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항에 물고기 몇마리 정도가 좋을까요?
근래 큰 삽질을 했습니다.
하릴없이 인터넷 기사를 보는데, 어떤 젊은 ceo 인터뷰가 있더라고요. 4년의 준비끝에 조립식 어항을 개발해서 시장에 출시했다 어쩐다..하는 광고성 기사.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 기사에 꽂혔어요. 미쳤었나봅니다.
물생활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꽂혀서 그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조립식 어항.
이 제품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많다는건, 물고기를 넣는 순간부터 깨달았어요.
급하게 마트에 가서 4마리 작은 물고기를 사서 넣었는데...
이 제품은 하나의 환경을 만드는게 아니라, 그냥 물고기를 넣고, 밀봉하고, 먹이를 주다가 죽기를 기다리는 그런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니까 물을 관리할 수 있는 어떤 장치나 방법도 허용하지 않는 제품이었어요.
청소를 한번 하려면 제품을 다 뜯어야하고, 기존 구축된 물을 다 쏟아내야 하는 구조.
정화기도, 히터도 그 어떤것도 허용하지 않는 닫힌 공간.
그냥 여러가지로 엉망이더라고요.
전혀 물생활을 제대로 할 생각은 없었지만, 마리당 1000원짜리 싸구려 물고기였지만, 왠지 저기에 물고기들을 키우는게 좀 죄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일요일날 집주변 문여는 어항집에 가서 새로 어항을 준비했습니다.
여기에 돈을 투자할 생각이 없었는데, 물고기를 제대로 기를 생각도 없었는데,
그냥 어찌저찌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생각보다 돈도 많이 나갔구요.
저 수조를 들고 오면서..인터넷 기사 하나에 낚여서 내가 지금 뭐하는건가 싶은 현타가 오더라고요.
그래도 가져와서 꾸미고 다시 물고기를 넣어주니 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저 수조도 작은 사이즈긴 하지만, 이제 좀 살만한 환경이 된것 같아서요.
더 그럴듯하게 예쁘게 꾸미고 싶었는데 지식도 없고, 귀찮아서 일단 다음 물갈이떄를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저기에 이름을 알수 없는 물고기 4마리(저게 뭘까요? 제일 싼 물고기였는데)와 작은 새우 세마리가 살고 있어요. 새우는 물고기보다 작고요.
저기에 베타같은 조금 화려한 물고기 한마리를 더 넣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데...그러기엔 좀 좁을까요?
어항집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케바케라고..베타가 예민해서 물고기들을 괴롭힐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어서 그건 넣어봐야 한다고 하던데..
저기에 물고기 5마리 키우는건 좀 좁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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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테트라인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