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진퇴양란! 낀세대의 종부세/전세금 넋두리...
안녕하세요? 근 20년 눈팅으로만 DP에 가입되어 있는 회원으로 부모님 부양과 자식 양육에 끼어 있는 세대이며 아울러 종부세와 전세비에 끼어서 진퇴양란의 상태를 겪고 있는 이기적인(?) 넋두리 글입니다.
요즘 DP글에서 짜증나는 항목 중의 하나인 강남 2주택자 종부세에 관하여 실제 거주자로서 현재 정보(?)를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기에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 분께서는 정중히 스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종부세 이야기만 나오면 왜 익명이냐? 데이터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느냐? 등등 여러 댓글들이 있기에 닉네임으로 그냥 이야기하겠습니다. 일부 종부세 관련해서는 2%에 들어가는 부자가 뭔 불만이 많으냐? 종부세 그 정도는 당연히 내야하는 것 아니냐? 나도 종부세 내고 싶다. 자랑질하려고 글을 작성하느냐? 등등 나올 수 있지만 가급적 참고하는 글로만 알고 계셨으면 좋겠고 심한 댓글이나 쪽지는 가급적...
저는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났고 금년 38년차 직장(IT쪽 개발직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개발 관련 일만 해왔기에 직접적인 영업쪽 업무는 거의 해보지 않았네요.
초기 대기업인 S전자에서 십수년 근무했었고 벤처붐 때 팀원들과 함께 벤처를 차린 후 코스닥 상장업체에 M&A 당하고(?) 그 회사에 임원으로 개발 업무를 지속해 왔고 의무 근무 기간이 지난 후 좀 더 근무 후 다시 일부 팀원들과 벤처 차린 후 금년 100여명 정도의 중소 규모 개발회사에 개발 기술과 지분 양도하고 그 회사에서 다시 개발 담당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으니 마지막 회사가 되겠지요. IT 개발도 전문화 되어 있기에 분야별 여러 명의 개발자가 팀으로 모여야만 개발이 가능합니다. 조금만 다 버텨보고(?) 직장 생활은 정리하고 5년 정도는 찐하게 그 동안 소홀히 했던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야기 스토리상 가능하면 주택 구매 금액도 구체적으로 적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결혼할 때 혼수 등을 줄여서 와이프와 돈을 합쳐서 아파트 전세로 시작해서 그 이후로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떳떳하게 돈을 모았고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를 하는데 요즘은 강남에 산다는 이유만으로도 투기(?) 세력처럼 비춰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불편하기도 하기에 강남에 산다고 가급적 이야기 자체를 꺼내지 않는 편입니다.
초기 맞벌이로 2년만에 약간의 융자와 함께 서초구 신반포에 좀 오래된 아파트(33평)를 1억7천에 구매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아파트 가격이 그리 비싸지는 않았었고 어떻게 보면 옛날이라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가 길 건너 다른 아파트 단지에 있는데 그쪽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능하면 입학 후 중간에 전학시키고 싶지 않은 이유 등으로 2002년 강남으로 이사를 하였고 2005년 같은 단지에서 평수(40평대)를 넓혀서 이사했습니다. 부부 공동명의로 당시 11억 좀 모자란 금액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저의 아버지와 장인어른은 20년/15년 전 돌아가셨고 양가 모두 어머니들만 계십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35년전 쯤 아버지께서 분양받은 아파트(수원)가 있으나 너무 오래되어 재건축을 준비하는 상황이고 연세가 많으셔서 형님이 사는 아파트 단지(용인 수지)에 10여년 전 즈음에 제 명의로 전세 아파트를 준비해 드렸고 4년전 다른 동으로 전세 계약을 하였고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장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일을 그만 두실 때(인천 부평에서 일을 하셨습니다.) 와이프의 건의로 저희 집근처로 모시기를 원해 옆동네 아파트(30평)를 은행 대출을 약간 끼고 부부 공동명의로 구입(당시 9억5천)하였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개발 업무만 해왔기에 자영업 등에는 적성에 맞지도 않기에 훗날 백수 생활에 대비해서 국민 연금과 아파트 월세로 생활하려는 목적도 있었구요.
장모님은 이 집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직계 가족이라도 계약서를 작성하여 전세금도 받아야 합니다. 물론 그 이후로는 전세금 인상은 없었구요. 이 쪽 동네는 구매 자금, 융자 등 모든 근거 데이터가 없으면 바로 세무 조사 나옵니다.
전형적인 낀세대라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상황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부 둘 다 어머니 한 분씩만 계시기에 조금은 무리가 되더라도 제대로 모시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었기에 전세금 인상 등으로 인해 잦은 이사가 되지 않도록 아예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에 의견 충돌없이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제가 왜 구구절절 변명같은 이야기를 미리하고 있을까요?
현재 1가구 2주택에 걸려 있는 상태이고 솔직히 작년까지만 해도 재산세, 종부세를 합치면 약 2천오백칠십만원을 냈었습니다. 어차피 장모님이 그 집에 거주하시기에 1가구 2주택이라도 그냥 월세 2백내고 산다는 생각으로 지내 왔습니다.
그런데 올 해는 작년보다 좀 더 부담스런 세금 고지를 받게 되었네요.
