걸었을 수 있다. 분명 리우 올림픽 당시 채점 규정을 고려한다면, 타당한 항변이라 하겠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역시나 성난 러시아 팬들의 공세를 견뎌내야만 했다. 

 

 

- 절대자와 그녀의 옥좌는 여전하지만, 왕좌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벨라루스의 알리나 하르나스코를 축하해주러 온 이리나 데리우기나. 세계 리듬체조계에서 벨라루스는 친 우크라이나 국가에 속한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스라엘의 리노이 아쉬람을 축하해주러 온 이리나 데리우기나의 딸 이리나 블로히나. 이리나 블로히나의 리액션은 마치 자신이 키운 제자가 금메달을 획득한 상황인 것만 같았다. 세계 리듬체조계에서 이스라엘은 친 우크라이나에 속한다.

 저 두 장면을 보며 ‘변방으로 쫓겨난 전임 절대자 이리나 데리우기나는 대를 이어서라도 왕좌를 탈환하는 꿈을 품고 사는 것일까’란 생각을 가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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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내겐 히든카드가 있다

 

 지난 2009년 1월 아테네 대학의 연구팀이 재미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A Question of Identity and Equality in Sports: Men's Participation in Men's Rhythmic Gymnastics.’ 여기에서 연구자들은 2003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차트를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370장의 설문지가 배부가 됐고 299명의 응답자가 답을 줬는데, 견해의 균질성을 조사하기 위해서 299명의 응답자를 7개의 그룹(69명 여자 리듬체조 선수, 33명 여성 코치/트레이너, 100명 여성 심판, 28명 리듬체조 기술위원회 멤버, 41명 양성 기자, 11명의 양성 부모와 17명의 양성 관중)으로 나누고, 추가로 앞선 7개의 집단을 두 집단(내부-리듬체조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집단: 선수, 코치/트레이너/심판/기술위원회 멤버로 보면 된다, 외부-간접적인 관계를 맺는 집단: 기자, 부모, 관중이다)으로 구분했습니다.

 차트에 대한 설명을 보자면 이렇습니다. 7그룹에서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2.5%>47.5%)이 ‘남성의 리듬체조 종목 참여가 이 스포츠판의 대중성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특이점은 내부 집단의 54.1%가 ‘남성부가 생긴다고 한들 그들이 리듬체조의 대중성 확대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라는 의견을 보인 반면, 외부 집단의 58.1%는 그 반대의 생각을 피력했단 사실입니다.

 올림픽에서 차기 퇴출 예상종목으로 자주 언급되는 종목을 꼽아보라고 할 때 리듬체조는 꽤나 자주 언급되는 대표주 중 하나입니다. 그 낮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퇴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지만 말이죠. 러시아에서 탄생한 스포츠 중 러시아라는 강대국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올린 유일한 종목이며, 제가 알기로 동유럽 국가들 중 자국에서 나온 스포츠를 올림픽 정식종목에 올린 경우도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역안배를 고려하자면 그렇단 말씀. 다만 자국에서 태동한 스포츠가 너무 인기가 없어서 심심하면 퇴출종목 중 하나로 언급이 되는 상황은 이리나 비녜르 및 러시아 리듬체조계 인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입니다.

 정치/사회적 권력은 물론이고 막강한 자금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이리나 비녜르는 현 리듬체조계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앞서 차트를 언급한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차트에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일 내부자인 비녜르가 보다 외부자들의 시선으로 남성부를 유연하게 바라볼 수만 있다면, 리듬체조의 파이를 더 크게 키울 수 있지 않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리나 비녜르는 몇몇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성부의 리듬체조계로의 공식 편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단 시그널을 남긴 바 있습니다. 만일 비녜르가 리듬체조 남성부를 국제 체조연맹(FIG)에 공식적으로 편입시키고자 한다면, 올림픽에서 남성부 종목이 추가가 될 수 있도록 온갖 로비를 펼칠 것입니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생각해야만 할 대목이 남았습니다. 남성부 리듬체조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형태로 각기 발전돼왔단 사실입니다. 

․ 스페인으로 대표되며, 여성부 리듬체조 형식을 그대로 따온 남성부 리듬체조. 이 형식의 1세대 대표 선수이자 리듬체조계의 빌리 엘리어트로 알려진 루벤 오리후엘라의 연기를 보죠. 감상적으로 보고자 한다면, 당연하게도 루벤은 리듬체조계 안팎의 극심한 편견과 싸워내야만 했던 인물이기에 그의 연기에 앞선 감정을 이입시켜보시길.

 만일 이 포맷이 정식으로 인정을 받고 발전이 된다면, 지금의 형태로 남지는 않을 것입니다. 발레리나의 기술/연기와 발레리노의 기술/연기가 다른 것처럼, 여성부 리듬체조의 것과 유사하지만 남성성은 그 특성대로 부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거라 예측합니다.

․ 일본 체조협회 내의 위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코타로 야마다의 말에 따르면 일본에서 리듬체조는 1940년대부터 힘과 파워를 내세우는 스타일로 발전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남성과 여성이 모두 동일한 타입의 리듬체조를 연마하고 공연했습니다. 그러다 1960년대에 국제 체조연맹(FIG)이 발레를 뿌리로 두며 오직 여성에 의해서만 연기가 되는 구 소련 형식의 리듬체조를 공인하면서, 자연스레 일본 스타일의 리듬체조도 남녀가 분화하게 됩니다. 일본식 리듬체조는 남성들의 전유물이 되고, 여성들은 국제 체조연맹으로부터 공인이 된 러시아식 리듬체조로 빠져나가게 된 것이죠. 남성부와 여성부가 완전히 갈라선 이후, 남성만 남은 일본식 리듬체조엔 텀블링과 같은 힘과 스피드를 요하는 고난도 동작의 빈도나 중요성이 극대화가 됩니다. 

 

 일본 내에선 대략 1,500명의 인원이 협회에 등록돼있고 선수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토슈’로 불리우는 캘리스데닉스와 유사한 움직임+바스켓 토스와 피라미드 등 치어리딩에서 따온 스턴트의 결합물 정도로 그 형태적 특성이 요약됩니다. 재미난 점은 개인전(수구를 사용함)과 단체전의 형태가 유의미하게 다르단 점인데, 각각의 보는 맛이 있습니다. 일본이 종종 실수하는 지점이기도 한데, 이 개성 있는 콘텐츠를 갖고도 자국에서만 소비한 채 아주 오랜 시간 해외에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다, 근래 들어서 영어로 홍보를 하고(공식 영어 홍보 사이트도 없어서 한 열성팬이 영어로 콘텐츠 번역도 하고 외국인들에게 설명도 하면서 바뀐 것) 대표단이 해외 공연도 다니는 중입니다. 참고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고 아무런 지원도 없었기에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00년대 초중반에 일본식 리듬체조 선수들이 있었답니다. 일본식 남성부 리듬체조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된다면, 우리나라에선 이들의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당장은 기계체조 및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출신과 같은 계열의 인원들이 종목 유입 노크를 할 거라 예상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죠.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공식적으로는 중립이지만 이익에 따라 보다 강한 권력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터, 현 시점에선 친 러시아라 하겠다. 반면 스페인은 자국 방송 해설자가 친러시아계 선수의 너무 쉽고 개성 없으며 재미없는 공연이 오버스코어를 받는 행태에 공개적으로 분노를 보일 정도로 반 러시아파에 속한다’란 점은 일단 정보로 제공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리나 비녜르가 일본식과 스페인식 중 어느 쪽을 선호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좀 더 직접적으로 말씀을 드리죠. 여러분이 이리나 비녜르의 자리에 위치해있고, 그렇기 때문에 권력을 유지 또는 강화하고자 한다면, 일본식과 스페인식 중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정답은 일본입니다. 일본은 대국으로서 자신들이 만들어낸 스포츠가 올림픽에서 더 큰 세를 확보할 수 있도록 관계자 그 누구도 아쉽지 않을 수준의 대규모 스폰서를 투입할 것입니다. 일본식 남성부 리듬체조를 파트너로 선택함으로써 우리나라와 중국과 같은 시장(스페인식 남성부 리듬체조를 선택한다면, 성별 역할놀이에 보수적인 극동아시에선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스페인식 남성부 리듬체조가 발레에서의 발레리노처럼 남성성과 잘 조화시킨 스타일을 이미 발전시킨 상태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에도 진출할 수 있단 이점이 있습니다. 반면 스페인을 선택할 때 얻게 될 이익은 너무 적습니다. 적 하나를 내 편으로 돌려 현 시점의 권력을 더 공고히 만들 수도 있단 거 하나 정도? 

 이리나 비녜르는 남성부 리듬체조의 올림픽 입성이 결국 리듬체조 자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단 사실을 아주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같은 대국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를 줄 것입니다. 이미 10년 전에 어린 러시아 리듬체조 선수들 앞에서 남성부 리듬체조 세계챔피언 알렉산더 부클로프가 시범공연을 펼쳤던 이유는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19년 부클로프가 Gymnovosti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남성을 위한 리듬체조 스쿨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것이죠. 남성부 리듬체조가 기원한 나라의 것 말입니다.” 일개 선수가 남성부 리듬체조의 기원을 일본이라 밝힌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앞선 흐름을 염두에 두면 사실상 비녜르가 남성부 리듬체조를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는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가며

 