두 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해는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쳐서 6천오백만원 정도를 세금으로 내야하고, 내년에는 기준 시가가 더 오르기에 세금이 좀 더 오르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가격 많이 올라서 세금 많이 나온 건데 뭔 불만이 많으냐? 부담스러우면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되는 것 아니냐? 라고 하실 것입니다. 물론 맞는 말씀이지요. 그러나 제 사적인 입장에서는 장모님이 거주하고 계시기에 판매를 할 상황도 아니기에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이 크게 좋아할 일도 아닙니다. 이 쪽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어제 네이ㅂ에 가서 실거래 가격을 보고 "미쳤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직장 생활하는 것이 얼마 안남았기에(IT쪽은 제 또래는 거의 퇴직을 많이 했구요) 제게는 좀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제가 좀 불만인 것은 우리 부부가 공동 명의가 아니라 별도의 명의로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면 1주택자로 분류되어 종부세는 부부 합산 2천5백정도(제가 계산을 잘못했을 수도 있겠지만)가 나옵니다. 따지고 보면 부부 공동명의 이기에 0.5채+0.5채가 되어 인당 1가구가 되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아전인수격 논리로 볼 수도 있지 않냐?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불합리(?)를 이야기하면 이런 상황도 2주택자로 법안이 바뀔 수도 있겠죠.
다른 방법으로 장모님 계시는 아파트를 처분하면 어떻게 될까요? 팔고 그 집에 장모님께서 전세로 들어 갈 수가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팔아도 같은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지를 못합니다.
양도 차액이 10억이 넘어서 양도세가 45%에 1가구 2주택이라 가산세가 20%가 더 추가(3주택자는 30%)됩니다. 다시말해 65%의 양도세가 부가됩니다. 2주택자가 되면 주택 장기 보유 등의 세제 혜택이 사라집니다. 개략적으로 계산을 해보니 9억이 넘게 양도세가 나오더라구요. 그렇다면 팔아도 세금 제하면 전세 가격도 빠듯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2주택자가 그냥 버티거나 증여를 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게 되어 있더군요. 일부 노년층은 법적 이혼까지 한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다주택자에게 한시적으로나마 퇴로(?)를 만들어 주지 않기에 마지 못해 버티는 상황이 발생되는 것 같습니다. 종부세는 6월 기준이기에 내년 5월까지는 방법을 찾느라고 버티는(?) 모드로 빠질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전세 입주자로서의 저입니다.
어머니께서 전세로 거주하는 아파트가 지난 10월말 4년이 되어 재계약을 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이 있었네요.
집주인 또한 그 아파트를 저에게 전세를 주고 아이들 교육 관계로 서울 강남에 전세를 살고 계시는데 이번에 그 쪽 전세금이 많이 올라 어머니께서 거주하시는 아파트 전세금(4억6천에 전세로 있었음)을 올려 받기 위해 집주인께서 집으로 들어와야 하니 재계약을 못하겠다는 등 만기 한달 전까지 시달렸네요. 전세 물건 또한 부동산에 나와 있지 않았구요. 대부분 월세 또는 반전세로 전환된 상태였습니다.
본가에 워낙 짐들이 많아 이사도 피곤하기도 해서 전세금 3억4천을 올려 주는 것으로 하여 한달 전에 가까스로 전세 계약을 마쳤습니다.
전세비가 많이 오를 것이 예상되었기에 저도 전세금 마련을 위해 회사 지분을 넘기게 된 사유도 있었구요. 1~2년 전만해도 현재의 전세 가격(8억)보다 집값이 더 쌌었는데...
이같이 한쪽은 세금으로, 또 한쪽은 전세금 인상으로 이도저도 못하고 진퇴양란의 상태에 끼어 있는 상태로 살아 가고 있는 낀세대 가장의 이기적이고 배부른 넋두리(?)를 적어봤습니다.
그래도 양가 어머님께서 큰 걱정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이 더 우선이라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두 분 다 팔십 중반을 훌쩍 넘고 구순에 곧 다다르시기에 한해 한해 더 할머니(제 기준입니다)가 되어 가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남은 여생에 이런 일들로 신경쓰이지 않게 하는 것이 당연하고 우리 세대의 업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홈텍스 종부세 자료를 올려봅니다. 이 자료를 다른 곳으로 나르는 것은 제발... DP 회원분들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래 자료는 부부 1인에 해당되는 종부세 고지서 이기에 실제 세금은 두 배를 하셔야 합니다.
너저분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집 가격 등을 기입하였기에 일부에게 답답함을 드렸을지도 모르기에 죄송하단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꼰대같은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저 또한 저 당시(IMF 등) 왜 이전 세대에서 좋은 기회를 다 빼먹고 내 때에는 이렇게 어려운 것만 남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다른 기회가 생기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해보죠.
암튼 힘든 시기이지만 조금 만 더 참고 기다리시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확신을 드리며 화이팅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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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오셨고 양가 어머니 모범적으로 부양하시는 분이시군요.추천드립니다.지금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어떤 퇴로도 없는 게 문제인데 다들 내년까지는 어떻게든 버티자고들 하는 상황입니다.