 ․ 2020 도쿄올림픽 리듬체조 종목 결과가 나온 직후 리듬체조계 외 러시아의 반응이 궁금해 이래저래 자료를 찾아보다가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 하나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현 시대 최고의 발레리나 중 한 명으로 칭송을 받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딸이 리듬체조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하로바의 남편도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이니, 그녀의 딸은 예술계에서 소위 황금수저 물고 태어난 친구라 하겠습니다. 엄마의 외모를 많이 닮아 미인형에 팔다리까지 상당히 길더군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딸을 보며 러시아 내 리듬체조의 위상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습니다. 저 황금수저 물고 나온 아이가 리듬체조 영역에 몸을 담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러시아 내에서 리듬체조 선수의 위상이나 인지도 등이 높은 게 아닐까’ 싶더군요.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리나 비녜르나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등이 ‘종주국이면서도 리듬체조에 대한 자국에서의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은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적이 한두 번도 아니고, 우스갯소리로 리듬체조의 파이 확장에 있어서 일등공신은 (푸틴의 연인이 된) 알리나 카바예바라 할 정도이니까요. 또 많은 리듬체조 선수들이 유명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혼인을 하는데, 이들은 리듬체조 선수 아무개가 아닌 아이스하키 선수 아무개의 부인으로 유명세를 타거나 부러움을 사는 게 일반적입니다.

 잡소리는 그만하고,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이번 도쿄올림픽 리듬체조 개인 종합 결선 결과에 대해 왜 그리도 강하게 반발을 했는지, 굳이 왜 심판진의 판정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지 살짝 의아했는데 그 궁금증도 완전히 해결이 됐습니다. ‘디나는 금메달을 도둑맞았다. 놀라울 정도로 악의적이고 부당한 판정이었다.’

 세기의 발레리나의 외동딸이 과연 리듬체조계의 거목으로 커나갈 수 있을까요? 두고 볼 가치가 있는, 개성 넘치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을 보니 마르가리타 마문의 코치였던 아미나 자리포바가 보이는데, 이 명코치가 어린 원석을 다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8
Comments
2021-10-22 00:41:13

글 중간에 빠져나가 어느새 발레 영상을 보게 되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WR
2021-10-22 11:03:34

발레 영상으로 연결이 돼 좋은 밤을 보내셨을 걸 생각하니 제 기분이 좋아지네요. 

장문의 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 

2
Updated at 2021-10-22 09:28:35

짜르지 않고 올리심에 감사^^ 

언제든지 제 시간을 뺏어가주세욧 ㅎㅎ


다 읽고 다시 감상댓글 쓰러왔습니다.

러시아 관련 글이라 이름 읽는 고통이 있지만 내용의 맥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완벽하게 이해했어 짤 대신 ㅎㅎ

 

처음부터 김연아를 연상하게 되더군요.

경기를 마치고 나온 선수를 장시간 질책하고 눈물을 흘리자 거칠게 끌어내며 밀어버리는 화면은 예전에도 한번 봤던 것 같습니다.

 

왕좌의 게임에 비유할 만한 담합, 역담합, 영역의 확장을 통한 헤게모니 유지 등 짧은(?) 글 하나를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케했고 아무리 즐겨서 하는 일이라고 하시지만 이런  고품격 글을 써내는 정성에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시 politics is ubiquitous 가 생각나기도 하는 글입니다. 

  

그리고 자식의 앞길을 미리 다지는 상황(나가는 길)도 재미있군요. 상류사회를 테마를 한 막장드라마를 보진 않지만 그런 아이디어로 비슷하게 꾸며낸 이야기 보다 러시아의 리듬체조 관련 정,재,체계가 얽힌 이코시스템으로 이해해서 풀어낸다는 것은 실화 + 관찰자 없으면 불가능하고 이쪽이 훨씬 드라마틱하다고 느꼈었습니다.

 

이건 실화다(재미있다), 드라마같애(재미있다) - 어느 쪽에 우월성이 있는지 모르지만 반대쪽을 아우르면 퀄이 상승한다는 느낌적 느낌이죠^^

 

리듬체조를 팔로잉하지 않으므로 자세한 점은 언급할 입장이 아니지만 비디오로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리듬체조의 부드러움은 기술과 연기의 완성이 더는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상대의 실수를 기대하는 경쟁만이 남아있지 않는가? 그것이 정치적 개입을 부채질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 리듬체조를 관전하는 여자아이들의 눈매와 환호는 남성성을 바라보는 눈이 아니라 힘과 기술을 지향해서 이상적인 모습에 대한 동지적 열광으로 보이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WR
1
2021-10-22 11:14:17

리듬체조 포스팅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올리게 됩니다. 예전부터 

가끔씩이지만 틈틈이 즐기던 스포츠이기에 그러한데, 아무래도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적으로  

워낙 비인기 마이너 종목에 불과하니 저라도 소개 좀 해보자 이런 마음도 자리하고 있는 것 같네요. 

각설하고 러시아가 중심이 된 포스팅을 올릴 땐 포스팅을 읽는 분들의 입장을 한 번은 더 

고려를 하게 됩니다. 그랬군요 님께서야 잘 아시겠지만, 그렇잖아요. 이름이.. 정말 외워지지 않는 

X처럼 어려운 그 이름들.. 

 

슬쩍 포스팅을 다시 봐보니 서술어가 참 그렇네요. 아무래도 꽤 오랜 시간 조금씩 작성한 글이라 

그날그날 다른 기분으로 다른 문체로 글을 작성했던 티가 좀 납니다. 뭐 그래도 내용이 전달이 안 될 

정도는 아니니 읽는 분들께서 아량을 베풀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ㅋㅋ 

 

정확히 같은 생각으로 흥미롭게 바라봤습니다.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굳이 저렇게 강한 멘트를 

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는데, 그렇죠. 궁극적으로 자식이 연결이 되는 문제이니까요. 아이를 낳아보니 

이런 게 참 이해가 잘 가네요. 처와 오직 우리 둘만을 위해 살았을 땐 저런 부모의 모습들 

보며 사실 이해가 잘 안 갔었거든요. 

 

말씀처럼 정말이지 정치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네요. 우리나라도 심석희와 연결이 된 빙연의 

사건이 불거지면서 규모는 훨씬 작지만 다른 형태의 왕좌의 게임이 벌어지고 있던 게 드러나기도 

했고 말이죠. 이러한 세상의 이치를 인정하면서, 다만 그 파고에 휩쓸려가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이 고민할 지점이 아닌가 살짝 생각도 해봤습니다. 

 

늘 진솔한 피드백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덧붙여 장문의 포스팅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 

2021-10-22 01:18:26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글실력에 항상 감탄하며 읽습니다.

WR
2021-10-22 11:16:44

길어도 너무 긴 포스팅을 좋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전문가여서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귀한 시간들을 들여주시니.. dㅠ-ㅠb

2021-10-22 04:49:30

평소 리듬체조에 관심이 없어서 지나쳤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군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1-10-22 11:18:26

도쿄올림픽 폐막식 전날에 개인전 종합이 벌어졌나 기억을 하고 있는데, 

사실 그 시점부터 이번 포스팅을 조금씩 작성을 했답니다. 본래는 엄청 심플하게 

경기 결과만 얘기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역시 작성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쓸데없는 욕심이.. ㅋㅋ 

장문의 글 좋게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 

2021-10-22 06:16:23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1-10-22 11:19:17

귀한 시간 들여 부족하고도 길긴 엄청 긴 이번 포스팅을 좋게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 

2021-10-22 08:50:50

작정하고 정독다시 하겠습니다

WR
2021-10-22 11:20:13

불타왕 님께서 괜히 시간 낭비하지 않으시길, 그러한 포스팅으로 다가가길 바라겠습니다! 

2021-10-22 09:42:10

영화 라스트 듀얼을 보면 솔로몬 의 판결이 나옵니다. 한쪽이 죽을때까지 결투를 하는데 이긴쪽이 정의이자 하나님의 뜻이 되죠. 이 방법의 장점은 진쪽은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고민해결!!

WR
2021-10-22 11:23:17

라스트 듀얼 꼭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이긴 쪽이 정의이자 하느님의 뜻이란 말씀을 들으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진리가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스포츠판만큼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하는 구조를 

찾기도 힘드니 통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21-10-22 10:19:24

체조글은 정말 정독이 힘들어요.(자꾸 사진에 눈이가서 한참을 멍...) 

 

들어본적이 있을리가 없는 러시아 뽕짝이 친숙해서 찾아보니 종이의 집에서도 종종불러댄  이탈리아 민중가요 벨라차오군요. 어느나라 버젼인지 모르겠으나 이참에 배워갑니다. 

 

WR
2021-10-22 11:26:00

대학생 님의 반응에 십분 공감합니다. 기본적으로 젊고 외모가 뛰어난 재원들이 득실거리는 

판이니, 본능일 수밖에요. 사실 점수 채점을 할 때도 소위 예술성이란 주관 점수에 선수들의 

외모(체형을 포함한)가 부지불식 개입이 되는 것도 공개적으로는 아니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고요. :-) 

 

헐, 말씀 듣고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이탈리아 민중가요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흥미로운 정보 

감사합니다! 

2021-10-22 11:12:52

 선추천 후 감상

WR
1
2021-10-22 11:27:02

moon 님께 괜한 시간 버리지 않는 포스팅이 될 수 있길, 그러한 포스팅으로 다가갈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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